죄목1. 모른 죄
새 아파트에 입주하던 그 달부터
새 아파트에 입주하던 그 달부터
적금을 부어 2년 만에 목표액을 모았습니다.
꿈에 그리던 욕실개조에 들어갔습니다.
자재상가를 직접 뛰어다니는 극성을 부렸지만
시공을 모르다 보니 죽도록 고생했습니다.
문제의 발단은 일체형 비데였습니다.
문제의 발단은 일체형 비데였습니다.
설치 후 시험운행을 하는데, 꼼짝도 하지 않았습니다.
설치기사와 함께 별의별 시도를 다 해봐도 안되고 영문조차 몰랐습니다.
간신히 제조사의 담당자와 전화통화가 되었는데,
그가 뜬금없는 말을 했습니다.
“혹시 욕실등이 삼파장인가요?
삼파장 형광등이 리모콘 전파를 방해하여 비데가 작동되지 않는다는 것이었습니다.
“혹시 욕실등이 삼파장인가요?
삼파장 형광등이 리모콘 전파를 방해하여 비데가 작동되지 않는다는 것이었습니다.
물론, 이 사실은 제품사용설명서 어디에도 없었습니다.
결국, 말하지 않았어도 알아서 챙기지 못한 저의 잘못이었습니다.
새 아파트에 무슨 욕실개조냐며 처음부터 반대하던 남편은 불같이 화를 냈습니다.
새 아파트에 무슨 욕실개조냐며 처음부터 반대하던 남편은 불같이 화를 냈습니다.
우리는 선택을 해야 했습니다.
삼파장 밝은 형광등 대신 등 전체를 바꿔 달거나 비데를 포기하거나.
저는 비데를 포기하고 싶지 않았습니다.
죄목2 사전확인 의무 불이행 죄
양손에 쏙 들어오는 작고 가벼운 노트북을
새로 장만하면서 무선인터넷도 확보했지요.
여기에 윈도비스타를 깔면 저의 유비쿼터스 라이프가
완벽하게 실현될 참이었습니다.
오래 기다렸습니다. 아, 마침내 소프트웨어를 받았습니다.
여기까지는 남편도 흥미진진해 했습니다.
문제는 서너 시간 끙끙대며 윈도 비스타를 깔고
티 로긴에 접속하는 순간 발생했습니다.
안된답니다. 무선인터넷이.
윈도 비스타에서는요.
다음날, SKT에 전화했더니
다음날, SKT에 전화했더니
보조 소프트웨어가 나올 때까지 무작정 기다리랍니다.
무선인터넷 정지 신청을 하고
한달 기본요금 4천원을 내가면서요.
자, 또 선택해야 했습니다.
다시 윈도XP를 까느냐 T로긴을 포기하느냐.
늘 비효율적인 우리는 기왕 깔았으니
생 돈 물고서라도 윈도 비스타 써보자고 했습니다.
T로긴을 설치할 때
제품설명서에 어떤 경고도 없었습니다.
죄목3. 믿은 죄
남편의 사업장에 때 빼고 광내는
봄맞이 대청소를 하기로 했습니다.
엘리베이터에 붙은 청소대행업체에 전화하여 날짜를 맞추었습니다.
그런데 이 날이 하필이면 남편의 생일 날일 게 뭡니까?
평소처럼 남편은 출근했고
평소처럼 남편은 출근했고
업체에서 파견된 사람들이 깨작깨작 이나마 청소를 시작했답니다.
그런데 보면 볼수록 이상했다지요.
왜 큰 빌딩 청소할 때보면 기계로 바닥에 광을 내잖아요.
그런 과정도 없이
휘리릭 청소를 끝내고 가겠다며 나서더랍니다.
남편은 노발대발했고, 어디서 이런 업체를 구했느냐며
남편은 노발대발했고, 어디서 이런 업체를 구했느냐며
제게 불똥이 떨어졌습니다.
물론 이 회사는 성문화된 서비스 매뉴얼 조차 없었습니다.
뒤늦게 나타난 업체 사장이 사과하며
그제서야 본격적인 청소를 했다 합니다.
이미 불만에 찬 남편의 눈에 결과가 만족스러울 리 있겠어요?
말하지 않았다고 해서, 써놓지 않았다고 해서
말하지 않았다고 해서, 써놓지 않았다고 해서
‘거짓말 한 것은 아니다’ 고 하는 건
멀쩡한 대기업이 절대 해서는 안되는 짓입니다.
일단 팔고 보자는 심사는 제품을 찾아준, 브랜드만 믿고 구매해준
고객에 대한 명백한 배신입니다.
그 배신의 말로를 고객은 똑똑히 지켜봅니다.
GS홈쇼핑의 강말길 부회장은
GS홈쇼핑의 강말길 부회장은
한 일간지를 통해 이렇게 얘기했습니다.
"아무리 비상식적인 고객 불만에서도
반드시 배우고 깨달아야 할 점이 있다”고.
예를 들어 방송내용을 잘못 이해했으니
반품해달라고 우기는 고객에게서는 우리가 고객으로 하여금
방송 내용을 오해하도록 만든 부분은 없었는지
고민해보고 깨달아야 한다는 것이지요.”
그렇게 시간이 흐르고 여전히 기가 죽어 살던 저는
그렇게 시간이 흐르고 여전히 기가 죽어 살던 저는
기어들어가는 목소리로 말했습니다.
“우리 집 가훈을 바꿀까?
‘아님 말고’가 아니라 ‘뭘 바래'로?”
(송 숙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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