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체를 개발하라

7~8년 전쯤, 결혼잡지를 만들 때 일입니다.

결혼을 준비하는 사람들에게는 광고도 소중한 정보원입니다.

 

결혼준비하랴 직장 다니랴 분주한 신랑신부들에겐

아이템별 제품 카타로그를 한꺼번에 입수할 수 있다면 얼마나 좋아할까,

 

하는 생각에서 별책부록을 기획했습니다.

가구, 가전, 침장, 웨딩드레스, 신부화장, 신혼여행지 등

 

결혼식 및 혼수준비에 필요한 모든 아이템에 걸쳐 카타로그를 모았습니다.

획기적인 이 아이디어에 광고주들은 다투어 참여했고,

 

그렇게 모은 카타로그는 지퍼가 달린 파일북에 담아

수만 명의 독자들에게 전달되었습니다.

이 과정에서 수만 개의 파일북은 또 하나의 광고매체로 개발되었고,

파일북 제작에 필요한 모든 경비를 충당하고도 남는 광고비를 받고 팔 수 있었습니다.

 

결혼 앞둔 소비자를 노리는

기업의 타겟마케팅 매체로 주효했던 거지요.

인터파크는 도서 제품 배송상자 옆면에

뮤지컬 ‘토요일밤의 열기’ 10% 할인쿠폰을 인쇄합니다.

 

옥션은 배송상자에 진행중인 할인 이벤트와

행사소식을 함께 담아 보냅니다.

 

‘더 김치’는 탤런트 홍진경이

그녀의 어머니와 함께 만들고 파는 김치입니다.

 

젊고 깔끔한 이미지의 새댁 홍진경이 파는 김치인 만큼

어떤 맛인가 궁금해서 인터넷으로 사봤지요.

 

배송되어온 더 김치는 역시, 기대를 충족시켰습니다.

세련된 포장이 김치 맛을 자극하던걸요.

 

왜 사먹는 김치는 비닐로 2중 포장하여

아이스박스에 냉매와 함께 넣어 배송되잖아요?

 

유명 브랜드의 경우 속 포장 비닐에

로고를 인쇄하는 등 부지런을 떨기도 하는데,

 

더 김치는 속 포장 비닐 뿐 아니라 냉매 포장지까지

밝고 산뜻한 녹색으로 제작하여 제품의 이미지를 더욱 좋게 만들었습니다.

일본의 대표적인 온라인 쇼핑몰 라쿠텐에서 물건을 사면

계산서와 영수증이 해당 물품의 사용설명서와 함께 투명비닐에 밀봉되어 배달됩니다.

 

그 비밀봉투가 얼마나 깜찍한지, 그것을 받으면 참 잘 샀다는 생각이 절로 듭니다.

대우받는 느낌, 배려 받는 느낌이 들어서요.

오늘 하려는 얘기는 당신의 메시지를 쓰기 위해

다양한 매체를 개발하자는 것입니다.

 

기존의, 남이 만든 매체는 비용이 너무 비싸고,

그나마 차례도 잘 돌아오지 않습니다.

 

하지만 당신의 사업 범위를 세심하게 들여다보면

진흙에 파묻힌 진주처럼 영롱한 매체를 건질 수 있습니다.

 

물론 당신이 개발한 당신의 매체이니,

적어도 매체비용은 안들여도 되지요.


특히 제품을 담는 용기나 박스 등의 포장재는

당신의 매체 중 가장 중요하고 가장 영향력있는 매체입니다.

 

구매를 결정짓는 바로미터라 할 수 있지요.

광고를 보고 현수막을 보고 매장의 POP를 보고 나서도

 

포장재의 작은 글씨들을 한 번 읽은 다음에라야

구매를 결정하는 게 일반적입니다.

 

어느 광고처럼, 포장지에 실린 제품의 특징, 혜택,

사용방법과 주위사항, 안전주의사항, 제품을 사용하는 사진,

 

사용한 결과를 쉽고 재미있게 써놓는다면 판매가 훨씬 늘어날 겁니다.

요즘 소비자들, 정말 똑똑하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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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발퀴즈

지난 주 돌발퀴즈에 응모해주신 많은 분들께 감사 드립니다.

밖에 나가서 바깥 공기도 마셔봐.
저녁 노을이 지는 풍경도 좀 보렴
아, 그거 정말 금방 따분해지겠다

이 글은 마이크로소프트 Xbox 의 것입니다.

출판사에 부탁하여 정답과 상관없이

 

응모하신 모든 분들께 책을 보내드리기로 했습니다.

아래 메일로 책 받으실 정확한 주소를 우편번호까지 적어서 보내주십시오.

Scarf94@naver.com

(송숙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