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성공가이드 ▒

아시아의 별 보아

천하한량 2007. 5. 28. 19:41
라이즈업 코리아― <1부>
[최고에서 배운다] 걸어다니는 기업 보아…재능+성실+전략 
 



보아의 경제가치를 1조원으로 보는 시각이 있다.
보아는 데뷔 이후 정규앨범과 싱글,DVD를 합쳐 일본에서만 1000만여장의 앨범을 판매했다.
여기에 한국 중국에서의 앨범 판매에 CF,공연수입,초상권 등까지 감안하면 지금까지의 매출은 최소 5000억여원으로 추정된다.

여기에다 생산유발 효과와 보아를 통해 한국 연예산업이 아시아권에서 얻은 위상,보아의 미래 가능성까지 고려하면 1조원의 경제가치가 충분히 나올 수 있다는 분석이다.
삼성경제연구원 고정민 서비스산업팀장은 “일반적으로 연예산업의 생산유발효과는 매출에 1.67을 곱하지만 보아의 경우 미래가치 등을 고려할 때 2 이상을 곱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처럼 놀라운 결과는 분명 한 개인의 힘으로는 빚어질 수 없다.
지금의 보아가 있기까지는 시대를 앞서 읽은 시각과 장기적이고 과감한 투자,그리고 성실함으로 재능을 꽃피운 보아 자신의 노력이 필요했다.

◇전략의 승리=보아를 탄생시킨 것은 1997년 초 SM의 장기 전략회의 자리였다.
그보다 1년 전 H.O.T를 키워 성공시켰지만 아직 한류는 존재하기 전이었다.
그럼에도 이수만 대표 등 임원들은 국내외 시장 환경을 고려할 때 지금 인재를 잘 키우면 해외 시장에서 성공할 수 있다는 데 공감했다.

회의 결과는 5가지로 요약된다.
첫째,10대를 겨냥해야 큰 시장에서 성공할 수 있다.
둘째,국내 시장의 인기를 바탕으로 세계무대를 두드려야 한다.
셋째,국내든 해외든 남자 가수로는 차별화가 어렵다.
넷째,완벽한 댄스 실력을 갖춘 여자 신인이어야 한다.
다섯째,데뷔 나이가 13세여야 해외시장을 두드릴 수 있다 등이다.

이에 맞는 재목을 찾으려 SM이 전국적 오디션을 연 것은 물론 무작정 학교를 찾아다니며 “제일 예쁜 애가 누구냐”고 묻기까지 했다는 사실은 잘 알려져 있다.
이러던 중 가수 오디션을 보려는 오빠를 따라 SM에 놀러갔던 보아가 이 대표의 눈에 띈다. 보아의 오빠 권순욱(25)씨는 현재 뮤직비디오 감독으로 활동 중이다.

이 대표는 “당시 프로젝트는 최소 50억원을 필요로 하는 것이었기 때문에 까딱하면 회사가 위태로워질 수 있어 신중할 수밖에 없었다. 그러나 보아를 본 뒤 주저함이 없었다”고 설명했다.

◇나이답지 않은 성실함=1997년,초등학교 5학년 때 SM에 소속된 보아는 무려 3년간의 트레이닝을 거친다.
그 과정은 일본 시장에 대한 세밀한 분석에 입각한 SM의 전략과,이를 나이답지 않은 성실함으로 따라간 보아의 노력으로 채워졌다.
당시부터 일했던 김은아 홍보팀장은 “학교 끝나고 매일 회사로 왔던 보아는 춤과 노래,일본어 등 트레이닝을 5시간 가까이 받으면서도 한 번도 얼굴을 찌푸리지 않았다”고 말했다.
방학 때면 일본으로 가 NHK 아나운서 집에서 하숙하며 고급 일본어를 익혔다.

SM은 이렇게 준비된 보아를 일본 굴지의 엔터테인먼트 기업 에이벡스에 데려가 선보였다.
이전까지 한국 음악계에 전혀 관심이 없었던 에이벡스는 보아의 뛰어난 노래,춤 실력과 일본어 능력을 보고 즉석에서 일본에서의 앨범 제작 및 활동을 담당키로 한다.
 
보아는 이후 일본 첫 쇼케이스 때를 비롯해 어떤 큰 무대에서도 떨지 않기로 유명했다.
어떻게 그럴 수 있느냐는 질문에 보아는 “준비를 많이 하면 떨리지 않는다”고 답하곤 했다.

김 팀장은 “데뷔 이후 보아는 SM의 트레이닝을 받기보다는 실전에서 느낀 부족한 점을 채우기 위해 스스로 회사에 ‘이런 트레이너를 붙여달라’고 요구하는 편”이라며 “긍정적인 사고와 성실함 덕인지 아직 한 번도 슬럼프를 겪지 않았다”고 전했다.
 


◇제2,제3의 보아들=보아는 이후 불어온 한류바람으로 일본 중국에 진출한 다른 연예인들과는 다른 의미를 갖는다.
보아를 통해 한국이 체계적으로 스타를 키워낼 수 있는 시스템을 가졌다는 것이 아시아권에 알려졌기 때문이다. 이후 SM에 들어오려는 청소년들,사업제휴를 하려는 중화권 기업들이 줄을 이었다.

보아 이후 SM은 이 대표가 고안한 3단계 CT(Culture Tecnology) 전략에 따라 엔터테이너를 키워오고 있다.
 
1단계는 H.O.T,보아처럼 우리 가수를 아시아권 스타로 만드는 것,
2단계는 현재 동방신기,천상지희를 놓고 진행중인 것처럼 우리 가수에 아시아권 멤버를 포함시켜 현지를 공략하는 것,
3단계는 아시아인을 한국의 기술로 키워 자국에서 스타로 만드는 전략이다.

지난해 11월 데뷔한 그룹 슈퍼주니어의 멤버 한경은 헤이룽장성 출신 중국인으로 현재 중국에서의 연기 활동 계획이 잡혀 있다는 점에서 2단계를 넘어 이미 3단계 전략 하에 움직이는 셈이다.

이수만 대표는 “아시아 시장을 세계에서 가장 크고 영향력있는 시장으로 만들고,그 1등을 우리 기술로 만들어 수익을 가져오자는 게 SM의 목표”라며 “비나 세븐 등과 같이 미국과 유럽으로 진출하는 가수들까지 있어 한국이 연예산업의 리더국가로 자리매김할 날이 멀지 않았다”고 전망했다.

2006년 5월 14일 (일) 21:25 국민일보/황세원 기자 hwsw@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