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
콩 심은데 콩 나고 팥 심은 데 팥 나는 것이 천지의 이치입니다.
그러나 감만은 그렇지 않습니다.
감 씨앗은 심은 데서 감나무가 나지 않고 대신 고욤나무가 나는 것입니다.
그래서 3~5년쯤 지났을 때
기존의 감나무 가지를 잘라 이 고욤나무에 접을 붙여야
그 다음 해부터 감이 열린다고 합니다.
이 감나무가 상징하는 것은
사람으로 태어났다고 다 사람이 아니라
가르치고 배워야 비로소 사람이 된다는 뜻입니다.
가르침을 받고 배우는 데는
생가지를 칼로 째서 접붙일 때처럼 아픔이 따릅니다.
그 아픔을 겪으며 선인의 예지를 이어 받을 때
비로소 하나의 인격체가 될 수 있다는 것입니다.
[ 감은 씨가 모두 여덟 개로 팔방위를 형상하고 있다.
또한 감나무는,
그 잎이 넓어 글씨 쓰기에 좋으므로 문(文)이 있고,
단단하여 화살촉의 재료가 되므로 무(武)가 있으며,
그 열매의 겉과 속이 똑같이 붉으므로 충(忠)이 있고,
서리 내리는 늦가을까지 열매가 달려 있으므로 절(節)이 있으며,
치아가 없는 노인도 홍시를 먹을 수 있으니 효(孝)가 있다 하여
문무충절효(文武忠節孝)의 오절을 예로부터 예찬하였다.
밤:
다른 식물의 경우
나무를 길러낸 첫 씨앗은 땅속에서 썩어 없어져 버리지만,
밤은 땅 속의 씨밤이 생밤인 채로 뿌리에 달려 있다가
나무가 자라서 씨앗을 맺어야만 씨밤이 썩는답니다.
그래서 밤은 자기와 조상의 영원한 연결을 상징합니다.
자손이 수십 수백 대를 내려가도
조상은 언제나 자기와 연결되어 함께 이어간다는 뜻입니다.
신주를 밤나무로 깍는 이유도 바로 여기에 있습니다.
[ 밤(栗)을 풀어 쓰면 서목(西 + 木)이다.
西는 오행으로는 금(金)이며 백색이고 추수하는 가을철의 풍요를 상징한다.
죽은 밤나무를 캐 보면 처음 싹을 틔웠던 밤톨이 그대로 남아 있는데,
이를 본받아 자신의 조상과 근본을 잊지 말라는 뜻에서 제사상에 밤을 올린다.
또 한 송이 안에 세 톨의 밤이 들어 있다 하여
밤을 삼정승에 비유하기도 한다. (증산도 도전 5편 296장 측각주) ]
대추:
대추의 특징은
한 나무에 열매가 헤아릴 수 없을 만큼 열리며
꽃 하나가 피면 반드시 열매 하나가 열리고 나서 꽃이 떨어진답니다.
헛꽃은 절대 없답니다.
즉, 사람으로 태어났으면 반드시 자식을 낳고서 죽어야 한다는 뜻입니다.
그래서 제상에 대추가 첫 번째 자리에 놓입니다.
자손의 번창을 기원하는 뜻에서입니다.
'▒ 관혼상제집 ▒' 카테고리의 다른 글
제관의 향사절차와 기타 자료 (0) | 2007.05.29 |
---|---|
관혼상제 예절.(冠婚喪祭 禮節). (0) | 2007.05.29 |
제수 진설법 ( 제기와 제수를 제상에 격식을 갖추어 배열하는 것) (0) | 2007.05.29 |
상례(喪禮) 장례절차 그림으로 보기 (0) | 2007.05.29 |
제례(祭禮)-차례를 지낼 때 降神禮를 하는데 香을 사르고 술을 茅沙器에 붓는 이유등- (0) | 2007.05.2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