▒ 한시모음집 ▒

別蘇暘谷 별소양곡 소양곡과 이별하며 (黃眞伊(朝鮮) 황진이)

천하한량 2007. 7. 13. 00:46

 

 別蘇暘谷   별소양곡   소양곡과 이별하며

 

                           黃眞伊(朝鮮)  황진이 1506~1544

 

 

   月下庭梧盡   월하정오진   은은한 달 빛, 뜨락 오동나무는 잎 다 떨어지고

 

   霜中野菊黃   상중야국황   서리 맞은 들국화 노랗게 피었어요

 

   樓高天一尺   누고천일척   누각은 하늘로 한 자나 높아지고

 

   人醉酒千觴   인취주천상   사람은 취하였소, 술을 천 잔이나 마셨다오

 

   流水和琴冷   유수화금냉   흐르는 물소리는 싸늘한 거문고 가락과 어울리고

   梅花入笛香   매화입적향   매화나무 피리 소리에 젖어 꽃 없이도 향기로워라 

   明朝相別後   명조상별후   내일 아침 우리 서로 이별한 뒤에

 

   情與碧波長   정여벽파장   헤어져도 마음일랑 저 푸른 강물처럼 길이 이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