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장님, 진료대기실과 진료실, 주사실에다
‘마케팅글쓰기’ 좀 하세요.
아피톡신 주사 맞아라, 심전도 검사해라, 골다공증 검사해라…
그래야 병원수입이 팍팍 늘 거 아닙니까”
내가 무슨 천하에 둘도 없는 전문가인양 너스레를 푼다.
내가 무슨 천하에 둘도 없는 전문가인양 너스레를 푼다.
완도 다리 앞 한 시골의원 원장님은 씨익, 사람 좋은 웃음만 날린다.
이 병원은 시골병원이라서 그런가
그 흔한, 독감주사 접종합니다, 란 POP하나 없다.
마케팅글쓰기에 젬병인 원장이다.
아니, 시골 병원이라서 라는 가설은 틀렸다.
동네 입구에 자리잡은 제법 큰 병원 앞 소방도로에는
‘최신 골다공증 진단기 입하’라고 써붙인 마케팅글쓰기-현수막을 봤으니.
그렇다고 이 병원이 파리만 날릴 거라고 짐작하면 오산이다.
그렇다고 이 병원이 파리만 날릴 거라고 짐작하면 오산이다.
완도 해신 촬영장을 다니러 갔다가 편두통이 심해 들렀는데,
평일 낮에 웬 환자가 그리 많은지. 내 앞으로 37명의 대기환자가 있단다.
그나마 엉덩이를 붙이고 앉아 기다릴만한 의자도 없다.
그냥 나오려다 무슨 이유로 이렇게 성업인지 궁금하여
부득불 차례를 기다렸다.
“비결요? 글쎄요, 어르신들이 저를 이뻐하는 갑소.”
진료를 받는 건지 인터뷰를 하는 건지 모르게
“비결요? 글쎄요, 어르신들이 저를 이뻐하는 갑소.”
진료를 받는 건지 인터뷰를 하는 건지 모르게
직업병이 도져 물었더니 답은 썰렁하다.
하지만, 앞의 환자에게 하는 양을 봤으니 알 것도 같다.
“어르신, 서울 용재네 가셔서 맛있는 거 많이 드시고 오세요.
“어르신, 서울 용재네 가셔서 맛있는 거 많이 드시고 오세요.
영양제 열 병 보다 맏아들이 챙겨주는 한끼 밥이 어르신한테는 더 보약입니다”
“싫으이, 그냥 영양제나 놓아주어. 대신 원장님이 놔주쇼잉?”
“영양제는 무슨, 그 돈으로 삼겹살이나 구워 드세요”
“그럼, 나 안갈라네. 책임지소”
“오늘 아주 많이 기다리셔야 합니다.
정 그러시면 그냥 가시고 내일 오세요.
오늘 저녁 삼겹살이라도 드시면 안오셔도 됩니다이?”
“그냥 여기서 기다렸다가 맞고 갈라네.
원장님이 꼭 맞춰주소?”
“아 참, 전문가양반. 벽에다 줄줄이 써 붙이라는 거, 무슨 말인지 압니다.
“아 참, 전문가양반. 벽에다 줄줄이 써 붙이라는 거, 무슨 말인지 압니다.
하지만 여긴 글 읽을 줄 아는 어르신이 별로 없어요”
처방전을 받아 병원 앞 약국에 가니
처방전을 받아 병원 앞 약국에 가니
마침 한 어르신이 병원 흉을 보는 중이다.
“무슨 병원이 맨날코롬 주사도 맞지 말고 영양제도 맞지 말라 그라요.
말을 징허게 안들어묵어.”
나이 지긋한 약사님이 말을 받는다.
“그래도 맨날 천날 저래 병원이 복닥복닥 허요”
(송 숙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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