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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기원, 유럽 자체단증 발급에 크게 개의치 않아
국기원(원장 엄운규)이 강하게 나왔다. 세계태권도연맹(총재 조정원, WTF) 산하 유럽태권도연맹(회장 파라갈로스, ETU)이 최근 자체단증 발급을 시작한다고 밝혔음에도 크게 문제될 게 없다는 입장. ETU가 자체단증을 발급한다고 하더라도 성공할 가능성이 낮다고 평가하는 것이다.
국기원 송상근 부원장(WTF 집행위원)은 7일 <무카스뉴스>와 인터뷰에서 “(유럽연맹 자체단증 발급에 안일한 대처에 대한 일각의 지적) 국기원 내부적으로 대륙연맹들의 자체단증 발급을 규제하기 위해 지속적으로 논의를 하고 있다”며 “조만간 자체적으로 대응책을 마련해 세계연맹과 논의를 할 생각이다”고 향후 계획을 밝혔다.
현재 국기원은 기획조정실에서 이번 유럽연맹의 자체단증 발급을 대응하기 위한 대책을 마련하고 있다. 그런데 기획조정실 입장은 국기원이 ETU와 직접적인 대응은 없을 것이라고 전했다.
이근창 기획조정실장은 “사실 유럽연맹이 자체단증을 발급한다고 해서 크게 문제될게 없다”며 “자체적으로 단증을 발급해 성공할 가능성도 없으며, 말도 안 되는 논리로 국기원을 자극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강한 불쾌감을 나타냈다.
세계태권도연맹(총재 조정원, WTF) 측은 7일 유럽연맹 자체단증 발급 소식에 대해 전혀 들은바가 없다며 입장표명을 피했다. 그러나 WTF는 지난달 26일 국기원에 지난해 10월 30과 31일 본부에서 가진 승단심사 관련 특별위원회 회의 내용을 공문으로 보냈다. 회의가 열린지 5개월이 지나서다.
이에 대해 국기원측 한 관계자는 “해외 승단심사 관련 특별위원회 회의가 열린지 무려 5개월이 지난 지금 갑자기 결과내용을 보내주면 어쩌란 것인지 모르겠다”며 난감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발송된 공문에는 당시 5개 대륙연맹 사무총장들과 집행위원들로 구성된 특별위원회의에서 협의된 내용이다. 다시 말해 대륙연맹에서 자체단증을 발급하지 않는다는 조건으로 국기원과 WTF에 제시한 요구조건이다. 이 내용에는 국기원과 WTF가 각 대륙연맹에 일정금액의 제정지원과 해외단증발급 세부내역 공개 등이 있다.
국기원은 매년 해외 승품단심사비로 걷어들인 수수료 중 절반가량을 WTF에 지원금으로 지급한다고 설명했다. 지난해는 약 13억 원 정도를 지원했다. 최근 붉어진 대륙연맹들의 잇따른 자체단증 발급부분은 1차적으로 WTF에 책임이 있다는 입장이다.
결국 돈이 문제. ETU를 비롯해 각 대륙연맹들이 지난 2005년부터 자체단증 발급을 하고 나선 배경에는 내부적으로 부족한 재정을 확보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국기원과 WTF가 ETU의 자체단증 발급 계획을 어떻게 대응할지 귀추가 주목된다.
-harrison@mooka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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