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성공가이드 ▒

워딩의 힘

천하한량 2007. 6. 5. 16:30
1997, 여름.
영국 정계 진보세력의 기수
 
토니블레어가 총리가 되고나서 1백일 쯤.
전처럼 무조건 왕실을 사랑하고 존경할 수 없었던 국민들은
 
신임총리가 그 사랑과 존경을 거둬줄 수 있기를 기대했다.
그때 마침 다이애너 공주가 사망했다.
 
자신들처럼 가슴으로 애도하지 않는
왕실에 대한 국민들의 미움은 극에 달했다.
 
총리는 반사이익을 챙겼다.
총리는 다이애너공주를 추모하며 연설했고,
 
총리의 입에서 나온 단 한마디에 국민들은 환호했다.
총리의 연설보좌관은
 
왕실에 대한 미움, 총리에 대한 기대,
다이애나 공주에 대한 그리움과 슬픔을 모두 담아
 
한 마디의 워딩(wording)을 완성했다.
총리는 다이애나 공주를 이렇게 모셨다.

국민의 공주

총리에 대한 인기와 존경은 하늘을 찔렀고,
20세기 최연소 총리 토니블레어는
 
왕실을 대체할 영국의 상징적 인물로 연착륙했다.
그는 지금 3선총리다.

어제는 동시에 두 유명인에 대한 기사가 터져나와
네티즌들이 콩칠팥칠했다.
 
정치인은 국민을 위해탈당을 했다 하고
연예인은 친구로 남는 게 좋겠다한다.
 
언론은 싸늘했다.
무엇이 문제였을까?
 
명분? 명분이야 얼마나 오랫동안 고심하며 만들어냈겠는가.
공인으로 사는 사람들은 명분에 살고 명분에 죽는다고 하니 말이다.
 
문제는 그들에겐 국민과 팬과 언론을
, 자신의 고객을 동지로 만드는 워딩의 힘이 부족했다.
 
(물론, 명분 보다 더 중요한 것은 그의 인생이다.)


하루 이틀 장사하나?

눈속임이나 임시방편을 앞세워 장사해선 안된다는
메시지가 담긴 광고카피다.
 
치열한 경쟁환경에서는 성과가 우선시되고
그 과정에서 마케팅은 권모와 술수까지도 용인받는 듯 하지만,
 
하루 이틀 장사하는 게 아니라면
마케팅에 있어 그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파는 자의 진정성(authenticity)이다.

진정성을 바탕으로 고객과 합의한 원칙을 고수하고
사업에 대한 소신을 지켜내는 자세와 마음가짐이야말로 가장 뛰어난 마케팅 기법이다.
 
워딩의 힘을 기르는 가장 확실한 방법은
바로 이 진정성을 백업하는 것이다.

진정성을 기반으로 자신의 선택에 집중하고 헌신할 때,
진정 고객의 편에서 형식보다는 본질적으로 고객을 위할 때
 
그제서야 워딩의 힘을 발휘하는 근육이 단련된다.
여느 운동처럼, 근육이 단련되고 나면
 
몇 줄 글이나 말로 쏟아내는 워딩은
연습하게 되면 테크닉에 불과해진다.
 

(숙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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