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고사성어집 ▒

천하한량 2007. 5. 16. 0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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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가가대소(呵呵大笑)
    큰 소리로 껄껄 웃음. 몹시 우서워 큰소리를 내어 웃음.
    - 비 : 박장대소(拍掌大笑)
    roars of laughter. a loud laughter. a guffaw.

  2. 가가문전(家家門前)
    집집마다의 문 앞

  3. 가가호호(家家戶戶)
    집집마다.

  4. 가감승제(加減乘除)
    사칙으로 더하기, 빼기, 곱하기, 나누기를 말함

  5. 가급인족(家給人足)
    집집마다 살림이 넉넉하고, 사람마다 의식에 부족함이 없음.

  6. 가기이기방(可欺以其方)
    그럴 듯한 방법으로 남을 속일 수 있음

  7. 가기이방(可欺以方)
    그럴듯한 말로써 남을 속일 수 있음.

  8. 가담항설(街談巷設)
    거리나 항간에 떠도는 근거없는 말. 뜬소문. 가담항의.

  9. 가담항어(街談巷語)
    거리나 항간에 떠도는 근거없는 말. 뜬소문. 가담항설.

  10. 가도사벽(家徒四璧)
    집안 형편이 어려워 살림이라고는 네 벽밖에 없음.

  11. 가동가서(可東可西)
    동쪽이라도 좋고 서쪽이라도 좋다. 이러나 저러나 상관없다.

  12. 가동주졸(街童走卒)
    길거리에서 노는 철없는 아이들, 떠돌아다니는 상식 없는 사람들

  13. 가렴주구(苛斂誅求)
    조세를 가혹하게 징수하여 백성을 못살게 구는 일.
    - 출전 [舊唐書(구당서)]

  14. 가롱성진(假弄成眞)
    처음에 장난삼아 한 짓이 나중에는 참으로 한 것 같이 됨.거짓된 것이 참처럼 보이는 것.

  15. 가릉빈가(迦陵頻伽)
    불교에서 나오는 극락정토에 있다고 일컬어지는 상상의 새로서 머리는 미녀의 얼굴 모습에 목소리는 들어서 싫증나지 않는 아름다운 목청을 가지고 있으며 용의 꼬리가 달린 극락정토에 사는 새

  16. 가무담석(家無擔石)
    석(石)은 한 항아리, 담(擔)은 두 항아리라는 뜻으로 집에 저축이 조금도 없음을 말함

  17. 가무음곡(歌舞音曲)
    노래와 춤과 음악

  18. 가부결정(可否決定)
    옳고 틀림을 정하는 일

  19. 가부득감부득(加不得感不得)
    더할 수도 뺄수도 없음

  20. 가부장제(家父長制)
    가부장이 그의 가족 대하여 지배권을 가지는 가족 형태, 가부장이 중심이된 가족의 체계를 원리로 하는 사회의 지배 형태

  21. 가부취결(可否取決)
    회의절차에 따라 의안의 옳고 틀림을 결정함

  22. 가분급부(可分給付)
    성질이나 가치를 유지하고 나눌 수 있는 급부

  23. 가빈사현처(家貧思賢妻)
    집안이 가난해지면 어진 아내를 생각한다.

  24. 가빈즉사양처(家貧則思良妻)
    집안이 가난해지면 어진 아내를 생각하게 된 다는 뜻으로, 집안이 궁해지거나 어려워지면 어진 아내의 내조의 필요성을 새삼 생각하게 된다는 말

  25. 가서만금(家書萬金)
    여행 중에 가인으로부터 서신을 받으면 그 기쁨이 만금을 얻는 데 해당 한다.

  26. 가인박명(佳人薄命)
    아름다운 사람은 운명이 기박함. 아름다운 사람은 명이 짧다. 여자의 용모가 너무 아름다우면 운명이 기박하고 명이 짧다.

  27. 가장집물(家藏什物)
    집안의 모든 세간.

  28. 가정맹어호(苛政猛於虎)
    가혹한 정치가 범보다도 더 맹렬한 해독을 끼친다는 말.

  29. 가화만사성(家和萬事成)
    집안이 화목하면 모든 일이 뜻대로 이루어진다는 뜻.

  30. 각곡유목(刻鵠類鶩)
    따오기를 그리려다 이루지 못하여도 집오리와 비슷하게는 된다는 뜻

  31. 각골난망(刻骨難忘)
    은덕을 입은 고마운 마음이 마음깊이 새겨져 잊혀지지 아니함

  32. 각골명심(刻骨銘心)
    뼈에 새기고 마음에 새긴다. 어떤 것을 마음 속 깊이 새겨둠.

  33. 각골통한(刻骨痛悍)
    뼈에 사무치는 원한.
    - 비 : 刻骨之痛(각골지통), 怨入骨髓(원입골수)

  34. 각기득기소(各己得其所)
    사람은 자기가 갈대를 간다. 원래는 개인 개인이 각각 자기가 바라는 데로 하는 것이엇으나, 후에는 각인이 그 능력이나 적성에 따라서 적절히 배치되는 것을 가리키게 되었다.

  35. 각인각색(各人各色)
    사람의 얼굴모습이 각각 다른 것과 같이 사람의 마음도 천차만별이며 같지 않다는 것.

  36. 각자도생(各自圖生)
    제각기 살 길을 도모함

  37. 각자무치(角者無齒)
    뿔이 있는 놈은 이가 없다. 한 사람이 모든 복을 겸하지는 못한다.

  38. 각자위정(各自僞政)
    자기 멋대로 한다. 각자가 각각 자기 멋대로 하여 전체와의 조화나 타인과의 협력을 생각지 않는 것.

  39. 각주구검(刻舟求劍)
    배 밖으로 칼을 떨어뜨리고는 후에 찾겠다고 그위치를 난간에 새겨 놓음. 어리석은 자.
    판단력이 둔하여 세상 일에 어둡고 어리석다는 뜻.
    매우 어리석은 행동. 옛 풍습이나 생각에 구애받아 변화에 대응하지 못하는 것.
    - 출전 : 呂氏春秋(여씨춘추)

  40. 각추렴(各出斂)
    모임의 비용 따위로 각 사람에게서 물품을 거둠. (각출렴은 원어가 아님)

  41. 간난신고(艱難辛苦)
    갖은 고초를 다 겪으며 고생함

  42. 간담상조(肝膽相照)
    속이 들여다 보일 정도로 허물없이 터놓고 사귐.
    서로의 마음을 터놓고 사귐
    - 비 : 披肝膽(피간담)

  43. 간두지세(竿頭之勢)
    댓가지 꼭대기에 서게 된 현상으로 어려움이 극도에 달하여 아주 위태로운 형세를 말함

  44. 간성지재(干城之材)
    방패와 성의 구실을 하는 인재란 뜻으로, 나라를 지키는 믿음직한 인재를 이르는 말

  45. 간세지재(間世之材)
    썩 뛰어난 인물

  46. 간악무도(奸惡無道)
    간사하고 악독하며 도리에 어긋남

  47. 간어제초(間於齊楚)
    약자가 강자 사이에 끼여 괴로움을 받음. 중국 주나라 말 승국이 제.초 두나라 사이에 끼여 괴로움 을 받은 데서 비롯함.

  48. 갈불음도천수(渴不飮盜泉水)
    목이 아무리 말라도 도둑의 물은 마시지 않는다는 뜻.

  49. 갈이천정(渴而穿井)
    목이 말라야 비로소 우물을 판다는 것이니, 곧 미리 준비 하지 않고 일이 임박해야 덤빔.

  50. 감개무량(感慨無量)
    마음 속의 느낌이 한이 없음.

  51. 감불생심(敢不生心)
    힘이 부치어 감히 마음을 먹지 못함.
    - 비 : 焉敢生心(언감생심)

  52. 감언이설(甘言利說)
    남의 비위에 맞게 달콤한 말로 꾀는 말
    Sweet talk.

  53. 감정선갈(甘井先竭)
    물이 좋은 샘은 이용하는 사람이 많아서 빨리 마른다는 뜻으로, 유능한 사람은 많이 쓰이어 빨리 쇠퇴한다는 말.
    - 비 : 직목선벌(直木先伐)

  54. 감지덕지(感之德之)
    몹시 고맙게 여김

  55. 감탄고토(甘呑苦吐)
    달면 삼키고 쓰면 뱉는다. 제 비위에 맞으면 좋아하고 틀리면 싫어하는 인정의 간사함.
    신의를 돌보지 않고 사리를 꾀한다는 뜻.
    - 비 : 附炎棄寒(부염기한)
    - 출전 : 耳談續纂(이담속찬)

  56. 갑남을녀(甲男乙女)
    갑이라는 남자와 을이라는 여자. 세상의 평범한 보통 사람을 일컫는 말.
    보통의 평범한 사람들.
    - 비 : 張三李四(장삼이사)

  57. 갑론을박(甲論乙駁)
    자기의 주장을 세우고 남의 주장을 반박함.

  58. 강개무량(慷慨無量)
    의기가 복받치어 원통해 하고 슬퍼함이 한이 없음.

  59. 강거목장(綱擧目張)
    그물코(細目)을 하나하나 펴들지 않고 큰 벼리(大綱)를 한번만 들면 일시에 수천 수만개의 그물코가 저절로 펼쳐진다는 말.
    어떤 일이나 큰 근본(大本)을 들면 잡다한 일체가 다스려진다는 뜻.
    하나가 해결되면 나머지는 저절로 잘 해결된다는 말.

  60. 강구연월(康衢煙月)
    강구는 사통오달의 큰 길로서 사람의 왕래가 많은 거리, 연월은 연기가 나고 달빛이 비친다.
    태평한 시대의 평화스러운 모습.

  61. 강근지친(强近之親)
    도와줄만한 가까운 친척.

  62. 강노지말(강弩之末)
    처음의 힘은 나중에는 약해진다. 원문은 강노(강弩)의 종말은 [노호(魯縞)조차 구멍을 뜷을 수가 없다.] 이며 센 활에서 나온 화살도 최후에는 힘이 떨어져서 노나라에서 만든 얇은 천조차 꿰뚫을 수가 없다는 뜻이다. 여기서 강대한 힘도 최후에는 쇠약해져 아무것도 할 수 없다는 것을 뜻한다.

  63. 강목팔목(岡目八目)
    당사자보다 제3자의 입장에서 보는 것이 이해득실(利害得失)을 한 눈에 알 수 있다는 것. 바둑에서 나온 말로, 옆에서 보고 있는 관전자가 오히려 냉정하게 지켜보기 때문에 대국자보다 팔목(八目)이 뛰어나다는 것. 강(崗)은 옆이란 뜻.

  64. 강호연파(江湖煙波)
    강이나 호수 위에 안개처럼 보얗게 이는 잔물결.

  65. 개과불린(改過不吝)
    잘못을 고치는 데는 조금도 인색하지 말라는 말

  66. 개과천선(改過遷善)
    지난날의 잘못을 뉘우치고 착한 사람이 됨을 뜻함.

  67. 개관사시정(蓋棺事始定)
    관뚜껑을 덮기 전에는 모른다는 뜻으로, 사람의 일이란 함부로 결론 내릴 수 없음.

  68. 개관사정(蓋棺事定)
    시체를 관에 넣고 관 뚜껑을 덮은 후라야 비로소 그 사람 생전의 잘잘못을 알 수 있다는 말

  69. 개권유익(開卷有益)
    책을 보면 유익하다. 개권이란 책을 펼치는 것. 즉 독서를 말한다. [개권 익었다]는, 독서는 유익하다는 뜻이며 독서를 권장하는 말.

  70. 개두환면(改頭換面)
    일을 근본적으로 고치지 않고 사람만 바꿔서 그대로 시킴.

  71. 개문섭도(開門攝盜)
    자기 스스로 화를 얻는다. 일부러 문을 열어서 도둑에게 [어서 오십시요] 하고 인사를 한다. 자신이 화를 초래한다는 말.

  72. 개선광정(改善匡正)
    좋도록 고치고 바로잡음

  73. 개세지재(蓋世之才)
    세상을 덮을 만한 재주

  74. 객반위주(客反爲主)
    객이 도리어 주인 행세를 함.
    사물의 大小, 輕重, 前後을 뒤바꿈.



    ■ 갸 ■■■■■


    ■ 거 ■■■■■
  75. 거기부정(擧棋不定)
    일에는 명확한 방침이 없다. 바둑에서 돌을 쥐긴 했으나 어디에 놓으면 좋을지 정해지지 않은 것.하물며 일을 하는데 명확한 방침이 없다는 것을 말한다.

  76. 거두절미(去頭截尾)
    앞 뒤의 잔 사설을 빼놓고 요점만을 말함

  77. 거문불납(拒門不納)
    거절하여, 문안에 들이지 아니함.

  78. 거세개탁(擧世皆濁)
    온 세상이 다 흐리다는 말로, 곧 모든 계급의 사람들이 다 올바르지 않다는 뜻.

  79. 거안사위(居安思危)
    편안히 살 때 닥쳐올 위태로움을 생각함

  80. 거안제미(擧案齊眉)
    밥상을 눈썹까지 들고 공송히 바친다는 뜻으로 아내가 남편을 지극히 공경하는 모습을 나타냄.
    - 출전 : 後漢書(후한서)

  81. 거익심조(去益深造)
    날이 갈수록 더욱 정도가 심함.
    기미 독립 선언서(己未 獨立宣言書) 중에 나오는 말.

  82. 거일명삼(擧一明三)
    하나를 들어 보이면 즉시 세 개를 이해하는 것. 대단히 현명하고 이해가 빠른 것의 비유.

  83. 거자불추 내자불거(去者不追 來者不拒)
    가는 사람은 붙들지 말고 오라는 뜻.

  84. 거자일소(去者日疎)
    친밀한 사이라도 멀리 떠나가거나 죽으면 점점 정이 멀어짐.
    죽은 사람을 애석히 여기는 마음은 날이 갈수록 점점 사라진다.

  85. 거자필반(去者必返)
    떠난 자는 반드시 돌아옴.
    - 반 : 회자정리(會者定離)

  86. 거재두량(車載斗量)
    차에 싣고 말에 실을 만큼 많음

  87. 건곤일척(乾坤一擲)
    흥망을 걸고 전력을 다하여 승부를 겨룸.
    하늘이냐 땅이냐를 한 번 던져서 결정한다. 운명과 흥망을 걸고 단판으로 승부나 성패를 겨룬다. 또는 오직 이 한번에 흥망성쇠가 걸려있는 일.

  88. 건목생수(乾木生水)
    마른 나무에서 물을 짜 내려 한다는 것이니, 사리에 맞지 않음을 뜻함.

  89. 건목수생(乾木水生)
    마른 나무에서 물을 짜 내려한다. 엉뚱한 곳에서 불가능한 일을 이루려 한다.

  90. 걸견폐요(桀犬吠堯)
    개는 주인만을 알고 그 이외의 사람에게는 사정을 두지 않았다는 뜻.
    [출전] 사기

  91. 걸불병행(乞不秉行)
    무엇인가 요구하거나 청할 때는 혼자서 가는 것이 최상이라는 말 .

  92. 걸 해 골 (乞 骸 骨)
    몸은임금에게 바친 것이지만 뼈만은 내려 주십시오. 늙은 신하가 사직을 청원함.

  93. 검려기지지야(黔려技之也)
    졸렬한 재주를 비웃는 것. [검려의 기] 는 서투른 기술이라는 것. [궁하다] 는 이것이 발각났다는 것. 즉 보잘것 없는 기량을 상대에게 들켜서 비웃음 당한다는 속담.

  94. 검려지기 (黔驢之技)
    재능이 별로 없는 사람의 졸렬한 기량. 형편없는 솜씨로 망신당함.
    - 출전 : 柳河東集(유하동집)



    ■ 거 ■■■■■
  95. 격물치지(格物致知)
    주자학의 근본 정신으로 사물의 이치를 구명하여 자기의 의식을 확고하게 하는 것.

  96. 격세지감(隔世之感)
    딴 세대와 같이 많은 변화가 있었음을 비유하는 말

  97. 격 양 가 (擊 壤 歌)
    땅을 치며 노래를 부른다는 말이니, 곧 태평세월을 즐겨 부르는 노래.

  98. 격화소양(隔靴搔痒)
    신을 신은 채 가려운 발바닥을 긁음과 같이 일의 효과를 나타내지 못함을 이름.
    어떤 일의 핵심을 찌르지 못하고 겉돌기만 하여 매우 안타까운 상태. 또는, 답답하여 안타까움.

  99. 격화파양(隔靴爬痒)
    신 싣고 발바닥 긁는 격으로 아무 보람도 없다는 말.

  100. 견강부회(牽强附會)
    이치에 맞지도 않는 말을 억지로 끌어다가 자기의 주장이나 조건에 맞춤. 고집으로 자기 얘기를 관철시키고 합리화 시키는 것. 부회(附會)는 '억지로 발라맞추다' 는 뜻으로 사용된다.
    - 비 : 漱石枕流(수석침류), 推舟於陸(추주어륙)

  101. 견리망의(見利忘義)
    이익을 보면 의리를 잊음

  102. 견리사의(見利思義)
    눈앞에 이익이 보일 때 의리를 생각함

  103. 견마지년(犬馬之年)
    자기 나이를 낮추어 하는 말.

  104. 견마지로(犬馬之勞)
    개나 말의 수고로움. 정성껏 수고를 다하는 노력. 또는 자기의 노력을 낮추어서 일컫는 말.
    개나 말 정도의 하찮은 힘. 임금이나 나라를 위하여 바치는 자신의 노력을 겸손하게 이른말.
    - 비 : 犬馬之誠(견마지성), 출전 : 史記(사기)

  105. 견마지성(犬馬之誠)
    임금이나 나라에 정성으로 바치는 정성. 자기의 정성을 낮추어 일컷는 말

  106. 견마지양(犬馬之養)
    개나 말의 봉양. 부모를 봉양만 하고 존경하는 마음이 없음. 봉양만 하는 것은 효도가 아니다.

  107. 견문발검(見蚊拔劍)
    모기를 보고 칼을 뺀다. 보잘것 없는 작은 일에 지나치게 큰 대책을 세움.
    또는 조금한 일에 화를 내는 소견이 좁은 사람.

  108. 견물생심(見物生心)
    물건을 보면 욕심이 생긴다는 뜻.
    - 비 : 耳目之慾(이목지욕)

  109. 견벽청야(堅壁淸野)
    상대로 하여금 곤궁하게 하는 것. 성벽을 확고하게 만들어서 굳게 지키고 도한 들에 있는 물건을 모조리 끌어들여 공격해온 적이 갖고 갈것을 없애서 고생시키는 전법이며, 우세한 적에 대한 작전수단의 하나이다.

  110. 견아교착(犬牙交錯)
    서로 경계태세에 있는 상태. 개의 이발이 서로 어긋나서 엇갈린 것처럼 나라와 나라의 국경이 오목볼록하게 접해있는 것. 서로 견제시키기 위한 것이었다. <견아상세(犬牙相制)>,<견아상착(犬牙相錯)>이라고도 한다.

  111. 견여금석(堅如金石)
    굳기가 금이나 돌 같음

  112. 견원지간(犬猿之間)
    개와 원숭이의 사이라는 뜻으로, 서로 사이가 나쁜 두 사람의 관계를 이르는 말

  113. 견위수명(見危授命)
    나라가 위급할 때 목숨을 바침

  114. 견위치명(見危致命)
    나라의 위급함을 보고 몸을 바침.

  115. 견인불발(堅忍不拔)
    굳게 참고 견디어 마음을 빼앗기지 아니함.

  116. 견토지쟁(犬兎之爭)
    개와 토끼가 쫓고 쫓기다가 둘이 다 지쳐 죽어 제삼자가 이익을 본다는 뜻

  117. 결자해지(結者解之)
    자기가 저지른 일은 자기가 해결해야함

  118. 결초보은(結草報恩)
    죽어 혼령이 되어도 은혜를 잊지 않고 갚음. 풀을 묶어서 은혜를 갚는다.
    ①죽어 혼이 되더라도 입은 은혜를 잊지 않고 갚는다.
    ② 무슨 짓을 하여서든지 잊지 않고 은혜에 보답하겠다.
    ③남의 은혜를 받고도 배은망덕한 사람에게 개만도 못하다고 하는 말.
    - 출전 : 春秋左氏傳(춘추좌시전)

  119. 겸양지덕(謙讓之德)
    겸손하고 사양하는 미덕

  120. 겸인지용(兼人之勇)
    몇 사람을 당해낼 수 있을만한 용기.

  121. 경거망동(輕擧妄動)
    경솔하고 망녕된 행동. 깊이 생각해 보지도 않고 경솔하게 함부로 행동함.
    - 비 : 躁動(조동), 반 : 隱忍自重(은인자중)

  122. 경국대업(經國大業)
    훌륭한 문장. 저작을 칭찬해서 하는 말. 또한 국가를 통치하기 위한 큰 일을 가리킨다. 인간은 누구나 언젠가는 죽는다. 쾌락을 누리고 즐거운 것도 한 세대에 한한다. 이것에 비해 후륭한 문장은 후대까지 남아, 여러 사람들에게 존경받고 나라를 다스리는 본보기가 되는 것과 같이 완전히 멸하지 않는 대업(大業)이라고 말할 수 있다.

  123. 경국제세(經國濟世)
    나라 일을 경륜하고 세상을 구함.

  124. 경국지색(傾國之色)
    미인을 일컫는 말. 한 나라의 위기에 빠뜨릴 정도의 미인. 첫눈에 반할 만큼 매우 아름다운 여자.
    - 비 : 傾城之色(경성지색), 출전 : 寒暑(한서)

  125. 경당문노(耕當問奴)
    농사(農事)는 마땅히 머슴에게 물어야 한다는 뜻으로, 모르는 일은 잘 아는 사람에게 물어야 한다는 말.

  126. 경세제민(經世濟民)
    세상을 다스리고 백성을 구제함

  127. 경 원 (敬 遠)
    존경하되 멀리함. 공경하되 가까이하지 않음

  128. 경이원지(敬而遠之)
    공경하나 가까이 하지 않음.
    겉으로는 공경하는 체하면서 실제로는 꺼리어 멀리함. 표리부동한 태도.

  129. 경자유전(耕者有田)
    경작자가 밭을 소유한다.

  130. 경적필패(輕敵必敗)
    적을 가볍게 보면 반드시 패배함

  131. 경전하사(鯨戰蝦死)
    고래싸움에 새우등 터진다는 뜻. 강자들이 싸우는데 아무 관계없는 약자가 손해를 본다는뜻.
    - 출전 : 旬五志(순오지)

  132. 경조부박(輕 浮薄)
    언어와 행동이 경솔하고 신중하지 못함. (준말 : 輕薄)

  133. 경천근민(敬天勤民)
    하느님을 공경하고 백성을 다스리기에 부지런함

  134. 경천동지(驚天動地)
    세상을 몹시놀라게 함.

  135. 경천애인(敬天愛人)
    '하늘을 공경하고 사람을 사랑한다'로 읽는다. 인간은 제아무리 큰 힘을 가지고 있다 할지라도 자연의 섭리에는 상대가 되지 않는다. 늘 배움을 게을리하지 않고 하늘 무서운 줄 알아야 하며 다른 사람을 다뜻하게 사랑하는 심경에 도달하는 것이 필요하다는 의미이다.

  136. 경천위지(驚天緯地)
    온 세상을 다스림. 일을 계획적으로 준비하고 다스림.

  137. 경화수월(鏡花水月)
    거울에 비친 꽃과 물에 비친 달.
    볼 수만 있고 가질 없는 것

  138. 계구우후(鷄口牛後)
    닭의 부리가 될지언정 소의 꼬리는 되지 말라는 뜻으로, 큰 단체의 말석보다는 작은 단체의 우두머리가 되는것이 낫다는 말

  139. 계군일학(鷄群一鶴)
    닭의 무리 속에 한 마리의 학이라는 뜻으로, 여러 평범한 사람들 가운데 뛰어난 한 사람이 섞여 있음의 비유.
    = 군계일학(群鷄一鶴)

  140. 계궁역진(計窮力盡)
    꾀와 힘이 다하여 더 이상 어찌할 방도가 없음

  141. 계란유골(鷄卵有骨)
    달걀 속에도 뼈가 있다는 뜻으로 뜻밖에 장애물이 생김을 이는 말.
    운수가 나쁜 사람의 일은 모처럼 좋은 기회가 있더라도 무엇하나 뜻대로 되는 일이 없다.
    - 출전 : 大東韻府群玉(대동운부군옥)

  142. 계 륵 (鷄 肋)
    닭의 갈비는 먹을 것이 적으나 그렇다고 버리기도 아깝다는 말이니, 곧 취하지도 버리지도 못한다는 데 쓰는 말.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형편. 닭의 갈빗대가 약하고 작은 것처럼 자기 몸이 약하다.

  143. 계명구도(鷄鳴狗盜)
    보잘 것 없는 잔재주. 중국 제나라 맹상군의 식객이 닭울음 소리를 흉내내 맹상군을 구해낸데서 유래.
    작은 꾀를 부려 성공하려고 비겁한 행동을 하는 사람.
    행세하는 사람이 배워서는 아니 될 천한 기능을 가진 사람.
    닭의 소리를 내고 개 모양을 하여 도적질하다.
    ① 잔재주를 자랑함.
    ② 비굴한 꾀로 남을 속이는 천박한 짓.
    ③ 行世하는 사람이 배워서는 아니 될 천한 기능을 가진 사람.
    - 출전 : 史記(사기)

  144. 계명구폐(鷄鳴拘吠)
    닭이 울고 개가 짖는다. 人家나 村落이 잇대어 있다.

  145. 계주생면(契酒生面)
    남의 물건으로 자기가 생색을 냄.

  146. 계죽사난사(繫竹事難事)
    이 말은 초와 월(모두 대나무 산지)의 대나무를 모두 사용하여도 그 악행을 다 쓸수가 없을 정도로 악행이 많았다는 것이 속담이 되었다.

  147. 계찰괘검(季札掛劍)
    신의를 중히 여김.

  148. 계포일낙(季布一諾)
    초나라의 계포는 한번 승낙한 일이면 꼭 실행하는 약속을 잘 지키는 사람이었다. 때문에 틀림없이 승낙함을 뜻함.



    ■ 고 ■■■■■
  149. 고고지성(呱呱之聲)
    아기가 세상에 처음 나오면서 내는 울음 소리.

  150. 고관대작(高官大爵)
    지위가 높은 큰 벼슬 자리. 또는, 그 직위에 있는 사람.

  151. 고굉지신(股肱之臣)
    자신의 팔.다리 같이 믿고 중하게 여기는 신하.
    임금이 가장신임하는 중신(重臣).
    = 고장지신(股掌之臣)

  152. 고군분투(孤軍奮鬪)
    수가 적고 후원 없는 외로운 군대가 힘겨운 적과 싸움. 또는, 홀로 여럿을 상대로 싸움.
    적은 인원과 약한 힘으로 남의 도움도 없이 힘에 겨운 일을 악착스럽게함.

  153. 고금동서(古今東西)
    예와 지금, 동양과 서양. 때와 지역을 통틀어 일컫는 말

  154. 고담준론(高談峻論)
    잘난 체하고 과장하여 말함을 이름

  155. 고대광실(高臺廣室)
    굉장히 크고 좋은 집

  156. 고두사죄(叩頭謝罪)
    머리를 조아려 사죄함.

  157. 고량진미(膏梁珍味)
    기름지고 맛있는 음식.

  158. 고려공사삼일(高麗公事三日)
    일이 오래가지 못함을 뜻함. 고려의 정령이 사흘 만에 바뀐다 착수한 일이 자주 바뀜.
    = 作心三日(작심삼일)
    = 朝令暮改(조령모개).
    = 朝變夕改(조변석개)

  159. 고립무원(孤立無援)
    외톨이가 되어 도움을 받을 데가 없음.
    - 비 : 고립무의(孤立無依)

  160. 고립무의(孤立無依)
    외롭고 의지할 데 없음.

  161. 고목생화(枯木生花)
    마른 나무에 꽃이 핀다. 곤궁한 처지의 사람이 행운을 만나 신기하게도 잘 됨을 말함.

  162. 고복격양(鼓腹擊壤)
    태평세월임을 표현한 말. 배를 두들기면서 땅을 침.
    배를 두드리고 흙덩이를 친다. 배불리 먹고 흙덩이를 치는 놀이를 한다. 매우 살기 좋은 시절.

  163. 고분지통(叩盆之痛)
    아내가 죽었을 때 물동이를 두드리며 슬퍼했다는 장자(莊子)의 고사에서 나온 말. 고분지통(鼓盆之痛)이라고도 함.

  164. 고사성어(故事成語)
    옛날 있었던 일에서 만들어진 어구

  165. 고색창연(古色蒼然)
    오래되어 옛날의 풍치가 저절로 들어나 보이는 모양.

  166. 고성낙일(孤城落日)
    외로운 성에 지는 해란 뜻으로, 세력이 다하여 의지할 데가 없는 외로운 처지를 비유한 말.
    고립무원한 외딴 성이 해가 지려고 하는 곳에 있다.
    도움이 없이 고립된 상태.
    남은 삶이 얼마 남지 않은 쓸쓸한 심경.

  167. 고성방가(高聲放歌)
    큰소리로 떠들고 마구 노래 부름

  168. 고식지계(姑息之計)
    집안의 부인과 자식만을 생각하는 계책.
    당장 편한 것만을 택하는 꾀나 방법. 고식책.

  169. 고신원루(孤臣寃淚)
    외로운 신하의 원통한 눈물

  170. 고운야학(孤雲野鶴)
    야에 묻혀 쓸쓸히 지내는 사람.

  171. 고장난명(孤掌難鳴)
    혼자서는 일을 못하는 사람.
    두 손바닥을 마주치지 않으면 소리가 나지 않는다는 의미.
    서로 협력하지 않으면 일이 이루어지지 않는다는 말.
    두 사람이 서로 같으니까 말다툼이나 싸움이 일어난다는 말.

  172. 고진감래(苦盡甘來)
    쓴 것이 다하면 단 것이 온다. 고생 끝에 낙이 온다. 고생이 끝나면 영화가 온다는 말.
    - 반 : 홍진비래.

  173. 고착관념(固着觀念)
    본의가 아님에도 마음이 어떤 대상에 쏠려 끊임없이 의식을 지배하며, 모든 행동에까지 영향을 끼치는 것과 같은 관념.

  174. 고침단명(高枕短命)
    베개를 높이 베면 명이 짧음.

  175. 고침안면(高枕安眠)
    베개를 높이 하여 편히 잘 잔다는 뜻. 곧 ① 근심 없이 편히 잘 잠. ② 안심할 수 있는 상태의 비유.
    [동의어]고침이와(高枕而臥)
    [출전] 戰國策 - 魏策 哀王, 史記 - 張儀列傳

  176. 고희 (古稀)
    일흔 살을 말함. 나이 일흔이 된 것을 古稀라고 쓰는데, 그 유래는 杜甫의 <人生七十古來稀>라는 시구에서 비롯된 것.

  177. 곡굉지락(曲肱之樂)
    팔을 베개 삼아 누워 사는 가난한 생활이라도 도에 살면 그 속에 즐거움이 있다는 말

  178. 곡돌사신(曲突徙薪)
    재화를 미리 방지함.

  179. 곡연돌사신(曲煙突徙薪)
    화를 미리 예방한다. 화재를 이연에 방지하기 위해 굴둑을 구부려서 벽이나 지붕에서 머리하고 탈 염려가 있는 장작도 불에서 멀리 옮기는 것.

  180. 곡학아세(曲學阿世)
    정도에 벗어난 학문으로 세상 사람에게 아첨한다는 뜻.

  181. 곤수유분투(困獸猶奮鬪)
    반드시 반격해 온다는 뜻. [곤수]는 쫓기는 동물이다. 원문은[곤경에 빠진 동물일수록 더욱 싸운다. 하물며 나라에 있어어야]이며 동물조차 쫓기어 막다른 골목에 도달하면 자력을 다해서 최후까지 싸우는데 하물며 일국의 재상이 패한 채 그대로 있을 수는 만무인 것이다.

  182. 골육상잔(骨肉相殘)
    혈족끼리 서로 다투어 해 하는 것.

  183. 골육상쟁(骨肉相爭)
    같은 혈족끼리 서로 다투고 해하는 것.

  184. 골육지친(骨肉之親)
    부모·자식·형제·자매 등의 가까운 혈족

  185. 공경대부(公卿大夫)
    삼공과 구경등 벼슬이 높은 사람들

  186. 공과상반(功過相反)
    공과 허물이 반반씩. 공도 있고 잘못도 있다.

  187. 공리공론(空理空論)
    쓸데없고 무익한 이론.

  188. 공명정대(公明正大)
    마음이 공평하고 사심이 없으며 밝고 큼

  189. 공서양속(公序良俗)
    공공의 질서와 선량한 풍속

  190. 공수래공수거(空手來空手去)
    빈손으로 왔다가 빈손으로 가다. 세상에 나서 아무 한 일도 없이 죽어감.

  191. 공염불(空念佛)
    입끝으로만 외는 염불.
    아무리 타일러도 허사가 되는 말.
    실행이나 내용이 따르지 않는 주장이나 선전

  192. 공전절후(空前絶後)
    비교할 만한 것이 이전에도 없고 이후에도 없음

  193. 공존공영(共存共榮)
    함께 살고 함께 번영함

  194. 공중누각(空中樓閣)
    허공에 뜬 큰집. 근거 없는 망상의 계책이나 공상. 알맹이가 없는 비현실적인 이야기.

  195. 공즉시색(空卽是色)
    만물은 본래 실체가 없는 현상에 지나지 않지만 그 현상의 하나하나가 그대로 이 세상의 일체(一切)라는 말.
    (불교에서 사용되는 말.)

  196. 공휴일궤(功虧一궤)
    「功이 한 삼태기로 허물어졌다」는 뜻으로 조금만 더 계속하면 목적을 달성할 수 있는 데까지 와서, 그만 중단했기 때문에 지금까지 애쓴 것이 허사가 되고 만 것.

  197. 과공비례(過恭非禮)
    지나친 공손은 오히려 예의에 벗어남

  198. 과 기 (瓜 期)
    참외가 익을 시기란 뜻인데, 어던 직무를 띠고 멀리 나가있던 벼슬아치득이 임기만료되어 돌아오게 되는 것을 가리킴.

  199. 과대망상(誇大妄想)
    턱없이 과장하여 그것을 믿는 망령된 생각

  200. 과문불입(過門不入)
    아는사람의 집앞을 지나면서도 들르지 않음.

  201. 과여불급(過如不及)
    지나친 것은 미치지 못함과 같음

  202. 과유불급(過猶不及)
    지나친 것은 그정도에 미치지 못한 것과 같다는 말

  203. 과전불납리(瓜田不納履)
    오이 밭에서는 신을 고쳐 신지 않는다는 뜻으로, 의심받을 짓은 처음부터 하지 말라는 말

  204. 과전이하(瓜田李下)
    오해를 받기 쉬운 일은 가까이 하지 말라는 뜻.

  205. 관 견 (管 見)
    소견이 좁다는 뜻.

  206. 관인대도(寬仁大度)
    마음이 너그럽고 인자하며 도량이 넓음

  207. 관존민비(官尊民卑)
    관리는 높고 귀하며, 백성은 낮고 천하다는 사고 방식

  208. 관포지교(管鮑之交)
    옛날 중국의 관중(管仲)과 포숙(鮑叔)처럼 친구 사이가 다정함을 이르는 말

  209. 괄목상대(刮目相對)
    눈을 비비고 다시 대한다는 뜻으로서, 다른 사람의 일이 크게 진보한 것.
    쉬지 않고 노력하여 일이나 학문에서 성취를 계속하므로써 섣불리 얕보지 못하고 새로운 의식을 갖는다는 의미.

  210. 광음여류(光陰如流)
    세월이 흐르는 물과 같이 빠름

  211. 광일미구(曠日彌久)
    오랫동안 쓸데없이 세월만 보낸다는 뜻.

  212. 광일지구(曠日持久)
    기회얻기 위해 헛날을 오래 기다린다. 헛된 날을 보내며 기회를 기다린다. 즉 하는 일도 없이 긴 세월을 보낸다. 헛된 나날을 지낸다는 것. 이것에서 오랫동안 견딘다는 뜻도 있다.



    ■ 교 ■■■■■
  213. 교각살우(矯角殺牛)
    뿔을 고치려다 소를 죽인다는 뜻으로서, 작은 일에 정신을 쓰다가 큰 일을 망침.

  214. 교병필패(驕兵泌敗)
    교만한 자는 망한다. 자기 군대가 강하다고 교만하게 뽐내고 적을 우습게 보는 군대는 반드시 진다.

  215. 교언영색(巧言令色)
    다른 사람에게 아첨하기 위하여 꾸민 말과 얼굴빛.

  216. 교왕과직(矯枉過直)
    소뿔을 바루다가 곧음에서 지나친다는 뜻으로, 잘못을 바로 잡으려다가 오히려 더 나쁘게 됨의 비유한 말.

  217. 교외별전(敎外別傳)
    마음에서 마음으로 전함. 이심전심

  218. 교주고슬(膠柱鼓瑟)
    변통할 줄 모르는 좁은 소견을 일컫는 말. 말의 뜻은 비파나 거문고의 기둥을 올렸다 내렸다 하지 않고, 그 자리에 있는 채로 타는 것과 같이 변통성이 없음.

  219. 교칠지교(膠漆之交)
    한없이 깊은 우정.

  220. 교토사주구팽(狡兎死走狗烹)
    토끼가 죽으면 사냥개를 삶는다. 일이 있을 때는 실컷 부려먹다가 일이 끝나면 돌보지 않고 학대한다.

  221. 교토삼굴(狡兎三窟)
    주의깊게 준비하라. 토끼는 급하게 되었을 때 몸을 숨기는 구멍을 여러개 준비하고 있다는 것이며 주의깊다는 속담.

  222. 교학상장(敎學相長)
    가르쳐 주거나 배우거나 다 나의 학업을 증진시킨다는 뜻



    ■ 구 ■■■■■
  223. 구곡간장(九曲肝腸)
    깊은 마음 속.

  224. 구국간성(救國干城)
    나라를 구하여 지키는 믿음직한 군인이나 인물

  225. 구년지수(九年之水)
    중국 요 임금 대 아홉 해 동안이나 계속 된 큰 홍수.

  226. 구명도생(救命圖生)
    근근히 목숨만 이어감.

  227. 구미속초(狗尾續貂)
    담비의 꼬리가 모자라 개의 꼬리로 잇는다. 훌륭한 것 뒤에 보잘것 없는 것이 잇따름.

  228. 구밀복검(口蜜腹劍)
    입 속에는 꿀을 담고 뱃속에는 칼을 지녔다는 뜻으로, 말로는 친한체 하지만 속으로는 은근(慇懃)히 해칠 생각을 품고 있음을 비유하여 이르는 말.
    말로는 좋게 말하나 마음속으로는 해칠 생각을 가지는것.
    겉으로는 친절하나 마음속은 음흉하다. 말은 달콤하고 친절하게 하고 있으나 마음속은 교활하고 칼을 감추고 있는 것.
    소리장도(笑裡藏刀)와 같은 뜻.

  229. 구복원수(口腹寃讐)
    목구멍이 포도청. 살아가기 위해서 아니꼬운,괴로운 일을 당할 때.

  230. 구복지루(口腹之累)
    먹고 사는 데 대한 걱정.

  231. 구사일생(九死一生)
    꼭 죽을 고비에서 살아남

  232. 구상유취(口尙乳臭)
    입에서 아직 젖내가 난다는 뜻으로 말과행동이 유치함을 말함.

  233. 구십춘광(九十春光)
    봄의 석달동안.

  234. 구안투생(苟安偸生)
    한때의 편안을 꾀하여 헛되이 살아감

  235. 구우일모(九牛一毛)
    아홉 마리의 소 가운데서 뽑은 한 개의 (쇠)털이라는 뜻으로, 많은 것 중에 가장 적은 것의 비유.

  236. 구이지학(口耳之學)
    들은 풍월 격으로 아무런 연구성이 없는 천박한 학문

  237. 구절양장(九折羊腸)
    꼬불꼬불한 험한 길.

  238. 구중심처(九重深處)
    궁궐을 이르는 말.깊숙한 곳.

  239. 구태의연(舊態依然)
    옛모양 그대로임.
    새로운것을 따라 가지 않고 옛날에 하던 방식이나 절차를 따라만 하는 사람이나 체제를 가리키는 말.

  240. 국리민복(國利民福)
    나라의 이익과 국민의 행복

  241. 국사무쌍(國士無쌍)
    나라 안에 견줄 만한 자가 없는 인재라는 뜻으로 국내에서 가장 뛰어난 인물을 일컫는 말.
    나라에 둘도 없는 훌륭한 인물.

  242. 국태민안(國泰民安)
    나라가 태평하고 백성이 살기가 평안함

  243. 군계일학(群鷄一鶴)
    여러사람들 중에서 특히 뛰어난 사람을 일컫는 말.

  244. 군령태산(軍令泰山)
    군대의 명령은 태산같이 무거움

  245. 군맹모상(群盲摸象)
    여러 맹인이 코끼리를 더듬는다는 뜻으로 자기 좁은 소견과 주관으로 사물을 그릇 판단함을 말함.
    여러 소경이 코끼리를 어루만진다는 뜻.
    - 비 : 군맹무상(群盲撫象)

  246. 군맹무상(群盲撫象)
    여러 맹인이 코끼리를 더듬는다는 뜻으로 자기 좁은 소견과 주관으로 사물을 그릇 판단함을 말함.
    여러 소경이 코끼리를 어루만진다는 뜻. 곧 ① 범인(凡人)은 모든 사물을 자기 주관대로 그릇 판단하거나 그 일부밖에 파악하지 못함의 비유. ② 범인의 좁은 식견의 비유.

  247. 군맹상평(群盲象評)
    소경이 코끼리를 논하듯 전체를 보지 못하고 일부분만 보고 자기 주장을 고집한다.
    - 비 : 군맹무상(群盲撫象)

  248. 군맹평상(群盲評象)
    소경이 코끼리를 논하듯 전체를 보지 못하고 일부분만 보고 자기 주장을 고집한다.
    - 비 : 군맹무상(群盲撫象)

  249. 군신유의(君臣有義)
    임금과 신하는 의가 있어야 한다

  250. 군웅할거(群雄割據)
    여러 영웅이 세력을 다투어 땅을 갈라 버티고 있음.
    많은 영웅들이 각지에 자리잡고 서로 세력을 다툼.

  251. 군위신강(君爲綱綱)
    신하는 임금을 섬기는것이 근본이다

  252. 군자대로행(君子大路行)
    군자는 큰길을 택해서 간다는 뜻으로, 군자는 숨어서 일을 도모하거나 부끄러운 일을 하지 않고 옳고 바르게 행동한다는 말

  253. 군자지로 (君子之路)
    군자의 길. 군자가 걸어야 할 길.

  254. 군자불기(君子不器)
    군자는 일정한 용도로 쓰이는 그릇과 같은 것이 아니라는 뜻으로, 군자는 한 가지 재능에만 얽매이지 않고 두루 살피고 원만하다는 말

  255. 군자삼락(君子三樂)
    군자의 세 가지 낙. 첫째는 부모가 다 살아 계시고 형제가 무고한 것, 둘째는 하늘과 사람에게 부끄러워할 것이 없는 것, 셋째는 천하의 영재를 얻어서 교육하는 것

  256. 군자와 소인(君子와 小人)
    참되고 큰 인물과 작고 보잘것 없는 인간.

  257. 군자표변(君子豹變)
    군자의 언행은 표범의 무늬처럼 선명하게 변한다는 뜻으로, 군자는 잘못을 깨달으면 곧바로 분명하게 고침을 비유하여 이르는 말.
    표변(豹變)은 표범의 얼룩무늬가 선명하게 보이는 모습.

  258. 굴이불신(屈而不信)
    굽히고는 펴지 아니함.

  259. 궁서설묘(窮鼠 猫)
    궁지에 몰린 쥐가 고양이를 문다는 뜻으로, 약자라도 궁지에 빠지면 필사적으로 적에게 대항함을 비유하여 이르는 말

  260. 궁여일책(窮餘一策)
    막다른 처지에서 짜내는 한 가지 계책

  261. 궁여지책(窮餘之策)
    궁한 끝에 나는 한 꾀.

  262. 궁조입회(窮鳥入懷)
    쫓겨서 몹시 급한 새가 사람의 품안으로 들어오면 어진 사람은 따뜻한 안식처가 되어준다는 뜻.
    사람이 궁 할때는 적 한테도 의지한다는 말.
    곤궁에 처해서 의지해 오는 사람이 있으면 어떠한 이유가 있더라도 도와주어야 한다는 의미.

  263. 권독종일(券讀終日)
    종일 책을 읽음. 곧, 책을 많이 읽는다는 뜻.
    - 참고 : [ 독서와 관련된 고사성어 ]

  264. 권매매 투즉해(勸賣買 鬪則解)
    매매(팔고 사는것)는 권하고 싸움은 풀어라.

  265. 권모술수(權謀術數)
    목적 달성을 위해서는 인정이나 도덕을 가리지 않고 권세와 모략 중상 등 갖은 방법과 수단을 쓰는 술책

  266. 권불십년(權不十年)
    권세는 십 년을 못 간다는 말. 권세가 오래 가지 못함을 이르는 말

  267. 권선징악(勸善懲惡)
    착한 행실을 권장하고 악한 행실을 징계함.

  268. 권의지계(權宜之計)
    우선 급한 조치를 취한다. 권(權)은 잠시.의(宜)는 적의,적절,<계(計)는 방법을 말한다. [권의의 계] 란 때와 장소에 따라서 적절한 조치, 적절한 방법을 취한다는 것, 임기의 방법을 잡는다는 것을 말한다.

  269. 권토중래(捲土重來)
    한 번 패한 자가 힘을 돌이켜 전력을 다해 쳐 들어옴.
    흙먼지를 이르키면서 다시 온다는 것이며 한번 져서 물러갔지만 또 세력을 회복해서 온다는 것.

  270. 귀배괄모(龜背刮毛)
    거북이 등에서 털을 뜯는다는 뜻. 될 수 없는 것을 턱없이 구함을 이르는 말.



    ■ 규 ■■■■■
  271. 귤화위지(橘和爲枳)
    귤이 화수를 건너면 탱자가 된다.
    귤나무가 변하여 탱자나무가 되다.



    ■ 그 ■■■■■
  272. 극구광음(隙駒光陰)
    달리는 말을 문틈으로 보는 것과 같다는 뜻으로, 세월이 빨리 흐름을 뜻함

  273. 극 기 (克 己)
    자신을 이긴다는 뜻.

  274. 극기복례(克己復禮)
    과도한 욕망을 누르고 예절을 쫓도록 함. [출전] 論語

  275. 근근자자(勤勤孜孜)
    매우 부지런하고 정성스러움.

  276. 근묵자흑(近墨者黑)
    나쁜일어 젖기 쉬움.

  277. 근화일조몽(槿花一朝夢)
    인간의 덧없는 영화를 이름.

  278. 금고일반(今古一般)
    바위는 예나 지금이나 변함이 없다.

  279. 금과옥조(金科玉條)
    금과 옥같이 귀한 법규.

  280. 금난지교(金蘭之交)
    쇠보다도 굳고 난초의 향기와 같은 다정한 친구의 사이를 일 컫는 말. 견고한 벗 사이의 우정을 말함.

  281. 금란지계(金蘭之契)
    다정한 친구 사이의 정의(情誼).

  282. 금사여한선(襟事如寒蟬)
    침묵을 지킨다. 추위속의 매미와 같이 입을 다물고 있는 것이며 침묵을 지켜 말하지 않고 감히 의견을 내지않는 것을 말한다. 또한 <한선(寒蟬)>은 매미의 별명으로서도 사용 예기(예記) 되지만 본문의 경우는 "울지 않는 매미"를 말한다.

  283. 금상첨화(錦上添花)
    잘 된 일에 또 잘 됨. 좋은 상태에 또 좋은 것이 덧붙여진다.

  284. 금석맹약(金石盟約)
    쇠와 돌같이 굳게 맹세하여 맺은 약속.

  285. 금석위개(金石爲開)
    굳은 벽도 마음먹기에 따라 통한다. 일념을 다해서 하면 굳은 돌이라도 그 마음이 통한다는 뜻.인간에 있어서 성심성의야말로 필요하다는 교훈.

  286. 금석지감(今昔之感)
    지금과 옛날을 비교할 때 차이가 매우 심하여 느껴지는 감정

  287. 금석지교(金石之交)
    쇠와 돌처럼 변함없는 굳은 사귐

  288. 금성탕지(金城湯池)
    요지부동. 매우 튼튼하고 견고한 성지. 단단한 금속으로된 성곽과 이것을 둘러싼 뜨거운 물끓는 못을 말하며, 방비견고하여 난공불락한 것을 이름.
    금성철벽(金城鐵壁)이라고도 한다.

  289. 금성철벽(金城鐵壁)
    요지부동. 매우 튼튼하고 견고한 성지. 금성탕지(金城湯池) 와 같은 말.

  290. 금 슬 (琴 瑟)
    부부간의 아름다운 애정.

  291. 금슬상화(琴瑟相和)
    거문고와 비파의 소리가 화합하듯, 부부 사이가 썩 좋음의 비유

  292. 금슬지락(琴瑟之樂)
    거문고 소리와 비파소리가 화합하듯 부부사이의 화락과 즐거움 부부의 정이 좋은 것. [출전] 詩經(시경)

  293. 금시초문(今時初聞)
    이제야 비로소 처음으로 들음.
    상대로부터 그동안 전혀 몰랐던 소식이나 소문 등을 전해 들었을 때 하는 말.

  294. 금오옥토(金烏玉兎)
    해와 달.

  295. 금의야행(錦衣夜行)
    성공은 했어도 보람이 없음.
    비단옷을 입고 밤길을 가는 것은 아무도 보아주지 않으므로 아무 보람도 없는 일을 뜻함.
    [출전] 漢書 : 項籍傳, 史記 : 項羽本紀

  296. 금의주행(錦衣晝行)
    비단옷을 입고 낮길을 간다.

  297. 금의환향(錦衣還鄕)
    비단 옷을 입고 고향으로 돌아온다는 뜻이니 타향에서 크게 성공하여 자기 집으로 돌아감을 말함

  298. 금지옥엽(金枝玉葉)
    임금의 자손이나 집안 또는 귀여운 자손을 소중하게 일컫는 말



    ■ 기 ■■■■■
  299. 기고만장(氣高萬丈)
    대단히 노한 언사와 행동.

  300. 기고상당(旗鼓相당)
    균형에 있어 우열이 없는 상태를 말함. 군기와 북은 옛날 군대에서 명령이나 호령에 사용한 도구이다.

  301. 기리단금(其利斷金)
    절친한 친구사이

  302. 기복염차(驥服鹽車)
    천리마가 소금 수레를 끈다는 뜻으로, 유능한 인재가 낮은 지위에 있거나 하찮은 일에 쓰임의 비유

  303. 기사회생(起死回生)
    죽게된 사람을 소생하게 하는 것. '기사회생의 비책(秘策)'등으로 사용한다. 예를 들면 도산한 회사. 가망없는 기업 등을 재건하고 소생시키는 것.

  304. 기상천외(奇想天外)
    보통으로는 생각할 수 없는 기발하고 엉뚱한 생각

  305. 기승전결(起承轉結)
    나타내고자 하는 생각을 글로 적을 때 '기'에서 하고자 하는 말머리를 일으키고, '승'에서 앞에 것을 받아서 풀이하고, '전'에서 뜻을 한번 변화시켜, '결'에서 끝맺음

  306. 기 우 (杞 憂)
    필요치 않는 걱정. 기(杞)나라의 어떤 사람이 하늘이 무너지지나 않을까 하고 밤낮 겁먹고 마음이 안정될 틈이 없었다는 우화에서 불필요한, 또는 근거없는 걱정.

  307. 기인우천(杞人優天)
    곧 쓸데없는 군걱정. 헛 걱정. 무익한 근심. 기인지우(杞人之優)와 비슷한 말.

  308. 기인지우(杞人之優)
    곧 쓸데없는 군걱정. 헛 걱정. 무익한 근심. [출전] 列子 : 天瑞篇(천서편)

  309. 기자감식(飢者甘食)
  310. 기인감식(飢人甘食)
    배고픈 사람은 음식을 달게 먹는다는 뜻으로, 배고픈 사람이 음식을 가리지 않고 맛있게 먹는 것 같이 궁한 사람은 좋고 나쁨을 가리지 않는다는 의미.
    - 착한학생(?)님 문의.

  311. 기취여란(其臭如蘭)
    절친한 친구사이

  312. 기수지세(騎獸之勢)
    맹수를 타고 달리는 기세라는 뜻으로, 도중에서 그만두거나 물러서거나 할 수 없는 형세를 이름

  313. 기호난하(騎虎難下)
    호랑이를 타고 달리면 도중에서 그만두거나 물러서거나 할 수 없는 형세를 이름

  314. 기호지세(騎虎之勢)
    호랑이를 타고 달리는 기세라는 뜻으로, 도중에서 그만두거나 물러서거나 할 수 없는 형세를 이름

  315. 기 화 (奇 貨)
    원래는 기이한 보화란 뜻이다.

  316. 기화가거(奇貨可居)
    때를 놓치지 말라. 기화(奇貨)는 신기한 물품. 진기한 것. 진귀한 것이므로 지금 사두면 값이 오른다는 것. 이것은 찬스를 놓치지 말라는 뜻에도 사둉하게 되었다.
    진귀한 물건을 사 두었다가 훗날 큰 이익을 얻게 한다는 뜻. 곧
    ① 좋은 기회를 기다려 큰 이익을 얻음.
    ② 훗날 이용할 수 있는 사람을 돌봐 주며 기회가 오기를 기다림.
    ③ 기회를 놓치지 않고 잡음.

 

가도사벽(家徒四璧)
집가
다만도
넉사
벽벽

집안 형편이 어려워 살림이라고는 네 벽밖에 없음.

중국 한(漢)나라 때의 사마 상여는 시를 짓기로 이름난 사람 이었다.
그가 왕길이라는 사람의 집에 몸을 의지하고 있을 때, 탁왕손이라는 부자가 두사람을 초대하였다. 이연회자리에서 사마상여가 타는 거문고 소리를 들은 탁왕손의 딸 탁문군은 그만 사마 상여를 사모하게 되었고 사마상여도 그를 좋아했지만 탁왕손은 사마 상여의 집안이 너무 가난해 결혼을 반대하여 두사람은 성도에 있는 사마상여의 집으로 한밤중에 도망을 하였다.

사마 상여의 집은 지독하게 가난해서 방 안에는 네 벽밖에 없었다. 그래도 탁문군은 낙담하지 않고, 사마상여와 백년 가약을 맺고 생계를 열심히 꾸려 나갔다.

그러던 중 한 무제가 사마 상여의 글을 읽고 크게 기뻐하며 도성으로 그를 불러들여 벼슬을 내렸는데, 이때부터 그는 유명해져서 이름을 떨치게 되었다.

이렇게 되자 탁왕손을 비롯하여 그의 집안에서는 아무도 사마 상여를 업신여기지 못하게 되었다고 한다.

가인박명 (佳人薄命)
가인박명 (佳人薄命)

아름다울·가 - 佳

사람·인 - 人

메마를·박 -  薄

운명·명 - 命

여자의 용모가 너무 아름다우면 운명이 기박함.

중국 송대의 시인 동파(東坡) 소식(蘇軾)의 시제(詩題)로 '옛부터 미인은 움영이 박함이 많다'는 내용이다. 소식(1036-1101)은 북송 후기의 대문장가요, 학자이기도 했다. 이 시는 1086년부터 1088년 사이에 지은 것이다. 가인박명은 어린 승려를 노래한 칠언율시로 되어 있다.

두 볼은 엉긴 우유와 같고 머리는 옻칠을 한 것처럼 새까맣고,
눈빛이 발에 들어오니 주옥과 같이 빛난다.
본디 흰 비단으로써 선녀의 옷을 지으니, 입술 연지는 천연의 바탕을 더럽힌다 하여 바르지 않았네.
오 나라 사투리의 애교 있는 소리는 어린 아이를 띠었는데,
무한한 사이의 근심 다 알 수 없네,
예로부터 아름다운 여인 운명 박함이 많으니
문을 닫고 봄이 다하니 버들 꽃 떨어지네
가정맹어호 (苛政猛於虎)
가정맹어호 (苛政猛於虎)

독할·가 - 苛
정사·정 - 政
사나울·맹 - 猛
어조사·어 - 於
호랑이·호 - 虎

[출전] <禮記> <檀弓記>

가혹한 정치는 호랑이보다 더 사납다는 뜻으로, 가혹한 정치는 백성들에게 있어 호랑이에게 잡혀 먹히는 고통보다 더 무섭다는 말.

춘추 시대(春秋時代) 말엽, 공자(孔子:B.C 551∼479)의 고국인 노(魯)나라에서는 조정의 실세(實勢)인 대부(大夫) 계손자(季孫子)의 가렴 주구(苛斂誅求)로 백성들이 몹시 시달리고 있었다.

어느 날, 공자가 수레를 타고 제자들과 태산(泰山) 기슭을 지나가고 있을 때 부인의 애절한 울음소리가 들려 왔다. 일행이 발길을 멈추고 살펴보니 길가의 풀숲에 무덤 셋이 보였고, 부인은 그 앞에서 울고 있었다. 자비심이 많은 공자는 제자인 자로(子路)에게 그 연유를 알아보라고 했다. 자로가 부인에게 다가가서 물었다.

"부인, 어인 일로 그렇듯 슬피 우십니까?"부인은 깜짝 놀라 고개를 들더니 이윽고 이렇게 대답했다."여기는 아주 무서운 곳이랍니다. 수년 전에 저희 시아버님이 호환(虎患)을 당하시더니 작년에는 남편이, 그리고 이번에는 자식까지 호랑이한테 잡아 먹혔답니다.""그러면, 왜 이곳을 떠나지 않으십니까?""하지만, 여기서 살면 세금을 혹독하게 징수 당하거나 못된 벼슬아치에게 재물을 빼앗기는 일은 없지요."

자로에게 이 말을 전해들은 공자는 제자들에게 이렇게 말했다."잘 들 기억해 두어라. '가혹한 정치는 호랑이보다 더 무섭다[苛政猛於虎]'는 것을…‥."

[주] 태산 : 산동성(山東省)에 있는 오악(五嶽) 중 동악으로 중국 제일의 명산. 도교의 영지(靈地). 해발1335m.'於' : ① 어조사 어. '…에, …에서, …보다' 등의 뜻을 나타냄.② 탄식하는 소리 오. (예) '於乎(오호)'-감탄하는 소리.가정(苛政) : 가혹한 정치, (동) 학정(虐政), (반) 관정(寬政).가렴주구(苛斂誅求) : 세금을 혹독하게 징수하고 백성들의 재산을 강제로 빼앗음.
각주구검 (刻舟求劍)
각주구검 (刻舟求劍)

새길각 (刻)
배주 (舟)
찾을구 (求)
칼검 (劍)

[준말]각주(刻舟),각선(脚線),각현(刻鉉)
[유사어]수주대토(守株待兎)

칼을 강물에 떨어뜨리자 뱃전에 표시를 했다가 나중에 그 칼을 찾으려 한다는 뜻으로, 어리석어 시세에 어둡거나 완고함의 비유.

전국시대(戰國時代). 초(楚)나라의 한 젊은이가 소중히 여기는 칼을 안고 양자강(揚子江)을 건너기 위해 배를 탔다. 그는 강 가운데쯤 왔을 때 그만 그 칼을 물에 빠뜨리고 말았다. 경황중에서도 그는 다른 칼을 꺼 내어 칼이 빠진 부분의 뱃가에 자국을 내어 표시를 해 놓았다.  그는 '칼이 떨어진 자리에 표시를 해놓았으니 찾을 수 있을 것' 이라고 생 각하고 배가 도착지에 이르자 표시된지점에서 물속에 들어가 칼을 찾았으나 칼은 없었다.
간담상조 (肝膽相照)
간담상조 (肝膽相照)

간간 - 肝

슬개담 - 膽
서로상 - 相
비출조 - 照

(유사어) 피간담(披肝膽).
(출전) 한유(韓愈)의 <柳子厚墓誌銘>

간과 쓸개를 내어놓고 볼 만큼 친한 친구
서로 간과 쓸개를 꺼내 보인다는 뜻으로,
① 상호간에 진심을 터놓고 격의 없이 사귐.
② 마음이 잘 맞는 절친한 사이.

당송팔대가(唐宋八大家) 중 당대(唐代)의 두 명문(名文) 대가에 한유[韓愈: 자는 퇴지(退之), 768∼824]이 있었다. 이들은 함께 고문 부흥(古文復興) 운동을 제창한 문우로서 세인으로부터 한유(韓柳)라 불릴 정도로 절친한 사이였다.당나라 11대 황제인 헌종(憲宗:805-820) 때 유주 자사(柳州刺史)로 좌천되었던 유종원이 죽자 한유는 그 묘지명(墓地銘)을 썼다. 자신의 불우한 처지는 제쳐놓고 오히려 연로한 어머니를 두고 변경인 파주 자사(播州刺史)로 좌천, 부임하는 친구 유몽득(劉夢得)을 크게 동정했던 유종원의 진정한 우정을 찬양하고, 이어 경박한 사귐을 증오하며 이렇게 쓰고 있다.
"..... 사람이란 곤경에 처했을 때라야 비로소 절의(節義)가 나타나는 법이다. 평소 평온하게 살아갈 때는 서로 그리워하고 기뻐하며 때로는 놀이나 술자리를 마련하여 부르곤 한다. 또 흰소리를 치기도 하고 지나친 우스갯소리도 하지만 서로 양보하고 손을 맞잡기도 한다. 어디 그뿐인가. '서로 간과 쓸개를 꺼내 보이며(肝膽相照)' 해를 가리켜 눈물짓고 살든 죽든 서로 배신하지 말자고 맹세한다. 말은 제법 그럴듯하지만 일단 털 끌만큼이라도 이해 관계가 생기는 날에는 눈을 부릅뜨고 언제 봤냐는 듯 안면을 바꾼다. 더욱이 함정에 빠져도 손을 뻗쳐 구해 주기는커녕 오히려 더 깊이 빠뜨리고 위에서 돌까지 던지는 인간이 이 세상 곳곳에 널려 있는 것이다."
개과천선 (改過遷善)
개과천선 (改過遷善)

고칠개 - 改
허물과 - 過
옮길천 - 遷
착할선 - 善

[유사어] 改邪歸正. 改過自善. 放下屠刀.

지난 허물을 고치고 착하게 됨.

진 혜제때 양흠지방에 괴걸이 나타났는데 그의 이름을 주처라 불렀다. 주처의 아버지 주방이 동오, 파양 태수를 지낸 바 있어 따지고 보면 주처도 양반 세문의 자제였다 그러나 불행히도 주처가 여남은 살 때 아버지가 세상을 떠났다. 주처는 아버지의 가르침과 보살핌을 잃은 뒤부터 점점 외곬으로 나아가 하루 종일 할일 없이 방랑생활을 하며 나쁜 짓이라고는 안하는 것이 없었다. 게다가 그는 어려서부터 남달리 몸이 강인하고 팔 힘은 보통 사람이 따르지 못하였다. 그래서 마을에서는 천하 패자 격으로 남을 두드려 패기가 일쑤고 야만 행위를 자행하는 등 그야말로 불량소년으로 마을 사람들은 그를 두려 하지 않는 사람이 없었다. 주처가 차차 자라면서 마을 사람들은 점점 그를 미워했고 그를 멀리하자 주처도 자연히 철이 들어 자신의 과오를 깨달았음인지 지난 허물을 과감히 고치어 새로운 사람이 되겠다고 굳은 결심을 하였다. 하루는 그가 마을 사람들에게 이렇게 말했다. 지금 세상이 편안하여 모두들  의식 걱정없이 잘 사는데 왜 당신들은 나만 보면 낯을 찡그리십니까? 이때 어느 대담한 마을 사람이 대답했다. 세가지 해로움도 제거하지 못했는데 어찌 태평을 논할 수 있겠나? 세가지 해로움이라니요? 주처는 이상히 여겨 물었다. 남산에 있는 사나운 호랑이, 장교 아래 있는 교룡, 그리고 주처, 자네를 합해서 세 가지 해로움을 말하는 걸세 주처는 귀에 거슬리는 마을 사람들의 말을 듣고는 더욱 새로운 사람이 되어야겠다는 각오를 굳게 가졌다. 그리고는 격동한 어조로 다짐했다. 제가 반드시 그 세가지 해로움을 제거할 것입니다. 마을 사람들은 주처가 삼해를 없애겠다는 말을 듣고 마음속으로 다행한 일이라고 제각기 경하해 마지 않았다. 두 호랑이가 싸우면 반드시 하나가 상하는 소위 <兩虎相鬪(양호상투) ?必有一傷(필유일상)>법인데 삼해를 한꺼번에 제거치 못하더라도 한 두 가지의 해로움을 없앨 수 있는 것이기 때문에 모두들 이구동성으로 그를 격려했다. 그리하여 주처는 칼을 차고 남산에 올라가 맹호를 잡아 죽였다. 바로 이어 주처는 또 장교아래 물에 뛰어 들어 교룡과 싸움을 벌였는데 사흘 밤낮이 지나도 주처는 돌아오질 않았다. 마을 사람들은 주처가 이미 교룡에게 잡혀 먹힌 줄 알고 모두 손을 들어 환호하며 어쩔 줄을 몰랐다. 그러나 주처는 악전고투 끝에 교룡을 죽이고 살아 돌아왔으나 이를 본 마을 사람들은 별로 반갑게 여기는 것 같지가 않자 주처는 아직도 자기에 대하여 미움을 지니고 있음을 깨닫고 더욱더 허물을 벗고 착한 사람이 되겠다는 마음의 각오를 굳게 다졌다. 드디어 그는 정든 고향을 등지고 동오에 가자, 대학자 육기와 육운 두 형제를  만나보고 육운에게 솔직 담백하게 말했다. 전에 저는 나쁜 짓을 헤아릴 수 없이 많이 했습니다. 그러나 지금 저는 뜻을 세워 착한 사람이 되려고 합니다. 그러나 나이가 들고 너무 늦은 감이 있는 것이 가장 두렵습니다. 자네는 나이가 아직 젊네! 육운이 격려를 했다. 자네가 굳은 의지를 지니고 지난 허물을 고치며 새로이 착한 삶이 된다면 자네의 앞길은 무한한 것 일세. 이 때부터 주처는 뜻을 세워 동오에서 글을 배웠다. 10여년동안 덕행과 학문을 닦고 익혀 마침내 유명한 대학자가 되었다.
 거익심조(去益深造)
거익심조(去益深造)
날이 갈수록 더욱 정도가 심함.

예) 기미 독립 선언서(己未 獨立宣言書) 중에서 :
兩國倂合(양국 병합)의 結果(결과)가, 畢竟(필경) 姑息的(고식적) 威壓(위압)과 差別的(차별적) 不平(불평)과 統計數字上(통계 숫자상) 虛飾(허식)의 下(하)에서 利害相反(이해 상반)한 兩(양) 民族間(민족간)에 永遠(영원)히 和同(화동)할 수 업는 怨溝(원구)를 巨益深造(거익 심조)하는 今來實績(금래 실적)을 觀(관)하라.

건곤일척 (乾坤一擲)
건곤일척 (乾坤一擲)

하늘건 (乾)
땅곤 (坤)
한일 (一)
던질척 (擲)

(동의어) 일척건곤(一擲乾坤)
(출전) 한유(韓愈)의 시( 過鴻溝)

하늘과 땅을 걸고 한 번 주사위를 던진다(한판 승부를 건다)는 뜻으로
① 운명과 흥망을 걸고 단판걸이로 승부나 성패를 겨룸.
② 흥하든 망하든 운명을 하늘에 맡기고 결행함의 비유.

이 말은, 당나라의 대문장가인 한유가 홍구[鴻溝: 하남성(河南省)내]을 지나다가 그 옛날(B.C. 203), 한왕(漢王) 유방(劉邦)에게 '건곤일척'을 촉구한 장량(張良) 진평(陳平)을 기리며 읊은 회고시<과홍구(過鴻溝)>에 나오는 마지막 구절이다.

용은 지치고 범은 피곤하여 강을 나누니[龍疲虎困割川原(용피호곤할천원)]
만천하 백성들의 목숨이 보존되는도다 [億萬蒼生性命存(억만창생성명존)]
누가 군왕에게 말머리를 돌리도록 권하여[誰勸君王回馬首(수권군왕회마수)]
진정 '건곤일척'의 성패를 겨루게 했는가[眞成一擲賭乾坤(진성일척도건곤)]

역전(歷戰) 3년만에 진(秦)나라를 멸하고(B.C. 206) 스스로 초패왕(楚 王)이 된 항우는 팽성[彭城: 서주(徐州)]을 도읍으로 정하고 의제(義帝)를 초나라의 황제로 삼았다. 그리고 유방을 비롯해서 진나라 타도에 기여한 유공자들을 왕후(王侯)로 봉함에 따라 천하는 일단 진정되었다. 그러나 이듬해 의제가 시해되고 논공 행상에 불만을 품어 온 제후들이 각지에서 반기를 들자 천하는 다시 혼란에 빠졌다.항우가 제(齊) 조(趙) 양(梁)의 땅을 전전하면서 전영(田榮) 진여(陳餘) 팽월(彭越) 등의 반군을 치는 사이에  유방은 관중(關中)을 합병하고, 이듬해 의제 시해에 대한 징벌을 구실로 56만의 대군을 휘몰아 단숨에 팽성을 공략했다. 그러나 급보를 받고 달려온 항우가 반격하자 유방은 아버지와 아내까지 적의 수중에 남겨둔채로 겨우 목숨만 살아 형양(滎陽:하남성 내)으로 패주했다.그후 병력을 보충한 유방은 항우와 일진일퇴의 공방전을 계속하다가 홍구를 경계로 천하를 양분하고 싸움을 멈췄다. 항우는 유방의 아버지와 아내를 돌려보내고 팽성을 향해 철군 길에 올랐다. 이어 유방도 철군하려 하자 참모인 쟝량과 진평이 유방에게 진언했다."한나라는 천하의 태반을 차지하고 제후들도 따르고 있아오나 초나라는 군사들이 몹시 지쳐 있는데다가군량마저 바닥이 났사옵니다. 이야말로 하늘이 초나라를 멸하려는 천의(天意)이오니 당장 쳐부숴야 하옵니다. 지금 치지 않으면 '호랑이를 길러 후환을 남기는 꼴[養虎遺患(양호유환)]'이 될 것이옵니다."여기서 마음을 굳힌 유방은 말머리를 돌려 항우를 추격했다. 이듬해 유방은 한신(韓信) 팽월 등의 군사와 더불어 해하[垓下:안휘성(安徽省) 내]에서 초나라 군사를 포위하고 '사면 초가(四面楚歌)'작전을 폈다. 참패한 항우는 오강(烏江:안휘성 내)으로 패주하여 자결하고, 유방은 천하 통일의 길로 들어섰다.

[주] 관중 : 감숙성(甘肅省) 동부의 산지(山地)에서 발원(發源)하여 섬서성(陝西省) 중부를 흐르는 위수(渭水:황하의 큰 지류) 유역의 평야(분지)를 가리킴. 옛부터 정치 군사상의 요지로서 주(周) 진(秦) 한(漢) 당(唐)나라는 이곳을 중심지로 삼았음.
걸견폐요(桀犬吠堯)
걸견폐요(桀犬吠堯)
桀 : 홰 걸
犬 : 개 견
吠 : 짖을 폐
堯 : 요임금 요

[출전] 사기

개는 주인만을 알고 그 이외의 사람에게는 사정을 두지 않았다는 뜻

사기 열전 淮陰侯(회음후) 편에 보면, ?通(괴통)이란 策士(책사)가 한신에게 이렇게 권유했다.
「지금 항우는 남쪽을 차지하고 유방은 서쪽을 차지하고 있습니다. 지금 동쪽인 제나라를 차지하고 있는 대왕이 어느 쪽에 가담하느냐에 따라 천하 대세는 좌우되고 맙니다. 한왕이 대왕을 제나라 왕으로 봉한 것은 남쪽으로 초나라 항우를 치기 위한 부득이한 조처로 실은 대왕을 속이고 몹시 꺼리고 있습니다. 항우가 망하게 되는 날 대왕의 신변은 위태롭게 됩니다. 지금 항우가 바라고 있듯이 이 기회에 천하를 셋으로 나누어 동쪽을 대왕이 차지하고 대세를 관망하는 것이 가장 현명한 길입니다.」
한신은 며칠을 두고 고민하던 끝에 결국은 괴통의 꾀를 받아들이지 못하고 말았다. 천하가 통일되자 유방은 괴통이 말한 대로 한신을 없애려는 생각으로 꽉 차 있었다. 초나라 왕으로 봉해졌던 한신은 역적의 누명을 쓰고 장안으로 잡혀 오게 되었고, 이렇다 할 증거를 잡을 수 없자 그를 초 왕에서 회음후로 작을 깎았다. 그 뒤 정말 역적으로 몰려 여후의 손에 죽게 되자 한신은,
「나는 괴통의 꾀를 듣지 않고 아녀자의 속인바가 된 것을 후회한다. 어찌 운명이 아니었는가」
하는 말을 남겼다. 한신이 남긴 말을 전해들은 한 고조 유방은 곧 괴통을 잡아들이게 했다.
「내가 회음후에게 반역하라고 시킨 일이 있느냐?」
고조의 물음에 괴통은 태연히 대답했다.
「그렇습니다. 신이 반역하라고 일러 주었습니다. 그 철부지가 신의 꾀를 쓰지 않았기 때문에 스스로 몸을 망치고 만 것입니다. 만일 그 철부지가 신의 계책을 썼던들 폐하께서 어떻게 그를 죽일 수 있었겠습니까?」
화가 치민 고조는 괴통을 기름 가마에 삶아 죽이라는 명령을 내렸다.
「슬프고 원통하도다! 내가 삶겨 죽다니!」
괴통은 하늘이 원망스럽다는 듯이 부르짖었다.
「네가 한신을 반하라고 시켰다면서 무엇이 원통하단 말이냐?」
「진나라가 그 사슴을(정권) 잃은지라 온 천하가 다 함께 이를 쫓았습니다. 그 결과 솜씨가 뛰어나고 발이 빠른 사람이 먼저 얻게 된 것입니다. 도척같은 도둑놈의 개도 요임금을 보면 짖습니다. 요임금이 어질지 않아서가 아니라 개는 원래 그 주인이 아니면 짖기 때문입니다. 그 당시 신은 다만 한신을 알고 있을뿐, 폐하는 알고 있지 못했습니다. 또 천하에는 폐하가 한 것과 같은 일을 하고 싶어하는 사람이 많지만 힘이 모자라기 때문에 못하고 있는 것뿐입니다. 그들을 또 다 잡아 삶을 작정이십니까 ?」
말 한마디로 천냥 빚을 갚는 다는 말처럼 화가 치밀었던 고조도 괴통의 말이 과연 옳다 생각되어 그를 곱게 놓아 보냈다.
걸해골(乞骸骨)
걸해골(乞骸骨)

乞:빌 걸,
骸:뼈 해,
骨:뼈 골

[준말]걸해(乞骸).
[원말]원사해골(願賜骸骨).
[동의어]걸신(乞身).
[참조]건곤일척(乾坤一擲).
[출전]《史記》〈項羽本記〉,《子春秋》

해골을 빈다는 뜻으로, 늙은 재상(宰相)이 나이가 많아 조정에 나오지 못하게 될 때 임금에게 그만두기를 주청(奏請)함을 이루는 말

초패왕(楚覇王) 항우(項羽)에게 쫓긴 한왕(漢王) 유방(劉邦)이 고전하고 있을 때의 일이다. 유방은 지난해(B.C. 203) 항우가 반란을 일으킨 팽월(彭越) 전영(田榮) 등을 치기 위해 출병한 사이에 초나라의 도읍인 팽성[彭城:서주(徐州)]을 공략했다가 항우의 반격을 받고 겨우 형양[滎陽:하남성(河南省) 내]로 도망쳤다. 그러나 수개월 후 군량(軍糧) 수송로까지 끊겨 더 이상 지탱하기 어렵자 항우에게 휴전을 제의했다. 항우는 응할 생각이었으나 아부(亞父:아버지 다음으로 존경하는 사람이란 뜻) 범증(范增)이 반대하는 바람에 쉽게 이루어지지 않았다. 이 사실을 안 유방의 참모 진평(陳平)은 간첩을 풀어 초나라 진중(陣中)에 헛소문을 퍼뜨렸다.'범증이 항우 몰래 유방과 내통하고 있다'고.이에 화가 난 항우는 은밀히 유방과 강화의 사신을 보냈다. 진평은 항우를 섬기다가 유방의 신하가 된 사람인 만큼 누구보다도 항우를 잘 안다. 그래서 성급하고도 단순한 항우의 성격을 겨냥한 이간책은 멋지게 맞아떨어진 것이다. 진평은 장량(張良) 등 여러 중신(重臣)과 함께 정중히 사신을 맞이하고 이렇게 물었다.

"아부(범증을 지칭)께서는 안녕하십니까?""나는 초패왕의 사신으로 온 사람이요."사신은 불쾌한 말투로 대답했다."뭐, 초왕의 사신이라고? 난 아부의 사신인 줄 알았는데 ……."진평은 짐짓 놀란 체하면서 잘 차린 음식을 소찬(素饌)으로 바꾸게 한 뒤 말없이 방을 나가 버렸다. 사신이 돌아와서 그대로 보고하자 항우는 범증이 유방과 내통하고 있는 것으로 확신하고 그에게 주어진 모든 권리를 박탈했다. 범증은 크게 노했다."천하의 대세는 결정된 것과 같사오니, 전하 스스로 처리하시오소서. 신은 이제 '해골을 빌어[乞骸骨]' 초야에 묻힐까 하나이다."항우는 어리석게도 진평의 책략에 걸려 유일한 모신(謀臣)을 잃고 말았다. 범증은 팽성으로 돌아가던 도중에 등창이 터져 75세의 나이로 죽었다고 한다.

[주]
소찬(素饌) : ① 고기나 생선이 들어가지 아니한 반찬. ② 남에게 식사를 대접할 때의 겸양의 말.
등창[背瘡] : 한의학에서, 등에 나는 큰 부스럼을 일컫는 말.
격물치지(格物致知)
격물치지(格物致知)

格:이를 격
物:만물 물
致:이를 치
知:알 지

[준말]격치(格致)
[출전]《大學》〈八條目〉

① 사물의 이치를 연구하여 후천적인 지식을 명확히 함[주자(朱子)의 설].
② 낱낱의 사물에 존재하는 마음을 바로잡고 선천적인 양지(良知)를 갈고 닦음

[왕양명(王陽明)의 설].

사서(四書)의 하나인 《대학(大學)》은 유교의 교의(敎義)를 간결하게 체계적으로 서술한 책으로서 그 내용은 삼강령(三綱領 : 明明德, 新民, 止於至善), 팔조목(八條目 : 格物, 致知, 誠意, 正心, 修身, 齊家, 治國, 平天下)으로 요약된다.

팔조목 중 여섯 조목에 대해서는 《대학》에 해설이 나와 있으나 '격물' '치지'의 두 조목에 대해서는 해설이 없다. 그래서 송대(宋代) 이후 유학자들 사이에 그 해석을 둘러싸고 여러 설이 나와 유교 사상의 근본 문제 중의 하나로 논쟁의 표적이 되어 왔다. 그중 대표적인 것으로는 송나라 주자(朱子 : 朱熹, 1130∼1200)의 설과 명(明)나라 왕양명(王陽明 : 王守仁, 1472∼1528)의 설을 들을 수 있다.① 주자의 설 : 만물(萬物)은 모두 한 그루의 나무와 한 포기의 풀에 이르기까지 각각 '이(理)'를 갖추고 있다. '이'를 하나하나 궁구(窮究 : 속속들이 깊이 연구함)해 나가면 어느 땐가는 활연(豁然 : 환하게 터진 모양)히 만물의 겉과 속, 그리고 세밀함[精]과 거침[粗]을 명확히 알 수가 있다.

② 왕양명의 설 : 격물(格物)의 '물'이란 사(事)이다. '사'란 어버이를 섬긴다던가 임금을 섬긴다던가 하는 마음의 움직임, 곧 뜻이 있는 곳을 말한다. '사'라고 한 이상에는 거기에 마음이 있고, 마음밖에는 '물'도 없고 '이'도 없다. 그러므로 격물의 '격'이란 '바로잡는다'라고 읽어야 하며 '사'를 바로잡고 마음을 바로잡는 것이 '격물'이다. 악을 떠나 마음을 바로잡음으로써 사람은 마음 속에 선천적으로 갖추어진 양지(良知)를 명확히 할 수가 있다. 이것이 지(知)를 이루는[致] 것이며 '치지'이다.[주] 양지 : ① 배우지 않을 수 있는 타고난 지능. ② 양명학(陽明學)에서, 마음의 본체.
견토지쟁(犬兎之爭)
견토지쟁(犬兎之爭)

犬:개 견
兎 :토끼 토
之:갈 지(…의)
爭:다툴 쟁.

[동의어]전부지공(田父之功). 방휼지쟁(蚌鷸之爭). 어부지리(漁父之利). 좌수어인지공(坐收漁人之功).
[출전]《戰國策》〈齊策〉

개와 토끼의 다툼이란 뜻. 곧 ① 양자의 다툼에 제삼자가 힘들이지 않고 이(利)를 봄에 비유. 횡재(橫財)함의 비유. ② 쓸데없는 다툼의 비유.

전국 시대, 제(齊)나라 왕에게 중용(重用)된 순우곤(淳于 )은 원래 해학(諧謔)과 변론의 뛰어난 세객(說客)이었다. 제나라 왕이 위(魏)나라를 치려고 하자 순우곤은 이렇게 진언했다.
"한자로(韓子盧)라는 매우 발빠른 명견(名犬)이 동곽준(東郭逡)이라는 썩 재빠른 토끼를 뒤쫓았사옵니다. 그들은 수십 리에 이르는 산기슭을 세 바퀴나 돈 다음 가파른 산꼭대기까지 다섯 번이나 올라갔다 내려오는 바람에 개도 토끼도 지쳐 쓰러져 죽고 말았나이다. 이 때 그것을 발견한 '전부(田父 : 농부)는 힘들이지 않고 횡재[田父之功]'을 하였나이다.
지금 제나라와 위나라는 오랫동안 대치하는 바람에 군사도 백성도 지치고 쇠약하여 사기가 말이 아니온데 서쪽의 진(秦)나라나 남쪽의 초(楚)나라가 이를 기화로 '전부지공'을 거두려 하지 않을지 그게 걱정이옵니다."
이 말을 듣자 왕은 위나라를 칠 생각을 깨끗이 버리고 오로지 부국강병(富國强兵)에 힘썼다.

[주] '之'
① 갈 지. 가다, 향하다. 예) '之東之西(지동지서)'-동으로 갔다 서로 갔다 함. 곧 마음을 질정(質定 : 갈피를 잡고 헤아려서 작정함)하지 못하고 갈팡질팡한다는 뜻.
② …의. 주격 소유격을 나타내는 접속사. 예) '人之常情(인지상정)'-사람이면 누구나 가질 수 있는 보통 인정.
③ 이 지. 지시 대명사로 쓰임[是(시)와 같은 뜻]. 예) '論之(논지)'-이것을 따져서 말함.
세객 : 교묘하고 능란한 말솜씨로 각처를 유세(遊說)하고 다니는 사람. 제국(諸國)의 군주(君主)가 저마다 패자(覇者)를 지향하며 패도정치(覇道政治)를 펼쳤던 전국 시대(戰國時代)에는 책사(策士) 모사(謀士) 또는 종횡가(縱橫家) 출신의 세객이 많았음.
결초보은 (結草報恩)
결초보은 (結草報恩)

맺을결 (結)
풀초 (草)
갚을보 (報)
은혜은 (恩)

출전 : 左傳(좌전), 이밀의 진정표.
준말 : 결초

풀을 맺어 은혜에 보답한다는 뜻으로, 죽어서 까지라도 은혜를 잊지 않고 갚음.

좌전에 실린 바에 의하면 결초는 위과의 고사에서 나온 말이다 진나라 때 위무자라는 사람이 있었는데 평소에 그는 아들 위과를 보고 아비가 죽은 뒤에 아기를 낳아 보지 못한 서모를 개가 시켜 잘 살도록 하라고 항상 일러 왔다. 그러다가 무자가 병이 들어 위독하게 되자 다시 과에게 명령하길, "내가 죽거든 너의 서모도 나를 따라 같이 죽게 하여 합장을 시켜야 된다"고 하였다.
그 후 무자가 죽게 되자 위과는 그의 아비 무자가 병이 깊었을 때 분부한 명령은 제 정신에서 한 말이 아니라고 생각하고는 무자가 생존 시에 누누히 분부하던 뜻을 따라 서모를 살려 주어 다른 곳으로 시집을 가게 했다.

그 뒤 진(秦)나라와 晉(진)나라가 싸움이 벌어져 위과가 군대를 거느리고 전장에 군대와 결전을 벌이게 되었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싸움터에서 한 노인이 땅에서 무성하게 자라난 풀들을 잡아 매어 온 들판에 매듭을 만들어 놓았던 것이다. 그리하여 진(秦)나라 말들이 그 풀 매듭에 걸려 쓰러지자 말에 타고 있던 진나라 병졸들은 여지없이 말 위에서 떨어져 땅에 나뒹굴었다. 위과는 이 때를 틈타 사나운 맹수와 같이 군대를 이끌고 총 공격을 하여 싸움을 순조롭게 승리로 이끌고 적장 도회를 사로 잡았다.
그날 밤 위과는 꿈 속의 싸움터에서 풀을 맺던 그 노인을 만났는데 자칭 개가한 서모의 아버지라 하면서 자기 딸을 죽여 합장시키지 않고 살려 시집보낸 은혜에 보답하기 위하여 위과를 싸움에서 승리토록 했다고 말했다.
경원(敬遠)
경원(敬遠)

敬 : 공경할 경
遠 : 멀 멀리할 원.

[원말]경이원지(敬而遠之).
[참조]자불어(子不語).
[출전]《論語》〈雍也篇(옹야편)〉

존경하되 멀리함. 공경하되 가까이하지 않음.

춘추 시대의 성인 공자(孔子)에게 어느 날, 조금 어리석은 번지(樊遲)라는 제자가 물었다.
"선생님, 지(知)란 무엇입니까?"
공자는 이렇게 대답했다.
"사람이 해야 할 도리를 다하고자 노력하고 '혼령(魂靈)이나 신(神)에 대해서는 존경하되 멀리한다면[敬 神而遠之]' 이것을 지(知)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이것은 《논어(論語)》〈옹야편(雍也篇)〉에 실려 있는 글이다.  또 〈술이편(述而篇)〉에는 이런 글이 실려 있다. 공자는 괴(怪) 난(亂) 신(神)을 말하지 않았다.
[子不語 怪力亂神(자불어 괴력란신)]
즉, 공자가 괴이(怪異) 폭력(暴力) 문란(紊亂) 귀신(鬼神)에 대해 말하지 않았다는 것은 그가 '괴'와 '신' 이하는 초월자(超越者)에게는 따를 수밖에 없다는 태도를 취하고 있었다는 뜻이다. 게다가 '이러한 태도야말로 지(知)인 것이다.'라고 확신하며….

[주]
'존경하되 멀리한다.'는 이 '경원'이란 말이 오늘날에는 '꺼리어 피한다'는 뜻으로 쓰이고 있음.
계구우후 (鷄口牛後)
계구우후 (鷄口牛後)

닭계 (鷄)
입구 (口)
소우 (牛)
뒤후 (後)

[원말] 영위계구 물위우후(寧爲鷄口 勿爲牛後).
[출전]《史記》〈蘇秦列傳〉

닭의 부리가 될지언정 쇠꼬리는 되지 말라는 뜻. 곧 큰 집단의 말석보다는 작은 집단의 우두머리가 낫다는 말.

전국시대 중엽, 동주(東周)의 도읍 낙양(洛陽)에 소진(蘇秦: ?∼B.C.317)이란 종횡가(縱橫家:모사)가 있었다. 그는 합종책(合縱策)으로 입신할 뜻을 품고, 당시 최강국인 진(秦)나라의 동진(東進) 정책에 전전긍긍(戰戰兢兢)하고 있는 한(韓) 위(魏) 조(趙) 연(燕) 제(齊) 초(楚)의 6국을 순방하던 중 한나라 선혜왕(宣惠王)을 알현하고 이렇게 말했다.
"전하, 한나라는 지세가 견고한데다 군사도 강병으로 알려져 있사옵니다. 그런데도 싸우지 아니하고 진나라를 섬긴다면 천하의 웃음거리가 될 것이옵니다. 게다가 진나라는 한 치의 땅도 남겨 놓지 않고 계속 국토의 할양을 요구할 것이옵니다. 하오니 전하, 차제에 6국이 남북, 즉 세로[縱]로 손을 잡는 합종책으로 진나라의 동진책을 막고 국토를 보존하시오소서. '차라리 닭의 부리가 될지언정[寧爲鷄口]쇠꼬리는 되지 말라[勿爲牛後]'는 옛말도 있지 않사옵니까."
선혜왕은 소진의 합종설에 전적으로 찬동했다. 이런 식으로 6국의 군왕을 설득하는 데 성공한 소진은 마침내 여섯 나라의 재상을 겸임하는 대정치가가 되었다.

[주]
종횡가 : 전국 시대(戰國時代)에 제국(諸國)의 군주(君主)들을 찾아다니며 독자적인 정책을 유세(遊說)하여 그들 여러 나라를 종(縱) 횡(橫)으로 묶어서 경륜(經綸)하려던 외교가(外交家) 책사(策士) 모사(謀士)의 총칭. 합종책을 설(說)한 소진과, 소진이 피살된(B.C.317) 후 합종책을 깨기 위한 연횡책(蓮衡策)을 펴 성공한 장의(張儀)가 그 대표로 꼽힘.
계군일학(鷄群一鶴)
계군일학(鷄群一鶴)

鷄 : 닭 계
群 : 무리 군
一 : 한 일
鶴 : 학 학

[원말]계군일학(鷄群一鶴)
[동의어]군계일학(群鷄一鶴), 계군고학(鷄群孤鶴)
[출전]《晉書》〈 紹傳〉

닭의 무리 속에 한 마리의 학이라는 뜻으로, 여러 평범한 사람들 가운데 뛰어난 한 사람이 섞여 있음의 비유.

위진(魏晉)시대, 완적(阮籍) 완함(阮咸) 혜강(瑞康) 산도(山濤) 왕융(王戎) 유령(劉伶)상수(尙秀) 곧 죽림 칠현(竹林七賢)으로 불리는 일곱 명의 선비가 있었다. 이들은 종종 지금의 하남성(河南省) 북동부에 있는 죽림에 모여 노장(老莊)의 허무 사상을 바탕으로 한 청담(淸談)을 즐겨 담론했다.그런데 죽림 칠현 중 위나라 때 중산대부(中散大夫)로 있던 혜강이 억울한 죄를 뒤집어쓰고 처형당했다. 그때 혜강에게는 나이 열 살 밖에 안되는 아들 혜소( 紹:?∼304)가 있었다. 혜소가 성장하자 중신(重臣) 산도가 그를 무제[武帝:256∼290, 위나라를 멸하고 진나라를 세운 사마염(司馬炎)]에게 천거했다.
"폐하,《서경(書經)》의 〈강고편(康誥篇)〉에는 부자간의 죄는 서로 연좌(連坐)하지 않는다고 적혀 있나이다. 혜소가 비록 혜강의 자식이긴 하오나 총명함이 춘추시대 진(晉)나라의 대부 극결( 缺)에게 결코 뒤지지 않사오니 그를 비서랑(비書郞)으로 기용하시오소서."
"경(卿)이 천거(薦擧)하는 사람이라면 승(丞)이라도 능히 감당할 것이오."
이리하여 혜소는 비서랑 보다 한 계급 위인 비서승에 임명되었다.혜소가 입월하던 그 이튿날, 어떤 사람이 자못 감격하여 와융에게 말했다.
"어제 구름처럼 많이 모인 사람들 틈에 끼어서 입궐하는 혜소를 보았습니다만, 그 늠름한 모습은 마치 '닭의 무리 속에 우뚝 선 한 마리의 학[鷄群一鶴]'같았습니다."
그러자 왕융은 미소를 띠고 이렇게 말했다.
"그대는 혜소의 아버지를 본 적이 없지만 그는 혜소보다 훨씬 더 늠름했다네."
 계란유골(鷄卵有骨)
계란유골(鷄卵有骨)
(1) 계란에 뼈가 있다.
(2) 재수 없는 사람은 모처럼 좋은 기회를 만나도 잘 안 풀림


[관련고사]
조선 세종 때 황희정승은 집이 매우 가난하여 임금이 하룻 동안 남대문으로 들어오는 상품은 모두 황정승의 집으로 보내라고 명했다. 그런데 한 날은 마침 하루 종일 비가 내려 아무것도 들어오는 물건이 없다가 저녁 때에 달걀 한 꾸러미가 들어 왔다. 그것을 삶아 보니 모두 곯아서 먹을 수가 없었다.
즉 박복한 사람은 모처럼 선물로 얻은 달걀도 곯아 있다는 이 [황희 정승]의 일화에서 [곯아있다]가 [유골(골 있다)]로 잘못 표기되면서 [계란유골]이 숙어화한 웃지 못할 사례라고도 한다.

이말을 속담처럼
[계란에도 유골이라.] 라고도 표현하며
궁한 사람이 하는 일에는 뜻밖의 마가 드는 경우에도 사용하고 연거푸 재수가 없을 때 이 말을 쓴다.
계륵(鷄肋)
계륵(鷄肋)

鷄 : 닭 계
肋 : 갈빗대 륵

[출전]《後漢書》〈楊修傳〉. 《晉書》〈劉伶傳〉

먹자니 먹을 것이 별로 없고 버리자니 아까운 닭갈비란 뜻. 곧 ① 쓸모는 별로 없으나 버리기는 아까운 사물의 비유. ② 닭갈비처럼 몸이 몹시 허약함의 비유.

① 삼국 시대로 접어들기 1년 전(219)인 후한(後漢) 말의 일이다. 위왕(魏王) 조조(曹操)는 대군을 이끌고 한중(漢中)으로 원정을 떠났다. 익주[益州:사천성(四川省)]을 차지하고 한중으로 진출하여 한중왕을 일컫는 유비(劉備)를 치기 위해서였다. 유비의 군사는 제갈량(諸葛亮)의 계책에 따라 정면 대결을 피한 채 시종 보급로 차단에만 주력했다. 배가 고파 도망치는 군사가 속출하자 조조는 어느 날, 전군(全軍)에 이런 명령을 내렸다.
"계륵(鷄肋)!"
'계륵?' 모두들 영문을 몰라 어리둥절하고 있는데 주부(主簿) 벼슬에 있는 양수(楊修)만은 서둘러짐을 꾸리기 시작했다. 한 장수가 그 이유를 묻자 양수는 이렇게 대답했다.
"닭갈비는 먹자니 먹을 게 별로 없고 버리자니 아까운 것이지요. 그런데, 지금 전하께서는 한중 역시 그런 닭갈비 같은 땅으로 생각하고 철군(撤軍)을 결심하신 것이라오."
과연 조조는 며칠 후 한중으로부터 전군을 철수시키고 말았다.

[주]
한중 : 섬서성(陝西省)의 서남쪽을 흐르는 한강(漢江:양자강의 큰 지류) 북안의 험한 땅으로서 진(秦)나라를 멸한 유방이 항우로부터 분봉(分封)받아 한왕(漢王)을 일컫던 곳.

② 진(晉:西晉, 265∼316)나라 초기에 죽림 칠현 가운데 유령(劉伶)이라는 사람이 있었다. 어느 날 유령이 술에 취하여 행인과 말다툼을 벌였다. 상대가 주먹을 치켜들고 달려들자 유령은 점잖게 말했다.
"보다시피 '닭갈비[鷄肋]'처럼 빈약한 몸이라서 그대의 주먹을 받아들이지 못할 것 같소."
그러자 상대는 엉겁결에 웃음을 터뜨리고 말았다고 한다.
계명구도 (鷄鳴拘盜)
계명구도 (鷄鳴拘盜)

닭계 (鷄)
울명 (鳴)
개구 (拘)
도적도 (盜)

[출전]《史記》〈孟嘗君列傳〉

닭의 울음 소리를 잘 내는 사람과 개 흉내를 잘 내는 좀도둑이라는 뜻. 곧
① 선비가 배워서는 안 될 천한 기능을 가진 사람. ② 천한 기능을 가진 사람도 때로는 쓸모가 있음의 비유.


전국 시대 중엽, 제(齊)나라 맹상군(孟嘗君)은 왕족으로서 재상을 지낸 정곽군(靖郭君)의 40여 자녀 중 서자로 태어났으나 정곽공은 자질이 뛰어난 그를 후계자로 삼았다. 이윽고 설(薛) 땅의 영주가 된 맹상군은 선정을 베푸는 한편 널리 인재를 모음으로써 천하에 명성을 떨쳤다. 수천 명에 이르는 그의 식객 중에는 문무지사(文武之士)는 물론 '구도'(拘盜:밤에 개가죽을 둘러쓰고 인가에 숨어들어 도둑질하는 좀도둑을 말함)에 능한 자와 닭 울음소리[鷄鳴]을 잘 내는 자까지 있었다.이 무렵(B.C.298), 맹상군은 진(秦)나라 소양왕(昭襄王)으로부터 재상 취임 요청을 받았다. 내키지 않았으나 나라를 위해 수락했다. 그는 곧 식객 중에서 엄선한 몇 사람만 데리고 진나라의 도읍 함양(咸陽)에 도착하여 소양왕을 알현하고 값비싼 호백구(狐白 :狐 )를 예물로 진상했다. 소양왕이 맹상군을 재상으로 기용하려 하자 중신들이 반대하고 나섰다.
"전하, 제나라의 왕족을 재상으로 중용 하심은 진나라를 위한 일이 아닌 줄로 아옵니다."
그래서 약속은 깨졌다. 소양왕은 맹상군을 그냥 돌려보낼 수도 없었다. 원한을 품고 복수를 꾀할 것이 틀림없기 때문이다. 그래서 그를 은밀히 죽여 버리기로 했다. 이를 눈치 챈 맹상군은 궁리 끝에 소양왕의 총희(寵姬)에게 무사히 귀국할 수 있도록 주선해 달라고 간청했다. 그러자 그녀는 엉뚱한 요구를 했다.
"내게도 진상한 것과 똑같은 호백구를 주시면 힘써 보지요."
당장 어디서 그 귀한 호백구를 구한단 말인가. 맹상군은 맥이 빠졌다. 이 사실을 안 '그도'가 그날 밤 궁중에 잠입해서 전날 진상한 그 호백구를 감쪽같이 훔쳐내어 총희에게 주었다. 소양왕은 총희의 간청에 못 이겨 맹상군의 귀국을 허락했다.맹상군은 일행을 거느리고 서둘러 국경인 함곡관(函谷關)으로 향했다. 한편 소양왕은 맹상군을 놓아 준 것을 크게 후회하고 추격병을 급파했다. 한밤중에 함곡관에 닿은 맹상군 일행은 거기서 더 나아갈 수가 없었다. 첫닭이 울 때까지 관문을 열지 않기 때문이다. 일행이 안절부절못하고 있는데 '계명'이 인가(人家)쪽으로 사라지자 첫닭의 울음 소리가 들려왔다. 이어 동네 닭들이 울기 시작했다. 잠이 덜 깬 병졸들이 눈을 비비며 관문을 열자 일행은 그 문을 나와 말[馬]에 채찍을 가하여 쏜살같이 어둠 속으로 사라졌다. 추격병이 관문에 닿은 것은 그 직후였다고 한다.

[주]
호백구 : 여우 겨드랑이의 흰 털가죽을 여러 장 모아 이어서 만든 갖옷. 귀족 고관 대작(高官大爵)만이 입을 수 있었던 데서 귀족의 상징 물이 되기도 했다고 함. 호구(狐 )라고도 일컬음.
고복격양 (鼓服擊壤)
고복격양 (鼓服擊壤)

두드릴고, 북칠 고 : (鼓)
배복 : (服)
칠격 : (擊)
흙덩이양, 땅양 : (壤)

[준말]격양(擊壤).
[동의어]격양지가(擊壤之歌), 격양가(擊壤歌).
[출전]《十八史略》〈帝堯篇〉, 《樂府詩集》〈擊壤歌〉

배를 두드리고 발을 구르며 흥겨워한다는 뜻으로, 태평 성대를 형용하여 이르는 말.

먼 옛날 중국에 성천자(聖天子)로 이름난 요(堯) 임금이 선정을 베풀어 온 지도 어느덧 50년이 지났다.하루하루를 태평하게 지내던 어느 날, 요 임금은 정말로 세상이 잘 다스려지고 있는지 궁금하여 미복(微服)을 하고 민정(民情)을 살펴보러 나갔다. 어느 네거리에 이르자 아이들이 손을 맞잡고 요 임금을 찬양하는 노래를 부르고 있었다.우리가 이처럼 잘 살아가는 것은[立我烝民(입아증민)]모두가 임금님의 지극한 덕이네[莫匪爾極(막비이극)]우리는 아무것도 알지 못하지만[不識不知(불식부지)]임금님이 정하신 대로 살아가네[順帝之則(순제지칙)]마음이 흐뭇해진 요 임금은 어느새 마을 끝까지 걸어갔다. 그 곳에는 하얀 한 노인이 손으로 '배를 두드리고[鼓腹]' 발로 '땅을 구르며[擊壤]' 흥겹게 노래를 부르고 있었다.
해가 뜨면 일하고 해가 지면 쉬네
[日出而作 日入而息(일출이작 일입이식)]
밭을 갈아먹고 우물을 파서 마시니
[耕田而食 鑿井而飮(경전이식 착정이음)]
임금님의 힘이 나에게 무슨 소용인가
[帝力何有于我哉(제력하유우아제)]
요 임금은 정말 기뻤다. 백성들이 아무 불만없이 배를 두드리고 발을 구르며 흥겨워하고, 정치의 힘 따위는 완전히 잊어버리고 있으니 말이다. 그야말로 정치가 잘되고 있다는 증거가 아니겠는가. 요 임금은 그렇게 생각했던 것이다.

[주]
격양 : 나무로 만든 신 모양의 '양(壤)'을 땅에 세워 놓고 떨어진 곳에서 다른 '양'을 던져서[擊] 맞추는 놀이라는 설과 '흙으로 만든 악기를 타는 일'이라는 설도 있음.
 천붕지통(天崩之痛) 등 상 당했을때 쓰는 말.
천붕지통(天崩之痛)
1) 하늘이 무너지는 듯한 아픔이라는 뜻으로 "남편이 죽은 슬픔" 을 이르는 말.
2) 제왕이나 아버지의 상사를 당한 슬픔.
[천붕지통(天崩之痛)에 슬픔이 오죽하십니까.]

참고로 다른 가족들의 상을 당했을때 주로 쓰는 말로..

망극(罔極)
[망극(罔極)한 일을 당하셔서 어떻게 말씀드려야 좋을지 모르겠습니다.]
- 망극(罔極)은 부모상(父母喪)에만 쓰임.

고분지통(叩盆之痛)
아내가 죽었을 때 물동이를 두드리며 슬퍼했다는 장자(莊子)의 고사에서 나온 말. 고분지통(鼓盆之痛)이라고도 함.
[옛말에 고분지통(叩盆之痛)이라 했는데 얼마나 섭섭 하십니까.]
- 叩 : 두드릴 고

할반지통(割半之痛)
몸의 절반을 베어내는 아픔이란 뜻으로 그 "형제자매 가 죽은 슬픔"을 이르는 말.
[할반지통(割半之痛)이 오죽하시겠습니까.]

참척(慘慽)
자손이 부모나 조부모에 앞서 죽은 일.
[참척(慘慽)을 보셔서 얼마나 마음이 아프십니까.]

참경(慘景)
끔찍하고 참혹한 광경.
[참경(慘景)을 당하시어 얼마나 비통하십니까.]
 고식지계(姑息之計)
고식지계(姑息之計)

당장 편한 것만을 택하는 꾀나 방법.
집안의 부인과 자식만을 생각하는 계책.
근원적인 해결책이 아닌, 임시방편의 계책.
우선 당장 탈없이 편하고자 하는 계획(생각).
고식책.

姑 : 아녀자(부인)
息 : 자식

- 동의 : 언발에 오줌 누기(동족방뇨-凍足放尿), 아랫돌 빼서 윗돌 괴기(하석상대-下石上臺), 눈가리고 아웅하기, 눈가림, 미봉책(彌縫策), 임시변통(臨時變通)

- 관련작품
1. 참고 이희승 교훈적 수필 <딸깍발이> 끝부분
백년대계를 위하여 영리한 것이 아니다. 당장 눈 앞의 일, 코 앞의 일에만 아름아름하는 고식지계에 현명하다.

2. 참고 <기미독립선언서>
"당초에 민족적 요구로서 出(출)치 안이한 兩國倂合(양국병합)의 결과가, 畢竟(필경) 고식적(姑息的) 威壓(위압)과 차별적 不平(불평)과 통계숫자상 虛飾(허식)의 下(하)에서......."
 고착관념(固着觀念)
고착관념 固着觀念 (fixed idea)
본의가 아님에도 마음이 어떤 대상에 쏠려 끊임없이 의식을 지배하며, 모든 행동에까지 영향을 끼치는 것과 같은 관념.

본인의 의도와 상관없이 의식이나 표상(表象)에 거듭 떠올라 그 사람의 정신생활을 지배하고 행동에까지 영향을 미치는 관념을 말하는 심리학 용어로, 고정관념(固定觀念)이라고도 한다. 강박관념과 더불어 강박신경증의 징후인 경우도 있으나 반드시 병적인 것만이 아니라 정상적인 관념일 수도 있다.

망상이나 이러한 관념에 사로잡힌 심리적 혼란상태를 강박관념이라고 한다. 이러한 사람은 지나치게 민감한 반응을 나타내며, 사람들을 적대시하기도 한다. 또한 피해를 입은 대상에 대한 집착, 융통성의 결여, 특정한 대상에 대한 계속적인 의심, 우유부단 등과 같은 특성을 지니는 반면에 지나치게 윤리·도덕성에 집착하게 된다.

고정 固定 (fixation)
옛 행동형이 고정되어 새로운 행동형을 학습 ·획득할 수 없는 상태.

심리학 용어로서,
① 생활체의 어떤 행동이나 반응이 높은 안정성을 갖고 확립되는 일. 소요시간의 단축이나 오류의 감소를 그 목적으로 한다.

② 새로운 학습을 익힐 수 없고, 문제해결이 불가능한 상황에 놓이거나, 강한 스트레스가 가해져 정서적 혼란에 빠졌을 경우에 하는 무의미한 습관적 행동의 반복 및 고집 현상. 이런 반응의 고정은 인간의 경우 특히 프러스트레이션 상태에서 흔히 관찰할 수 있다. 무의미한 반응을 몇 번이고 되풀이한다는 의미에서 상동적 반응(常同的反應)이라고도 한다.

③ 어떤 인물이나 대상에 대해서 강한 애착을 나타내는 일. 감정적 고착이라고도 하는데, 유아기에 형성된 채 미숙한 신경증적 형태를 지속하는 수가 있다.

④ S.프로이트는 리비도가 발달의 어떤 단계에서 빠져 나오지 못함으로써 사람이 그 단계 특유의 쾌감 추구 경향을 고집하게 되는 것을 가리켜 ‘리비도의 고정(또는 고착)’이라고 하였다. 예를 들면, 어머니에 대한 사랑의 감정에 고정되어 다른 여성에 대한 사랑으로 이행할 수 없는 경우 등이 바로 이에 해당한다.

당연 (當然)
(어떤 일이나 사실이) 이치로 보아 그렇게 될 수밖에 없거나 그렇게 해야만 하는 상태에 있다. 마땅하다. 응연하다.

고침안면(高枕安眠)
고침안면(高枕安眠)

高 : 높을 고
枕 : 베개 침
安 : 편안할 안
眠 : 잘 면

[동의어]고침이와(高枕而臥)
[출전]《戰國策》〈魏策 哀王〉, 《史記》〈張儀列傳〉

베개를 높이 하여 편히 잘 잔다는 뜻. 곧 ① 근심 없이 편히 잘 잠. ② 안심할 수 있는 상태의 비유.

전국 시대, 소진(蘇秦)과 장의(張儀)는 종횡가(縱橫家)로서 유명한데 소진은 합종(合縱), 장의는 연형(連衡)을 주장했다. 합종이란 진(秦)나라 이외의 여섯 나라, 곧 한(韓) 위(魏) 제(齊) 초(楚)가 동맹하여 진나라에 대항하는 것이며, 연횡이란 여섯 나라가 각각 진나라와 손잡는 것이지만 실은 진나라에 복종하는 것이었다.소진보다 악랄했던 장의는 진나라의 무력을 배경으로 이웃 나라를 압박했다. 진나라 혜문왕(惠文王) 10년(B.C. 328)에는 장의 자신이 진나라 군사를 이끌고 위나라를 침략했다. 그 후 위나라의 재상이 된 장의는 진나라를 위해 위나라 애왕(哀王)에게 합종을 탈퇴하고 연횡에 가담할 것을 권했으나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그러자 진나라는 본보기로 한나라를 공격하고 8만에 이르는 군사를 죽였다. 이 소식을 전해들은 애왕은 잠을 이루지 못했다. 장의는 이 때를 놓치지 않고 애왕에게 말했다.
"전하, 만약 진나라를 섬기게 되면 초나라나 한나라가 쳐들어오는 일은 없을 것이옵니다. 초나라와 한나라로부터의 화만 없다면 전하께서는 '베개를 높이 하여 편히 잘 주무실 수 있사옵고[高枕安眠]' 나라도 아무런 걱정이 없을 것이옵니다."
애왕은 결국 진나라와 화목하고 합종을 탈퇴했다. 장의는 이 일을 시작으로 나머지 다섯 나라를 차례로 방문, 설득하여 마침내 주(周)나라 난왕( 王) 4년(B.C. 311)에 연횡을 성립시켰다.
고희(古稀), 희수(喜壽), 미수(米壽), 백수(白壽)
古稀(고희)

古 : 옛 고
稀 : 드물 희
※喜壽(희수), 米壽(미수), 白壽(백수)
[출전] 杜甫의 詩 (아래내용)

일흔 살을 말함.

나이 일흔이 된 것을 古稀라고 쓰는데, 그 유래는 杜甫의 <人生七十古來稀>라는 시구에서 비롯된 것으로 본다. 즉 사람이 일흔을 산 것은 예로부터 드물었으니 일흔을 산 것은 예부터 드문 일을 한 것이 되는 셈이다. 두보의 이 구절이 나오는 <곡강이수>라는 제목의 둘째 시를 소개하면 이렇다. 조회에서 돌아와 날이면 날마다 봄 옷을 전당 잡히고 매일 강 머리에서 마냥 취해 돌아온다. 술빚은 보통으로 가는 곳마다 있지만 사람이 칠십을 산 것은 예부터 드물다. 꽃을 헤치는 호랑나비는 깊숙이 나타나 보이고 물을 적시는 잠자리는 힘차게 날고 있다. 풍광에 전해 말하니 함께 흘러 구르면서 잠시 서로 즐기며 서로 떨어지지 말자구나. 이시는 두보가 마흔 일곱 살 때 지은 것이다. 그 무렵 그는 좌습유란 벼슬자리에 있었으나 조정 내부의 부패는 그를 너무도 실망케 했다. 그는 매일같이 답답한 가슴을 달래기 위해 술이나 마시며 아름다운 자연을 상대로 시간을 보냈다. 곡강은 장안 중심지에 있는 못 이름으로 풍광이 아름답기로 유명했으며, 특히 봄이면 꽃을 찾는 사람들로 붐비었다고 한다. 시의 뜻은, 요즘은 조정에서 돌아오면 매일 곡강가로 가서 옷을 잡히고 마냥 술이 취해 돌아오곤 한다. 술꾼이 술 빚을 지는 것을 너무나 당연한 일로 내가 가는 술집마다 외상값이 밀려 있다. 하지만 내가 살면 몇 해나 더 살겠느냐, 예부터 말하기를 사람은 七十을 살기가 어렵다고 하지 않았더냐 꽃밭사이를 깊숙이 누비며 지나가는 호랑나비도 제철을 만난 듯 즐겁게 보이고, 날개를 물에 적시며, 날아다니는 잠자리도 제사상을 만난 듯 기운 차 보이기만 한다. 나는 이 약동하는 대자연의 풍광과 소리 없는 말을 주고받는 다. 우리 함께 자연과 더불어 흘러가면서 잠시나마 서로 위로하며 즐겨보자 꾸나 하고 말이다. 「인생칠십고래희」란 말은 항간에 전해 내려오는 말을 그대로 두보가 시에 옮긴 것이라고도 한다. 어쨌든 이 말은 두보의 시로 인해 깊은 의미를 지니게 되었다고 볼 수 있다.

한편 이 고희란 말과 함께 사람의 나이를 나타내는 유식한 이름에는 여러 가지가 있다.

스무 살을 弱冠, 마흔을 不惑, 쉰 살을 知命, 예순을 耳順, 일흔 일곱을 喜壽(喜字의 草書가 七七), 여든 여덟을 米壽(米를 破字 하면 八八), 아흔 아홉을 白壽(百에서 한 획이 없음)라고 한다. 이중 不惑·知命·耳順은 論語에 나오는 孔子의 말씀 중 「나는 마흔 살에 의심하지 않았고 쉰 살에 天命을 알았고 예순 살에 귀가 순하다고 한 것을 따온 것이다.」


[참고] 공자는 일생을 회고하며 자신의 학문 수양의 발전 과정에 대해《논어》〈위정편(爲政篇)〉에서 이렇게 말했다.

나는 열 다섯 살 때 학문에 뜻을 두었고
[吾十有五而志于學(오십유오이지우학)-志學]
서른 살 때 입신했다.
[三十而立(삼십이입)-而立]
마흔 살 때는 미혹하지 않고
[四十不惑(사십불혹)-不惑]
쉰 살 때 하늘의 명을 알았다.
[五十而知天命(오십이지천명)-知命]
예순 살 때는 귀에 따랐고
[六十而耳順(육십이이순)-耳順]
일흔 살이 되니 마음 내키는 대로해도 법도를 넘어서지 않았다.
[七十而從心所欲 不踰矩(칠십이종심소욕 불유구)-從心]
[주] 20세 : 약관(弱冠),《예기(禮記)》에서 온 말. 60세 : 환갑(還甲). 70세 : 고희(古稀), 두보의 시 '人生七十古來稀'에서 온 말. 77세 : 희수(喜壽), '喜'의 초서체(草書體)는 七七이라 읽을 수 있음. 88세 : 미수(米壽), '米'자를 분해하면 八十八이 됨.
공중누각(空中樓閣)
공중누각(空中樓閣)

空 : 빌 공
中 : 가운데 중
樓 : 다락 루
閣 : 누각 각.

[유사어] 과대망상(誇大妄想).
[출전]《夢溪筆談》

공중에 떠 있는 누각[蜃氣樓(신기루)]이란 뜻. 곧 ① 내용이 없는 문장이나 쓸데없는 의론(議論). ② 진실성이나 현실성이 없는 일. ③ 허무하게 사라지는 근거 없는 가공의 사물.

송(宋)나라의 학자 심괄[沈括:호는 몽계옹(夢溪翁)]이 저술한 일종의 박물지(博物誌)인 《몽계필담(夢溪筆談)》에는 다음과 같은 글이 실려 있다.

등주(登州)는 사면이 바다에 임하여 봄과 여름철에는 저 멀리 하늘가에 성시누대(城市樓臺)의 모습을 볼 수 있다. 이 고장 사람들은 이것을 해시(海市)라고 이른다.

[登州四面臨海 春夏時 遙見空際 城市樓臺之狀 土人謂之海市(동주사면임해 춘하시 요견공제 성시루대지상 토인위지해시)]훗날 청(淸)나라의 학자 적호(翟灝)는 그의 저서《통속편(通俗篇)》에서 심괄이 이 글에 대해 이렇게 쓰고 있다. 지금 언행이 허구에 찬 사람을 일컬어 '공중누각'이라고 말하는 것은 이 일을 인용한 것이다.

[今稱言行虛構者 曰空中樓閣 用此事(금칭언행허구자 왈공중누각 용차사)] 이처럼 '공중누각'이란 말은 이미 청나라 때부터 쓰여 왔으며, 심괄의 글 가운데 '해시'라는 것은 '신기루'를 가리키는 말이다.

공휴일궤(功虧一궤)
功虧一궤(공휴일궤)

功 : 공 공
虧 : 이지러질 휴
? : 삼태기 궤.

[출전]<書經, 旅獒篇>

「功이 한 삼태기로 허물어졌다」는 뜻으로 조금만 더 계속하면 목적을 달성할 수 있는 데까지 와서, 그만 중단했기 때문에 지금까지 애쓴 것이 허사가 되고 만 것을 공휴일궤 라고 한다.

「......아홉 길 산을 만드는 데 일이 한 삼태기로 무너진다. 라고 한데서 비롯된다. 」
여오편은, 주나라 무왕이 은나라 주왕을 무찌르고 새 왕조를 연 다음, 그 위력이 사방의 이민족에게까지 미치게 되었을 때. 서쪽에 있는 여라는 오랑케 나라에서 오라는 진기한 개를 선물로 보내왔다. 오는 키가 넉 자나 되는 큰 개로 사람의 말을 잘 알아듣고 또 사람이나 짐승을 잘 덮친다 해서 무왕을 몹시 기뻐하며 아주 소중히 길렀다. 그래서 무왕의 아우인 소공 석이 무왕이 혹시 그런 진기한 물건들에 마음이 끌려 정치를 등한히 하지나 않을 까 하는 염려에서 이를 일깨워 말한 것이다. 그 앞 부분서부터 한말을 소개하면
「슬프다. 임금 된 사람은 아침부터 저녁까지 잠시라도 게으름을 피워서는 안 된다. 아무리 사소한일이라도 이를 조심하지 않으면 마침내 큰 덕을  해치기에 이르게 된다. 예를 들어 흙을 가져 다가 산을 만드는데, 이제 조금만 일을 계속하면 아홉 길 높이에 이르게 되었을 때. 이제는 다 되었다 하고 한 삼태기의 흙 운반하기를 게을리 하게 되면 지금까지 해온 일이 모두 허사가 되고 만다.」
라고 했다는 것이다. 이와 같은 말은 공자도 했다.

論語(논어) 자한편 에 보면,
「비유하자면 그것은 마치 산을 만드는 것과 같다. 비록 한 삼태기로 이루지 못했더라도 그만둔 것은 내가 그만둔 것이 아니겠는가 」
라고 나와 있다. 그런데 아홉 길 산이 한 삼태기 흙으로 못 쓰게 된다는 비유는 적절하지 못하다는 평도 있다. 그것에 비해 맹자가 말한 아홉길 우물의 비유는 훨씬 실감은 준다 하겠다. 맹자 진심편 상에 맹자는 이렇게 말하고 있다.
「어떤 일을 하는 것은 비유하면 우물을 파는 것과 같다. 우물을 아홉 길을 파 들어가다가 샘에까지 이르지 못하고 그만두면 그것은 우물을 버린 것과 같다. 한 삼태기의 흙만 더 파내면 샘이 솟아나게 되어 있더라도, 거기까지 계속하지 못하고 그만 두면 아홉길을 파 내려간 지금까지의 노력을 포기한 거나 다름이 없으니, 그야말로 공휴일궤가 아닐 수 없다. 무슨 일이든 끝을 내지 못하면 아무 소용이 없는 것이다.」   
과문불입(過門不入)
지날과
문문
아니불
들입

아는사람의 집앞을 지나면서도 들르지 않음.

요순시대의 순임금때, 홍수가 심하여 순임금은 우(禹)라는 사람 에게 이일을 맡겼는데,우는 우여곡절끝에 13 년만에 홍수를 다스리게 되었다.
그는 그동안 바쁘게 뛰어다니다 보니  나이 30 이 될 때 까지 장가도 들지 못했다. 그러던중 우연히 여교(女嬌)라는 처녀을 만나 결혼을 하게되고 고향인 안읍으로 데려갔지만 그후로도 10 년동안 아내를 만날  기회가 없었다.

(맹자:이루장구)의 하편에서는
'우는 세 번 집 앞을 지났지만 시간이 없다고 하여 한 번도 들어가지 않았다.'
라고 전해진다.
과유불급(過猶不及)
과유불급(過猶不及)

過 : 지날 과
猶 : 같을 유
不 : 아니 불
及 : 미칠 급.

[참조] 조장(助長).
[출전]《論語》〈先進扁〉

정도를 지나침은 미치지 못하는 것과 같다는 뜻.

어느 날 제자인 자공(子貢:B.C. 520∼456)이 공자에게 물었다.
"선생님, 자장(子張)과 자하(子夏) 중 어느 쪽이 더 현명합니까?"

공자는 두 제자를 비교한 다음 이렇게 말했다.
"자장은 아무래도 매사에 지나친 면이 있고, 자하는 부족한 점이 많은 것 같다."
"그렇다면 자장이 낫겠군요?"
자공이 다시 묻자 공자는 이렇게 대답했다.
"그렇지 않다. 지나침은 미치지 못한 것과 같다[過猶不及]."
공자는 중용[中庸:어느 한쪽으로 치우침이 없이 중정(中正)함]의 도(道)를 말했던 것이다.

[주]
자공 : 성은 단목(端木), 이름은 사(賜). 위(衛)나라 출신으로 공문십철(孔門十哲)의 한 사람. 정치에 뛰어난 후에 노(魯)나라 위(衛)나라의 재상을 역임함. 제자 중에서 제일 부자였으므로, 경제적으로 공자를 도왔다고 함.

자하 : 성은 복(卜), 이름은 상(商). 공문 십철의 한 사람으로, 시문(詩文)에 뛰어난 후에 위(魏)나라 문후(文侯)의 스승이 됨. 공문 중에서 후세에까지 가장 많은 영향을 끼친 제자로, 공자가 산정(刪定)한 《시경(詩經)》《역경(易經)》《춘추(春秋)》를 전했다고 함.

과전이하(瓜田李下)
과전이하(瓜田李下)

瓜 : 오이 과
田 : 밭 전
李 : 오얏 리
下 : 아래 하.

[원말] 과전불납리 이하부정관(瓜田不納履 李下不整冠).
[동의어] 과전리 이하관(瓜田履 李下冠), 이하관 과전리.
[출전] 《列女傳》, 《文選》〈樂府篇〉

오이 밭에서 신을 고쳐 신지 말고, 오얏나무 아래서 갓을 고쳐 쓰지 말라는 뜻으로, 의심받을 짓은 처음부터 하지 말라는 말.

전국 시대인 주(周)나라 열왕(烈王) 6년(B.C. 370), 제(齊)나라 위왕(威王) 때의 일이다. 위왕이 즉위한지 9년이나 되었지만 간신 주파호(周破湖)가 국정을 제멋대로 휘둘러 왔던 탓에 나라 꼴이 말할 수 없을 정도로 어지러웠다. 그래서 이를 보다못한 후궁 우희(虞姬)가 위왕에게 아뢰었다.
"전하, 주파호는 속이 검은 사람이오니 그를 내치시고 북곽(北郭)선생과 같은 어진 선비를 등용하시오소서."

이 사실을 알게 된 주파호는 우희와 북곽 선생은 전부터 서로 좋아하는 사이라고 우희를 모함하기 시작했다. 위왕은 마침내 우희를 옥에 가두고 관원에게 철저히 조사하라고 명했으나 이미 주파호에게 매수된 관원은 억지로 죄를 꾸며내려고 했다. 그러나 위왕은 그 조사 방법이 아무래도 이해가 되지 않았다. 그래서 위왕이 우희를 불러 직접 묻자 그녀는 이렇게 대답했다.

"전하, 신첩(臣妾)은 이제까지 한마음으로 전하를 모신 지 10년이 되었사오나 오늘날 불행히도 간신들의 모함에 빠졌나이다. 신첩의 결백은 청천 백일(靑天白日)과 같사옵니다. 만약 신첩에게 죄가 있다면 그것은 '오이 밭에서 신을 고쳐 신지 말고[瓜田不納履]' '오얏나무 아래서 갓을 고쳐 쓰지 말라[李下不整冠]'고 했듯이 남에게 의심받을 일을 피하지 못했다는 점과 신첩이 옥애 갇혀 있는데도 누구 하나 변명해 주는 사람이 없었다는 신첩의 부덕한 점이옵니다. 이제 신첩에게 죽음을 내리신다 해도 더 이상 변명치 않겠사오나 주파호와 같은 간신만은 내쳐 주시오소서."

위왕은 우희의 충심어린 호소를 듣고 이제까지의 악몽에서 깨어났다. 그러자 위왕은 당장 주파호 일당을 삶아 죽이고 어지러운 나라를 바로잡았다.
관포지교 (管鮑之交)
누가 나를 알아줄꼬...관포지교(管鮑之交)

管 : 대롱 관
鮑 : 절인 고기 포
之 : 갈 지( 의)
交 : 사귈 교.

[동의어] 관포교(管鮑交).
[유사어] 문경지교(刎頸之交), 금란지교(金蘭之交), 단금지교(斷金之交), 수어지교(水魚之交), 교칠지교(膠漆之交), 막역지우(莫逆之友).
[반의어] 시도지교(市道之交).
[출전]《史記》〈管仲列傳〉, 《列子》〈力命篇〉

관중(管仲)과 포숙아(鮑淑牙) 사이와 같은 사귐이란 뜻으로, 시세(時勢)를 떠나 친구를 위하는 두터운 우정을 일컫는 말.


 1. 제나라의 권력 다툼
 2. 원수를 재상으로
 3. 진정한 우정이란


1. 제나라의 권력 다툼

오늘은 친구란 무엇인가를 일러주는 중국의 고전적 이야기를 소개할까 합니다. 무대는 주(周)왕실의 권위가 쇠락하면서 제후국들이 독립적 체제를 구축해가던 춘추시대 초기 제(齊)나라입니다. 제나라의 양공(襄公, 기원전 698-686)은 말하기 민망하지만, 노(魯)나라 궁중에 시집간 여동생과 불륜의 관계를 맺기도 한 흉악한 임금이었습니다. 어느날 변방을 지키던 두 장수가 교대를 안 해 주는데 앙심을 품고 쿠데타를 일으켰습니다. 양공을 죽이는데는 성공했지만 그들 또한 조정의 공신들에 의해 죽고 맙니다. 이로써 제나라의 임금 자리가 비게 되었습니다.

제 양공에게는 두 동생이 있었습니다. 첫째가 규(糾), 둘째가 소백(小白)인데, 일찌기 포악한 형을 피해 규는 노(魯)나라에 있었고, 소백은 외가인 거나라에 가 있었습니다. 규를 모시고 있었던 사람이 관중(管仲, 이름은 夷吾)과 소홀(召忽)이었고, 소백을 모시고 있던 사람은 포숙(鮑叔)이었습니다. 임금 자리가 비었다는 소식을 듣고 두 왕자는 급히 수레를 몰아 제나라로 향했습니다. 먼저 들어가 임금 자리에 앉는 사람이 아무래도 우선권이 있을 것이겠지요.

관중은 공자 규를 제나라로 먼저 출발시킨 다음, 자신은 경쟁자인 소백이 가는 길을 막았습니다. 관중은 소백에게 법통상 형인 공자 규가 당연히 제위를 이어받아야 한다고 역설했지만 먹혀 들지 않자, 관중은 돌아서는 척하며 활을 쏘았습니다. 활솜씨가 뛰어났던 관중이어서 화살은 정확하게 소백을 맞추었습니다. 소백이 쓰러지는 것을 보고 관중은 공자 규의 대열에 합세해 느긋하게 제나라로 입성했습니다.

그런데 이게 웬일입니까. 제나라에는 죽은 줄 알았던 공자 소백이 버젓이 왕위에 올라 왕실의 체제를 정비하고 있던 중이었습니다. 관중이 날린 화살은 소백의 허리띠 버클에 맞았던 것입니다. 소백은 관중이 다시 화살을 날릴까 싶어 짐짓 죽은 시늉을 하고 관에 실려 급히 말을 몰아 제나라에 입성했던 것이지요.(이때가 기원전 685년입니다)


2.  원수를 재상으로

공자 규와 관중 일행은 다시 노나라로 돌아와 기회를 엿보려 했으나, 제나라의 체제를 정비한 소백이 군사를 몰고 먼저 노나라를 쳤고, 노나라가 싸움에 지자 공자 규는 스스로 목숨을 끊었습니다. 관중과 함께 그를 모시던 소홀도 자결했지만, 관중은 주군을 따라 죽지 않고 포로로 잡혔습니다.

그런데 소백의 충신인 포숙의 권고를 받은 사신 습붕이 관중을 산 채로 달라고 노나라에 요구했습니다. 일전에 소백에게 화살을 날린 죄를 직접 묻겠다는데야 노나라로서도 어쩔 수가 없었습니다. 관중이 제나라로 무사히 돌아 오자 포숙은 그를 등용하라고 소백, 즉 제(齊)의 환공(桓公)에게 간했습니다. 그것도 예를 갖추어 국정의 최고책임자인 재상에 앉히라는 권고에 제환공은 처음 아연했습니다. 찢어죽여도 시원찮을 사람을 예를 갖추어 일국의 재상으로 삼으라니 말입니다.

포숙은 그 까닭을 이렇게 말합니다.

“제가 관중보다 못한 점이 다섯가지가 있습니다. 백성들에게 정치의 혜택을 주어 그들의 고충을 어루만지는 능력이 그만 못하며, 나라를 다스리는 기강을 세우는 능력이 그만 못하며, 덕으로 백성들을 한마음으로 묶는 능력이 그만 못하며, 제도와 정치를 정비하여 사방에 떨치는 능력이 그만 못하며, 군사적 지휘능력으로 작전을 수행하는 능력이 그만 못합니다... 안으로 나라를 튼튼하게 하고 밖으로 오랑캐를 막으며 공을 사방에 떨쳐 천하를 안정시키려면 저같은 좁은 능력으로는 어림없는 일입니다. 오직 관중만이 그런 큰 일을 감당할 수 있습니다.”(《국어(國語)》, 제어(齊語) )
제 환공은 결국 그 제안을 받아들였고 관중의 탁월한 국정 관리 능력으로 제나라는 춘추시대 초기 가장 강력한 패권국으로 맹위를 사방에 떨쳤습니다. 노나라와 회맹(會盟)하고 뺏은 땅을 돌려 주어 신망을 얻고 중원 밖의 오랑캐를 막는 등, 내정과 외치에 걸쳐 든든한 기반을 다져나갔던 것입니다. 정치 경제, 외교 전쟁에 대한 그의 경륜은 《관자(管子)》라는 책에 실려 있어 지금도 그 규모와 깊이를 짐작하게 합니다.


3. 진정한 우정이란

관중과 포숙은 어렸을 때부터 사귄 오랜 친구였습니다. 젊었을 때 관중은 포숙과 같이 생선장사를 같이 한 적이 있었습니다. 그러면서 이익금은 언제나 관중이 많이 집어가는 것을 보고, 누군가가 관중을 욕하자 포숙은 이렇게 변호했습니다. “그는 가난하고 집에는 딸린 식구가 많다. 욕심이 많아서가 그랬던 것이 아니다.” 함께 전쟁터에 나갔을 때에 관중은 언제나 뒷전에서 얼쩡거리다가 싸움이 끝나면 맨앞에서 걸어오곤 했습니다. 누군가가 그를 욕하자 포숙은 또 이렇게 변호했습니다. “관중이 비겁하거나 용기가 없어서가 아니다. 그에게는 늙은 어머니가 계신다. 몸을 아껴 어머니에게 길이 효도를 다하려는 갸륵한 생각에서이다.” 그리고 장년이 되어 정계에서 그를 둘러싼 잡음이 있을 때마다 포숙은 그를 이해하고 감싸 주었습니다.

사마천(司馬遷)은 그의 불후의 명저 《사기(史記)》의 <관안열전(管晏列傳)> 에서 관중과 포숙의 우정에 대해 다음과 같이 적고 있습니다.

관중(管仲)은 영수(穎水) 근처에서 태어났다. 포숙(鮑叔)과는 어렸을 때부터 사귄 친구로 언제나 사업을 같이 했다. 포숙은 일찌감치 관중의 재능을 알아보았다. 관중이 가난한 집안 형편 탓에 늘 포숙을 속여 먹어도 포숙은 싫은 기색 하나 없이 우정을 지켜 나갔다.
그후 포숙은 제나라 공자 소백(小白)을 모셨고, 관중은 공자 규를 섬겼는데, 결국 소백이 환공(桓公)으로 군주의 자리에 오르자, 규는 자살하고 관중은 붙들린 몸이 되었다. 포숙이 관중을 천거했다. 관중에게 제나라의 실권을 맡김으로써 제환공은 천하의 패자로 군림하게 되었다. 아홉번이나 제후들과 동맹하여 천하의 안정을 이룩한 것은 바로 관중의 경륜이었다. 관중은 후일 이렇게 말했다.
“내가 처음 곤궁하여 포숙과 함께 장사를 할 때, 이익금을 내가 훨씬 많이 챙겼어도 그는 나를 욕심많은 놈이라고 생각하지 않았다. 우리 집이 가난하다는 것을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 내가 군주에게 세번 등용되었다가 세번 다 쫓겨났어도 그는 나를 못난 놈이라고 생각하지 않았다. 내가 아직 제대로 때를 만나지 못한 것이라 여겼기 때문이다. 내가 전쟁에 나갔다가 매번 도망쳤어도 그는 나를 비겁하다고 생각하지 않았다. 내게는 늙은 노모가 계시다는 것을 알았기 때문이다. 공자 규가 왕위쟁탈전에 지고 같이 모시던 소홀(召忽)이 죽었는데도 나는 포로로 붙들려 욕되게 목숨을 이어가는데도 그는 나를 부끄러움을 모르는 놈이라고 생각하지 않았다. 내가 작은 절개에 연연해하지 않고 천하를 안정시키고자 하는 포부가 워낙 컸음을 알았기 때문이다. 나를 낳아준 것은 부모이지만 나를 알아준 것은 포숙이었다.[생아자(生我者), 부모(父母). 지아자(知我者), 포숙(鮑叔)]”
이 글의 마지막에 사마천은 다음과 같은 결미를 잊지 않았습니다. “세상 사람들은 관중의 뛰어난 재능과 경륜보다도 포숙의 사람 알아보는 혜안을 더 높이 쳤다.”

이것이 중국 역사에서 가장 유명한 우정의 이야기입니다. 관중은 그 뛰어난 경륜과 능력으로 제나라로 하여금 천하를 호령하게 했지만 그 뒷면에 그를 알아준 포숙이 없었다면 그는 영원히 역사의 뒤안길에서 이름없이 사라졌을 것입니다. 자기보다 뛰어난 사람에 대한 시기와 질투가 널려 있는 세상에서 평생을 친구를 믿고 자신보다 더 나은 자리에 세워준 것은 참으로 드물고 희귀하며, 또한 아름다운 이야기입니다. 이를 후세 사람들은 ‘관중과 포숙의 우정’즉 ‘관포지교(管鮑之交)’라고 불러 영원한 우정의 모범으로 삼았습니다.

자료출처 : uniweb
괄목상대(刮目相對)
괄목상대(刮目相對)

刮 : 비빌 괄
目 : 눈 목
相 : 서로 상
對 : 마주 볼 대할 대

[출전]《三國志》〈吳志 呂蒙傳注〉

눈을 비비고 본다는 뜻. 곧 남의 학식이나 재주가 전에 비하여 딴 사람으로 볼 만큼 부쩍 는 것을 일컫는 말.

삼국시대(三國時代) 초엽, 오왕(吳王) 손권(孫權:182∼252)의 신하 장수에 여몽(呂蒙)이 있었다. 그는 무식한 사람이었으나 전공을 쌓아 장군이 되었다. 어느 날 여몽은 손권으로부터 공부하라는 충고를 받았다. 그래서 그는 전지(戰地)에서도 '손에서 책을 놓지 않고[手不釋卷(수불석권)]' 학문에 정진했다. 그 후 중신(重臣) 가운데 가장 유식한 재상 노숙(魯肅)이 전지 시찰 길에 오랜 친구인 여몽을 만났다. 그런데 노숙은 대화를 나누다가 여몽이 너무나 박식해진 데 그만 놀라고 말았다.
"아니, 여보게. 언제 그렇게 공부했나? 자네는 이제 '오나라에 있을 때의 여몽이 아닐세[非吳下阿蒙]'그려."
그러자 여몽은 이렇게 대꾸했다.
"무릇 선비란 헤어진지 사흘이 지나서 다시 만났을 땐 '눈을 비비고 대면할[刮目相對]' 정도로 달라져야 하는 법이라네."

[주]
여몽 : 재상 노숙이 병사(病死)하자 여몽은 그 뒤를 이어 오왕 손권을 보필, 국세(國勢)를 신장하는데 힘썼음. 여몽은 촉(蜀) 땅을 차지하면 형주[荊州:호남성(湖南省)]를 오나라에 돌려주겠다던 약속을 이행하지 않는 유비(劉備)의 촉군(蜀軍)을 치기 위해 손권에게 은밀히 위(魏)나라의 조조(曺操)와 화해 제휴할 것을 진언, 성사시키고 기회를 노렸음. 그러던 중 형주를 관장하고 있던 촉나라의 명장 관우(關羽)가 중원(中原)으로 출병하자 여몽은 이 때를 놓이지 않고 출격하여 관우의 여러 성(城)을 하나하나 공략(攻略)한 끝에 마침내 관우까지 사로잡는 큰 공을 세움으로써 오나라의 백성들로부터 명장으로 추앙을 받았음.
광일미구(曠日彌久)
광일미구(曠日彌久)

曠:빌 멀 광
日:날 일
彌:많을 미
久:오랠 구

[출전]《戰國策》〈趙策〉
오랫동안 쓸데없이 세월만 보낸다는 뜻.

전국 시대 말엽, 조(趙)나라 혜문왕(惠文王) 때의 일이다. 연(燕)나라의 공격을 받은 혜문왕은 제(齊)나라에 사신을 보내어 3개 성읍(城邑)을 할양한다는 조건으로 명장 전단(田單)의 파견을 요청했다. 전단은 일찍이 연나라의 침략군을 화우지계(火牛之計)로 격파한 명장인데 조나라의 요청에 따라 총사령관이 되었다. 그러자 조나라의 명장 조사(趙奢)는 재상 평원군(平原君)에게 항의하고 나섰다.
"아니, 조나라엔 사람이 없단 말입니까 ? 제게 맡겨 주신다면 당장 적을 격파해 보이겠습니다."
평원군은 안 된다고 말했다. 구러자 조사는 물러서지 않았다.
"제나라와 연나라는 원수간이긴 합니다만 전단은 타국인 조나라를 위해 싸우지 않을 것입니다. 강대한 조나라는 제나라의 패업( 業)에 방해가 되기 때문이죠. 그래서 전단은 조나라 군사를 장악한 채 '오랫동안 쓸데없이 세월만 보낼 것입니다[曠日彌久].' 두 나라가 병력을 소모하여 피폐해지는 것을 기다리면서……."
평원군은 조사의 의견을 묵살한 채 미리 정한 방침대로 전단에게 조나라 군사를 맡겨 연나라 침공군과 대적케 했다. 결과는 조사가 예언한 대로 두 나라는 장기전에서 병력만 소모하고 말았다.

[주]
화우지계 : 쇠뿔에 칼을 잡아매고 꼬리에 기름 바른 갈대 다발을 매단 다음 그 소떼를 적진으로 내모는 전술.
교언영색(巧言令色)
교언영색(巧言令色)

巧:교묘할 교
言:말씀 언
令:명령할 하여금 령
色:빛 색

[반의어] 강의목눌(剛毅木訥), 성심성의(誠心誠意)
[참조] 눌언민행(訥言敏行)
[출전]《論語》〈學而篇〉

발라 맞추는 말과 알랑거리는 태도라는 뜻으로, 남의 환심을 사기 위해 아첨하는 교묘한 말과 보기 좋게 꾸미는 표정을 이르는 말.

공자[孔子:이름은 구(丘).B.C.551∼479]는 아첨꾼에 대해 《논어(論語)》〈학이편(學而篇)〉에서 이렇게 말했다.
발라 맞추는 말과 아랑거리는 태도에는 '인(仁)'이 적다.

[巧言令色 鮮矣仁(교언영색 선의인)]말재주가 교묘하고 표정을 보기 좋게 꾸미는 사람 중에 어진 사람은 거의 없다는 뜻이다. 이 말을 뒤집어서 또 공자는 〈자로편(子路篇)〉에서 이렇게 말했다.강직 의연하고 질박 어눌한 사람은 '인'에 가깝다.[剛毅木訥 近仁(강의목눌 근인)]의지가 굳고 용기가 있으며 꾸밈이 없고 말수가 적은 사람은 '인(덕을 갖춘 군자)'에 가깝다는 뜻. 그러나 이러한 사람이라도 '인(덕을 갖춘 군자)' 그 자체는 아니라고 공자는 〈옹야편(擁也篇)〉에서 이렇게 말했다.문질 빈빈한 연후에야 군자라 할 수 있다.[文質彬彬 然後君子(문질빈빈 연후군자)]문(文:형식)과 질(質:실질)이 잘 어울려 조화를 이루어야 군사라는 뜻이다.
 교왕과직(矯枉過直)
교왕과직(矯枉過直)
소뿔을 바루다가 곧음에서 지나친다는 뜻으로, 잘못을 바로 잡으려다가 오히려 더 나쁘게 됨의 비유.
구부러진 것을 바로 잡으려다가 지나쳐 너무 곧게 함.
틀린 것을 고치려다가 너무 지나쳐서 오히려 나쁘게 됨.

구밀복검(口蜜腹劍)
구밀복검(口蜜腹劍)

口 : 입 구
蜜 : 꿀 밀
腹 : 배 복
劍 : 칼 검.

[유사어] 소리장도(笑裏藏刀), 소중유검(笑中有劍).
[출전]《新唐書》

입 속에는 꿀을 담고 뱃속에는 칼을 지녔다는 뜻으로, 말로는 친한체 하지만 속으로는 은근(慇懃)히 해칠 생각을 품고 있음을 비유하여 이르는 말.

당(唐)나라 현종(玄宗: 712∼756) 후기에 이림보(李林甫)라는 재상이 있었다. 그는 태자 이하 그 유명한 무장(武將) 안록산(安祿山)까지 두려워했던 전형적인 궁중 정치가(宮中政治家)였다. 뇌물로 환관과 후궁들의 환심을 사는 한편 현종에게 아첨하여 마침내 재상이 된 그는, 당시 양귀비(楊貴妃)에게 빠져 정사(政事)를 멀리하는 현종의 유흥을 부추기며 조정을 좌지우지했다.
만약 바른말을 하는 충신이나 자신의 권위에 위협적인 신하가 나타나면 가차없이 제거했다. 그런데 그가 정적을 제거할 때에는 먼저 상대방을 한껏 추켜 올린 다음 뒤통수를 치는 표리부동(表裏不同)한 수법을 썼기 때문에 특히 벼슬아치들은 모두 이림보를 두려워하며 이렇게 말했다.
"이림보는 '입으로 꿀 같은 말을 하지만 뱃속에는 무서운 칼이 들어 있다[口蜜腹劍].'"

[주]
궁중 정치 : 궁정(宮廷)의 귀족(貴族) 또는 궁정의 대신(大臣)에 의해 행하여지는 정치.
구사일생(九死一生)
九死一生(구사일생)

[출전]<楚辭(초사), 史記 굴원과 가생 열전>
[동의어]萬死一生(만사일생).

여러 차례 죽을 고비에서 헤매다가 겨우 살아남.

「굴평은 (굴원의 이름) 임금이 신하의 말을 듣고 분간하지 못하고 참언과 아첨하는 말이 왕의 밝은 지혜를 가리고, 간사하고 비뚤어진 말이 임금의 공명정대함을 상처 내어 마음과 행실이 방정한 선비들이 용납되지 않는 것을 미워했다. 그리하여 근심스러운 생각을 속에 달아 이소 한편을 지었다.」
이 이소의 제 6 단에, 다음과 같은 1 절이 있다.
〈길게 한숨 쉬며 눈물을 닦으며, 인생의 어려움 많음을 슬퍼한다. 그러나 자기 마음이 선 하 다고 믿고 있기 때문에 비록 아홉 번 죽을 지라도 오히려 후회하는 일은 하지 않으리라 〉
이 <구사>에 대하여, 문선을 편찬한 유량주는 이렇게 말했다.
「아홉은 수의 끝이다. 충성과 신의와 곧음과 깨끗함, 이 네 마음이 선하고자 하는 바이니, 이해를 만남으로써, 아홉 번 죽어서 한번을 살아나지 못한다. 할지라도, 아직 후회하고 원한을 품기에는 족하지 못하다.」
구사일생은 유량주가 말한 아홉 번 죽어서 한번 살지를 못한다. 에서 나온 것으로, 열번 중에서 아홉 번까지는 별로 도움을 주지 못한다. 는 뜻이기도 하며 죽을 고비를 여러 차례 넘기고 간신히 살아난다. 는 뜻이다.
구상유취(口尙乳臭)
口尙乳臭(구상유취)

尙 : 오히려 상
乳 : 젖 유
臭 : 냄새 취

[동의어]黃狗乳臭(황구유취)
[출전]<史記>

입에서 아직 젖내가 난다는 뜻으로 말과 하는 행동이 아직 어리다는 말.

이것은 한고조가 반란을 일으킨 위왕의 장수 백직을 가리켜 한 말인데 한 고조가 만들어 낸 말이 아니라, 흔히 하는 말을 한 것이 기록에 남은 것뿐이다.  그러나 상대를 얕보고 하는 말치고는 어딘가 품위가 있고 애교가 있는 것처럼 느껴지기도 한다.

 김삿갓에 관한 이야기 중에 이런 것이 있다. 어느 더운 여름철 한 곳을 지나노라니 젊은 선비들이 개를 잡아놓고 술을 주거니 받거니 하며 시를 짓는 다고 마구 떠들어 대고 있었다. 술을 좋아하는 김삿갓이 회가 동하지 않을 수 없다. 말석에 앉아 한 잔 돌아오기를 기다리고 있는데 형식이 초라해서 인지 본 체도 않고 있다. 김삿갓은 약간 아니꼬운 생각이 들어
「구상유취로군!」
하고 일어나 가 버렸다.
「그 사람이 지금 뭐라고 했지 ?」
「구상유취라고 하는 것 같더군.」
이리하여 김삿갓은 뒤쫓아온 하인들에게 끌려 다시 선비들 앞으로 갔다.
「방금 뭐라고 그랬지 ? 양반이 글을 읊고 있는데 구상유치 라니 ?」
그러면서 옆에 놓고 매를 칠 기세를 보였다. 김삿갓은 태연히,
「내가 뭐 잘못 말했습니까 ?」
하고 반문했다.
「뭐라고, 무얼 잘못 말했느냐고 ? 어른들을 보고 입에서 젖내가 나다니 그런 불경한 말이 어디 또 있단 말이냐?」
「그건 큰 오해십니다. 내가 말한 구상유취는 입에 젖내가 난다는 구상유취가 아니라 개 초상에 선비가 모였다는 '구상유치(拘喪儒聚)'였습니다.」
한문의 묘미라고 나 할까. 선비들은 그만 무릎을 치고 크게 웃으면서,
「우리가 선비를 몰라보았소. 자아 이리로 와서 같이 술이나 들며 시라도 한수 나눕시다.」
하고 오히려 사과를 한 끝에 권했다는 것이다.
구우일모(九牛一毛)
구우일모(九牛一毛)

九 : 아홉 구
牛 : 소 우
一 : 한 일
毛 : 털 모

[유사어] 창해일속(滄海一粟), 창해일적(滄海一滴), 대해일적(大海一滴)
[참조] 인생조로(人生朝露), 중석몰촉(中石沒鏃)
[출전] ≪漢書≫ <報任安書>, ≪文選≫ <司馬遷 報任少卿書>

아홉 마리의 소 가운데서 뽑은 한 개의 (쇠)털이라는 뜻으로, 많은 것 중에 가장 적은 것의 비유.

한(漢)나라 7 대 황제인 무제(武帝:B.C. 141∼87) 때(B.C. 99) 5000 의 보병을 이끌고 흉노(匈奴)를 정벌하러 나갔던 이릉(李陵:?∼B.C. 72) 장군은 열 배가 넘는 적의 기병을 맞아 초전 10여 일간은 잘 싸웠으나 결국 중과부적(衆寡不敵)으로 패하고 말았다. 그런데 이듬해 놀라운 사실이 밝혀졌다. 난전(亂戰)중에 전사한 줄 알았던 이릉이 흉노에게 투항하여 후대를 받고 있다는 것이었다. 이를 안 무제는 크게 노하여 이릉의 일족(一族)을 참형에 처하라고 엄명했다. 그러나 중신을 비롯한 이릉의 동료들은 침묵 속에 무제의 안색만 살필 뿐 누구 하나 이릉을 위해 변호하는 사람이 없었다.
그래서 이를 분개한 사마천(司馬遷:B.C. 135?∼93?)이 그를 변호하고 나섰다. 사마천은 지난날 흉노에게 경외(敬畏)의 대상이었던 이광(李廣) 장군의 손자인 이릉을 평소부터 '목숨을 내던져서라도 국난(國難)에 임할 용장(勇將)'이라고 굳게 믿어 왔기 때문이다. 그는 사가(史家)로서의 냉철한 눈으로 사태의 진상을 통찰하고 대담하게 무제에게 아뢰었다.
"황공하오나 이릉은 소수의 보병으로 오랑캐의 수만 기병과 싸워 그 괴수를 경악케 하였으나 원군은 오지 않고 아군 속에 배반자까지 나오는 바람에 어쩔 수 없이 패전한 것으로 생각되옵니다. 하오나 끝까지 병졸들과 신고(辛苦)를 같이한 이릉은 인간으로서 극한의 역량을 발휘한 명장이라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옵니다. 그가 흉노에게 투항한 것도 필시 훗날 황은(皇恩)에 보답할 기회를 얻기 위한 고육책(苦肉策)으로 사료되오니, 차제에 폐하께서 이릉의 무공을 천하에 공표하시오소서."
무제는 진노하여 사마천을 투옥(投獄)한 후 궁형(宮刑)에 처했다. 세인(世人)은 이 일을 가리켜 '이릉의 화[李陵之禍]'라 일컫고 있다. 궁형이란 남성의 생식기를 잘라 없애는 것으로 가장 수치스런 형벌이었다. 사마천은 이를 친구인 '임안(任安)에게 알리는 글[報任安書]'에서 '최하급의 치욕'이라고 적고, 이어 착잡한 심정을 이렇게 쓰고 있다.
"내가 법에 따라 사형을 받는다고 해도 그것은 한낱 '아홉 마리의 소 중에서 터럭 하나 없어지는 것'과 같을 뿐이니 나와 같은 존재는 땅강아지나 개미 같은 미물과 무엇이 다르겠나? 그리고 세상사람들 또한 내가 죽는다 해도 절개를 위해 죽는다고 생각하기는커녕 나쁜 말하다가 큰 죄를 지어서 어리석게 죽었다고 여길 것이네."
사마천이 수모를 당하면서까지 살아가는 데는 그만한 이유가 있었다. 당시 사마천은 태사령(太史令)으로 봉직했던 아버지 사마담(司馬談)이 임종시(B.C. 122)에 '통사(通史)를 기록하라'고 한 유언에 따라《사기(史記)》를 집필 중에 있었기 때문이다. 그래서 그는《사기》를 완성하기 전에는 죽을래야  죽을 수도 없는 몸이었다. 그로부터  2년후에 중국 최초의 사서(史書)로서 불후(不朽)의 명저(名著)로 꼽히는 《사기》130여권이 완성(B.C. 97)되어 오늘에 전해지고 있다.

[주]
태사령 : 조정(朝廷)의 기록 천문 제사 등을 맞아보던 관청의 관리. 사관(史官).
사마천 : 전한의 역사가. 지는 자장(子長). 경칭은 태사공(太史公). 젊었을 때 전국 각처를 주유(周遊)하며 전국 시대 제후(諸侯)의 기록을 수집 정리함. 기원전 104년 공손경(公孫卿)과 함께 태초력(太初曆)을 제정하여 후세 역법(曆法)의 기틀을 마련함. 아버지 사마담(史馬談)의 뒤를 이어 태사령(太史令)이 됨. 흉노(匈奴) 토벌 중 포로가 되어 투항한 이릉(李陵)장군을 변호하다가 무제(武帝)의 노여움을 사 궁형(宮刑)을 받음. 기원전 97년 불후의 명저《사기》130권을 완성함. (B.C. 135?∼93?)
국사무쌍(國士無雙)
국사무쌍(國士無雙)

國 : 나라 국
士 : 선비 사
無 : 없을 무
雙 : 쌍 쌍

[유사어]동량지기(棟梁之器)
[출전]《史記》〈淮陰侯列傳〉

나라 안에 견줄 만한 자가 없는 인재라는 뜻으로 국내에서 가장 뛰어난 인물을 일컫는 말.

초패왕 항우와 한왕 유방에 의해 진나라가 멸망한 한왕 원년(元年:B.C. 206)의 일이다. 당시 한군(漢軍)에는 한신(韓信)이라는 군관이 있었다. 처음에 그는 초군(楚軍)에 속해 있었으나 아무리 군략(軍略)을 헌책(獻策)해도 받아 주지 않는 항우에게 실망하여 초군을 이탈, 한군에 투신한 자이다. 그 후 한신은 우연한 일로 재능을 인정받아 군량을 관리하는 치속도위(治粟都尉)가 되었다. 이때부터 그는 직책상 승상인 소하(蕭何)와도 자주 만났다. 그래서 한신이 비범한 인물이라는 것을 안 소하는 그에게 은근히 기대를 걸고 있었다.
그 무렵, 고향을 멀리 떠나온 한군은 향수에 젖어 도망치는 장병이 날로 늘어나는 바람에 사기가 말이 아니었다. 그 도망병 가운데는 한신도 끼어 있었다. 영재(英才)를 자부하는 그는 치속도위 정도로는 도저히 만족할 수 없었던 것이다. 소하는 한신이 도망갔다는 보고를 받자 황급히 말에 올라 그 뒤를 쫓았다. 그 광경을 본 장수가 소하도 도망가는 줄 알고 유방에게 고했다. 그러자 오른팔을 잃은 듯이 낙담한 유방은 노여움 또한 컸다. 그러데 이틀 후 소하가 돌아왔다. 유방은 말할 수 없이 기뻤지만 노한 얼굴로 도망친 이유를 물었다.
"승상(丞相)이란 자가 도망을 치다니, 대체 어찌된 일이오?"
"도망친 것이 아니오라, 도망친 자를 잡으러 갔던 것이옵니다."
"그래, 누구를?"
"한신이옵니다."
"뭐, 한신? 이제까지 열 명이 넘는 장군이 도망쳤지만, 경은 그 중 한 사람이라도 뒤쫓은 적이 있소?"
"이제까지 도망친 제장(諸將) 따위는 얼마든지 얻을 수 있사오나, 한신은 실로 '국사무쌍'이라고 할 만한 인물이옵니다. 만약 전하께오서 이 파촉(巴蜀)의 땅만으로 만족하시겠다면 한신이란 인물은 필요 없사옵니다. 하오나 동방으로 진출해서 천하를 손에 넣는 것이 소망이시라면 한신을 제쳐놓고는 함께 군략을 도모할 인물이 없는 줄로 아나이다."
"물론, 과인은 천하 통일이 소망이오."
"하오면 한신을 활용하시오소서."
"짐은 한신이란 인물을 모르지만 경이 그토록 천거하니 경을 위해 그를 장군으로 기용하겠소."
"그 정도로는 활용하실 수 없사옵니다."
"그러면 대장군에 임명하겠소."
이리하여 한신은 대장군이 되었다. 즉 기량을 한껏 발휘할 수 있는 출발점에 서게 된 것이다.
계군일학(鷄群一鶴)
계군일학(鷄群一鶴)

鷄 : 닭 계
群 : 무리 군
一 : 한 일
鶴 : 학 학

[원말]계군일학(鷄群一鶴)
[동의어]군계일학(群鷄一鶴), 계군고학(鷄群孤鶴)
[출전]《晉書》〈 紹傳〉

닭의 무리 속에 한 마리의 학이라는 뜻으로, 여러 평범한 사람들 가운데 뛰어난 한 사람이 섞여 있음의 비유.

위진(魏晉)시대, 완적(阮籍) 완함(阮咸) 혜강(瑞康) 산도(山濤) 왕융(王戎) 유령(劉伶)상수(尙秀) 곧 죽림 칠현(竹林七賢)으로 불리는 일곱 명의 선비가 있었다. 이들은 종종 지금의 하남성(河南省) 북동부에 있는 죽림에 모여 노장(老莊)의 허무 사상을 바탕으로 한 청담(淸談)을 즐겨 담론했다.그런데 죽림 칠현 중 위나라 때 중산대부(中散大夫)로 있던 혜강이 억울한 죄를 뒤집어쓰고 처형당했다. 그때 혜강에게는 나이 열 살 밖에 안되는 아들 혜소( 紹:?∼304)가 있었다. 혜소가 성장하자 중신(重臣) 산도가 그를 무제[武帝:256∼290, 위나라를 멸하고 진나라를 세운 사마염(司馬炎)]에게 천거했다.
"폐하,《서경(書經)》의 〈강고편(康誥篇)〉에는 부자간의 죄는 서로 연좌(連坐)하지 않는다고 적혀 있나이다. 혜소가 비록 혜강의 자식이긴 하오나 총명함이 춘추시대 진(晉)나라의 대부 극결( 缺)에게 결코 뒤지지 않사오니 그를 비서랑(비書郞)으로 기용하시오소서."
"경(卿)이 천거(薦擧)하는 사람이라면 승(丞)이라도 능히 감당할 것이오."
이리하여 혜소는 비서랑 보다 한 계급 위인 비서승에 임명되었다.혜소가 입월하던 그 이튿날, 어떤 사람이 자못 감격하여 와융에게 말했다.
"어제 구름처럼 많이 모인 사람들 틈에 끼어서 입궐하는 혜소를 보았습니다만, 그 늠름한 모습은 마치 '닭의 무리 속에 우뚝 선 한 마리의 학[鷄群一鶴]'같았습니다."
그러자 왕융은 미소를 띠고 이렇게 말했다.
"그대는 혜소의 아버지를 본 적이 없지만 그는 혜소보다 훨씬 더 늠름했다네."
군맹무상(群盲撫象)
군맹무상(群盲撫象)

群 : 무리 군
盲 : 소경 맹
撫 : 어루만질 무
象 : 코끼리 상

[동의어] 군맹모상(群盲摸象). 군맹평상(群盲評象)
[출전]《涅槃經(열반경)》

여러 소경이 코끼리를 어루만진다는 뜻. 곧 ① 범인(凡人)은 모든 사물을 자기 주관대로 그릇 판단하거나 그 일부밖에 파악하지 못함의 비유. ② 범인의 좁은 식견의 비유.

인도의 경면왕(鏡面王)이 어느 날 맹인들에게 코끼리라는 동물을 가르쳐 주기 위해 그들을 궁중으로 불러 모았다. 그리고 신하를 시켜 코끼리를 끌어오게 한 다음 소경들에게 만져 보라고 했다. 얼마 후 경면왕은 소경들에게 물었다.
"이제 코끼리가 어떻게 생겼는지 알았느냐 ?"
그러자 소경들은 입을 모아 대답했다.
"예, 알았나이다."
"그럼, 어디 한 사람씩 말해 보아라."
소경들의 대답은 각기 자기가 만져 본 부위에 따라 다음과 같이 달랐다.
"무와 같사옵니다.(상아)"
"키와 같나이다.(귀)"
"돌과 같사옵니다.(머리)"
"절굿공 같사옵니다.(코)"
"널빤지와 같사옵니다.(다리)"
"독과 같사옵니다.(배)"
"새끼줄과 같사옵니다.(꼬리)"
이 이야기에 등장하는 코끼리는 석가모니(釋迦牟尼)를 비유한 것이고, 소경들은 밝지 못한 모든 중생(衆生)들을 비유한 것이다. 그리고 이 이야기는 모든 중생들이 석가모니를 부분적으로 이해할 수 있다는 것, 즉 모든 중생들에게는 각기 석가모니가 따로 있다는 것을 말해 주고 있는 것이다.
군자삼락(君子三樂)
군자삼락(君子三樂)

君 : 임금 군
子 : 아들 자
三 : 석 삼
樂 : 즐길 락, 좋아할 요

[원말] 군자유삼락(君子有三樂)
[유사어] 익자삼요(益者三樂)
[반의어] 손자삼요(損者三樂)
[출전]《孟子》〈盡心篇〉

군자에게는 세 가지 즐거움이 있다는 말.

전국 시대, 철인(哲人)으로서 공자의 사상을 계승 발전시킨 맹자(孟子:B.C. 372?∼289?)는 《맹자(孟子)》〈진심편(盡心篇)〉에서 이렇게 말했다.군자에게는 세 가지 즐거움이 있다.[君子有三樂(군자 유삼락)]

첫째 즐거움은 양친이 다 살아 계시고 형제가 무고한 것이요.[父母具存 兄弟無故(부모구존 형제무고)]

둘째 즐거움은 우러러 하늘에 부끄러움이 없고 구부려 사람에게 부끄럽지 않은 것이요.[仰不傀於天 俯不 於人(앙불괴어천 부부작어인)]

셋째 즐거움은 천하의 영재를 얻어서 교육하는 것이다.[得天下英才 而敎育之(득천하영재 이교육지)]

한편 공자는 《논어(論語)》〈계시편(季시篇)〉에서 '손해 되는 세가지 좋아함[損者三樂(손자삼요)]'을 다음과 같이 꼽았다. 교락(驕樂:방자함을 즐김), 일락(逸樂:놀기를 즐김), 연락(宴樂:주색을 즐김).
 勸賣買 鬪則解 (권매매 투즉해)...外
화약을 지고 불로 들어간다.
스스로 위험한 곳에 들어가거나 화를 자초한다는 뜻.
자기 스스로 위험한 일을 찾아 들어가며 재앙을 청한다는 뜻.

섶을 지고 불로 들어간다.
불이 잘 붙는 섶을 지고 불로 들어간다는 말이니, 자기 화를 자처한다는 뜻.

흥정은 붙이고 싸움을 말리랬다.
싸움은 말리고 흥정은 붙이랬다.

좋은 일은 서로 권하고 나쁜 일은 말려야 된다는 의미.
흥정은 서로가 좋은 일이니 붙이고, 싸움은 궂은 일이니 말리라는 뜻.

勸賣買 鬪則解 (권매매 투즉해)
[출전] - 耳談續纂(이담속찬)
[직역] 매매(팔고 사는것)는 권하고 싸움은 풀어라.
[한자풀이]
勸(권) 권하다.
賣(매) 팔다.
買(매) 사다.
鬪(투) 싸우다.
解(해) 풀다,해결하다
 권선징악 (勸善懲惡)
권선징악(勸善懲惡)
착한 일을 권장하고 악한 일을 징계함.
Promotion of virtue and reproval of vice.
Encouraging good and punishing evil.


[出典] '春秋左氏傳'

노(魯)나라 성공(成公) 14년 9월에 제(齊)나라로 공녀(公女)를 맞이하러 가 있던 교여(僑如 : 宣伯)가 부인 강씨(姜氏)를 제나라로 데리고 돌아왔다. 교여라고 높여서 부른 것은 부인을 안심시켜 슬며시 데리고 오기 위해서였다.
이보다 앞서 선백(宣伯)이 제나라로 공녀(公女)를 맞이하러 갔었을 때는 선백을 숙손(叔孫)이라고 불러 군주(君主)의 사자로 높여 부르는 방법을 사용했다.
그러므로 군자(君子)는 이렇게 말한다.
"춘추(春秋) 시대의 호칭은 알기 어려운 것 같으면서도 알기 쉽고, 쉬운 것 같으면서도 뜻이 깊고, 빙글빙글 도는 것 같으면서도 정돈되어 있고, 노골적인 표현을 쓰지만 품위가 없지 않으며, 악행을 징계하고 선행을 권한다.[勸善懲惡] 성인이 아니고서야 누가 이렇게 지을 수 있겠는가?"
'권선징악(勸善懲惡)'은 여기서 유래되었다.

권토중래(捲土重來)
권토중래(捲土重來)

捲 : 걷을 말 권
土 : 흙 토
重 : 무거울 거듭할 중
來 : 올 래

[원말] 권토중래(卷土重來)
[참조] 선즉제인(先則制人), 건곤일척(乾坤一擲), 사면초가(四面楚歌)
[출전] 두목(杜牧)의 시〈題烏江亭〉

흙먼지를 말아 일으키며 다시 쳐들어온다는 뜻으로, 한 번 실패한 사람이 세력을 회복해서 다시 공격(도전)해 온다는 말.

이 말은 당나라 말기의 시인 두목(杜牧:803∼852)의 시〈제오강정(題烏江亭)〉에 나오는 마지막 구절이다.

승패는 병가도 기약할 수 없으니 [勝敗兵家不可期(승패병가불가기)]
수치를 싸고 부끄럼을 참음이 남아로다 [包羞忍恥是男兒(포수인치시남아)]
강동의 자제 중에는 준재가 많으니 [江東子弟俊才多(강동자제준재다)]
'권토중래'는 아직 알 수 없네 [捲土重來未可知(권토증래미가지)]

오강[烏江:안휘성(安徽省)내]은 초패왕(楚 王) 항우(項羽:B.C. 232∼202)가 스스로 목을 쳐서 자결한 곳이다. 한왕 유방(劉邦)과 해하(垓下:안휘성 내)에서 펼친 '운명과 흥망을 건 한판 승부[乾坤一擲]'에서 패한 항우는 오강으로 도망가 정장(亭長)으로부터
"강동(江東:江南, 양자강 하류 이남의 땅)으로 돌아가 재기하라."
는 권유를 받았다. 그러나 항우는
"8년 전(B.C. 209) 강동의 8000여 자제와 함께 떠난 내가 지금 혼자 '무슨 면목으로 강을 건너 강동을 돌아가[無面 江東]' 부형을 대할 것인가"
라며 파란 만장한 31년의 생애를 마쳤던 것이다.항우가 죽은 지 1000여년이 지난 어느 날, 두목은 오강의 객사(客舍)에서 일세의 풍운아(風雲兒), --- 단순하고 격한 성격의 항우, 힘은 산을 뽑고 의기는 세상을 덮는 장사 항우, 사면 초가(四面楚歌)속에서 애인 우미인(虞美人)과 헤어질 때 보여 준 인간적인 매력도 있는 항우를 생각했다. 그리고 그는 '강동의 부형에 대한 부끄러움을 참으면 강동은 준재가 많은 곳이므로 권토중래할 수 있는 기회가 있었을 텐데도 그렇게 하지 않고 31세의 젊은 나이로 자결한 항우를 애석히 여기며 이 시를 읊었다. 이 시는 항우를 읊은 시 중에서 가장 잘 알려진 것이다.그러나 당송 팔대가(唐宋八大家)의 한 사람인 왕안석(王安石)은 '강동의 자제는 항우를 위해 권토중래하지 않을 것'이라고 읊었고, 사마천(司馬遷)도 그의 저서《사기(史記)》에서 '항우는 힘을 과신했다'고 쓰고 있다.
 귤화위지(橘化爲枳)
귤화위지(橘化爲枳)
귤나무가 변하여 탱자나무가 되다.


중국의 고전인 춘추좌씨전(春秋左氏傳)에 이런 이야기가 있다. 제나라 재상 안영이 외교사절로서 초나라의 왕을 만나러 갔을 때 안영의 기를 꺾기 위해 제나라의 도둑을 잡아 놓고 '당신 나라 사람들은 도둑질하는 버릇이 있는 모양이다' 고 비아냥거렸다. 이에 안영은 귤화위지(橘化爲枳)란 말로 응수하였다. 즉 `귤나무가 변하여 탱자나무가 되다' 라는 말인데 '귤나무는 회수(淮水)의 남쪽에서 자라면 귤이 열리지만 회수 북쪽에 심으면 탱자가 열린다고 합니다. 저 사람도 초나라에 살았기 때문에 도둑이 됐을 것입니다' 고 응수했다.

동의보감과 본초도감에 보면 탱자열매는 피부병,  열매껍질은 기침, 뿌리껍질은 치질, 줄기껍질은 종기와 풍증을 낫게 한다하여 모두 귀중한 약제로 쓰였다.  

[참고] 탱자나무
나무 자체는 별로 쓰임새가 없을 것 같으나 북채를 만드는 나무로는 탱자나무를 최고로 친다. 소리꾼은 탱자나무 북채로 박(拍)과 박 사이를 치고 들어가면서 북통을 따악…하고 칠 때 울려 퍼지는 느낌의 바다에서 희열을 맛본다고 한다.  

중국 원산으로 경기이남의 따뜻한 지역에 심고 있는 잎이 떨어지는 넓은 잎 가시나무이다. 잎 모양이 독특하여 하나의 잎자루에 3개씩의 작은 잎이 붙어 있고, 또 잎과 잎 사이의 잎자루에는 좁다란 날개가 달려있다. 쓰임새는 생울타리이며 제주도 등지에서는 귤나무를 접붙이는 밑나무이다. 험상궂은 가시와 초록색 줄기 및 잎자루의 날개가 탱자나무를 다른 나무와 구별해 내는 요점이다.

박경리의 대하소설 '토지'에서 최 참판 댁의 설명을 보면, '사랑 뒤뜰을 둘러친 것은 야트막한 탱자나무 울타리다. 울타리 건너편은 대숲이었고 대숲을 등지고 있는 기와집에 안팎일을 다 맡는 김 서방 내외가 살고 있었는데…' 라는 생울타리를 그려놓은 구절이 있다.  
날카로운 가시 때문에 예부터 울타리로 널리 심었다. 충남 서산시 해미면 읍내리에는 조선 성종 22년(1491)에 축성된 약 6만평의 해미읍성(사적11호)이 있다. 성의 북서쪽에는 적의 접근을 막기 위해 깊은 도랑을 파고 성벽 둘레에 탱자나무를 심어서 일명 탱자성이란 의미로 지성(枳城)이라고도 하였다. 또 강화도의 갑곶리 및 사기리에 있는 천연기념물 78호와 79호의 탱자나무는 자연적으로 자랄 수 있는 최북방에 있어서도 유명하지만 민족 수난의 역사를 고스란히 담고 있는 강화도에 역시 외적의 침입을 저지할 목적으로 심는 것의 일부가 지금까지 남아있다.  
절대왕조 시대의 권력투쟁은 패자에게는 너무나 비참하다. 자리에서 밀려나는 것으로 끝나면 천만다행, 대부분 귀양살이를 가거나 심한 경우 사약을 받아야 한다. 귀양살이하는 죄수의 거주지 둘레에 울타리를 둘러치거나 가시덤불을 쌓아 외인의 출입을 금하는 위리안치(圍離安置)를 시킨다. 여기에 쓰이는 나무가 탱자나무인데 제주도, 진도 등 남쪽으로 귀양간 사람들은 탱자나무 울타리 안에 갇혀서 한 많은 세월을 보냈을 것이다.  
남쪽지방의 인가나 과수원 울타리 나무로도 널리 심는다. 어린 시절 밑 빠진 양철 양동이를 사과밭의 탱자나무 울타리에 박아 넣고 살살 기어 들어 사과 서리하다가 혼난 기억이 남는다. 자연상태 그대로 두면 5-6m도 자라나 대개 사람 키 보다 살짝 높이로 키운다. 약간 모가 난 초록색 줄기가 길고 튼튼하며 험상궂게 생긴 가시가 쉽게 접근을 거부하는 듯 제법 위엄을 준다. 그러나 5 월경에 피는 새하얀 꽃은 향기가 그만이고 가을이 되면 동그랗고 노오란 탱자열매가 가까이 오지도 말라고 겁주는 가시에 어울리지 않게 일품이다.  
극기복례(克己復禮)
克己復禮(극기복례)

克 : 이길 극
己 : 몸 기
復 : 회복할 복
禮 : 예도 례

[출전]<論語>

과도한 욕망을 누르고 예절을 쫓도록 함.

論語 가운데서 仁(인)에 관한 논의가 몹시 많다. 환언하면 공자께서는 인을 근본사상으로 삼고 있다 할 수 있다. 여기에서 문제로 삼고 있는 克己復禮도 그런 의미에서 인에 대한 정의라고 볼 수 있다. 顔淵이 인에 대하여 여쭈었다. 孔子께서 말씀하셨다.
"나를 이기고 예로 돌아감이 인이 된다. 하루 동안 나를 이기고 예로 돌아가면 천하가 인으로 돌아간다. 인을 행함은 자기를 말미암은 것이니, 다른 사람에게 말미암겠는가 ?"
안연이 여쭈었다.
"칭컨대 그 조목을 여쭙겠나이다."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예가 아닌 것은 보지말고, 예가 아닌 것은 듣지 말고 예가 아닌 것은 말하지 말고, 예가 아닌 것은 움직이지 말아라."
안연이 여쭈었다.
"회가 비록 불민하나 칭컨대 이 말을 받들겠나이다."
이것은 공자와 그의 수제자인 안연과 문답의 형식으로 되었다. 논어 본문에서는 자기를 이기고 에로 돌아감-극기 복례의 말로 인을 정의한 다음 다시
"하루 동안 자기를 이기고 에로 돌아가면 천하는 인으로 돌아간다. 인을 행함은 자기에게 말미암는 것이지, 어찌 다른 사람에게 말미암겠느냐 ?"
고 말씀하시고 예가 아닌 것은 보지도 말고 듣지도 말고 말하지도 말고 움직이지도 말라고 말씀하셨다. 안연도 이를 승복하여
"회가 비록 우둔하기는 하지만 칭컨대 이 말씀을 받들겠나이다."
라고 대답하고 있다.
 구복지루(口腹之累)...외 다수
  1. 구복지루(口腹之累)
    먹고 사는 데 대한 걱정.

  2. 금고일반(今古一般)
    바위는 예나 지금이나 변함이 없다.
    서울과학고등학교의 세 개의 건물 가운데에 있는 거대한 바위인 천년바위에 다음과 같은 설명이 붙어 있답니다.
    "천년바위(千載巖, 천재암)는 선인의 숨결이 서린 유서 깊은 바위이다. 이 부근에 살던 우암(尤庵) 송시열(宋時烈)의 글로 알려진 今古一般(금고일반, 바위는 예나 지금이나 변함이 없다.)과 詠磐(영반, 시가를 읊는 바위)이라는 刻字가 지금도 뚜렷이 남아있다. 송시열(1607-1689)은 조선 시대의 문신, 학자로서 이이(李珥)의 학통을 계승한 주자학의 대가였으며, 호란 이후에는 효종과 더불어 북벌 계획을 추진한 인물이기도 하다."

  3. 대언장어(大言壯語)
    제 주제에 당치 아니한 말을 희떱게 지껄임. 또는 그러한 말.

  4. 미연지전(未然之前)
    아직 그렇게 되지 아니함.

  5. 부중생어(釜中生魚)
    솥 안에서 헤엄치는 물고기. 오래 계속되지 못할 일을 비유함

  6. 수명장수(壽命長壽)
    보통 사고나 병에 의하지 않는 자연사까지의 연한이 오래도록 사는것.
    주로 복을 빌때 많이 사용되는 말.

  7. 식불이미(食不二味 )
    두 가지 찬을 먹지 않는다. 음식상의 절약을 이르는 말.

  8. 양수겸장(兩手兼將)
    장기에서, 두 개의 말이 동시에 장을 부르게 되는 일.

  9. 전원장무(田園將蕪)
    논밭과 동산이 황무지가 됨.

  10. 패도(패道)
    인의(仁義)를 무시하고 무력이나 권모술수로써 천하를 다스리는 일. 또는, 그러한 방도.
    ↔왕도(王道).

  11. 고진감래(苦盡甘來)
    쓴 것이 다하면 단 것이 온다. 고생 끝에 낙이 온다. 고생이 끝나면 영화가 온다는 말.
    - 반대 : 홍진비래

  12. 환부작신(換腐作新)
    낡은 것을 바꾸어서 새로운 것으로 만듦.

금성탕지(金城湯池)
金城湯池(금성탕지)

金 : 쇠 금
城 : 성 성
湯 : 끊을 탕
池 : 연못 지

[출전]<史記>

매우 튼튼하고 견고한 성지.

진나라의 2세 황제 원년에 진승등이 진나라에 반란하는 봉기를 일으킨 것을 신호로 각지에서 차례로 진나라에 반란을 하는 군대를 일으켰으며, 조나라의 옛 영토에서도 무신이라는 사람이 군대를 일으켜 무신군이라고 불렀다. 이때 범양에 있던 괴통이라는 변설가가 범양의 현령인 서공에게, 자기가 무신군을 만나서
"만일 범양을 공격하여 항복을 받고, 현령을 섣불리 취급한다면 여러 나라의 현령들은 그 항복이 헛수고임을 알고, 반드시 성을 굳게 지키려 할 것이니, 모두가 (몹시 견고하고 끓는 물의 연못이 있어 가까이 가지 못하는 성)를 굳게 지켜 공격할 수 없겠지만 범양의 현령을 후하게 맞이하고, 모든 방면으로 사자를 보내면 그것을 보고 모두 싸우지 않고 항복할 것이다."
라고 설복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면 무신군도 깨닫는 바가 있을 것이라는 것이었다. 서공은 그 방법에 따르기로 했다. 과연 괴통이 말한 대로 일이 잘 되어가, 범양 사람들은 서공이 덕이 있다고 말하고, 30 여개의 성이 무신군에게 항복했다. 금성은 몹시 견고한 성이란 의미를 나타내고 있으며, 관자나 한비자 등에도 보인다. 금성탕지라는 말은 여기에서 나왔다.
금슬지락(琴瑟之樂)
琴瑟之樂(금슬지락)

琴 : 비파 금
瑟 : 큰 거문고 슬
樂 : 즐거울 락

[유사어]琴瑟相和(금슬상화), 如鼓琴瑟(여고금슬), 鴛鴦之契(원앙지계)
[출전]<詩經(시경)>

거문고 소리와 비파소리가 화합하듯 부부사이의 화락과 즐거움 부부의 정이 좋은 것.

금슬은 거문고를 말한다. 거문고가 어떻게 부부의 정이란 뜻이 되는가. 말의 유래는 모두 시경에서 비롯하고 있다. 소아 상체편은 한집안의 화합함을 노래한 팔장으로 된 시로, 이 시의 제칠장에
    처자의 좋게 합하는 것이
    거문고를 치는 것과 같고
    형제가 이미 합하여
    화락하고 또 즐겁다.
라고 했다. 여기서 금슬을 슬금이라고 바꿔 놓은 것은 운을 맞추기 위한 때문이다. 슬은 큰거문고를 말하고 금은 보통 거문고를 말한다. 큰 거문고를 가락에 맞추어 치듯 아내와 뜻이 잘 맞는다는 것을 말한 것이다. 처자는 아내와 자식이란 뜻도 되고, 아내란 뜻도 된다. 또 같은 시경 국풍 관저편은 다섯 장으로 되어 있는데. 그 제 4 장에
   '요조한 숙녀를 금슬로서 벗한다.'
고 했다. 조용하고 얌전한 처녀를 아내로 맞아 거문고를 치며 서로 사이 좋게 지낸다는 뜻이다. 여기서 부부간의 정을 금슬로써 표현하게 되었고 부부간의 금슬이 좋은 것을 금슬상화(琴瑟相和)란 문자로 표현하기도 한다. 금슬이 좋단 말은 결국 가락이 잘 맞는다는 뜻으로 '듣기 싫은 부부 싸움이 일지 않는다' 는 뜻으로 확대 해석할 수도 있다.
금의야행(錦衣夜行)
금의야행(錦衣夜行)

錦 : 비단 금
衣 : 옷 의
夜 : 밤 야
行 : 다닐 행할 행

[동의어] 의금야행(衣錦夜行). 수의야행(繡衣夜行)
[반의어] 금의주행(錦衣晝行)
[출전]《漢書》〈項籍傳〉.《史記》〈項羽本紀〉

비단옷을 입고 밤길을 간다는 뜻. 곧 ① 아무 보람없는 행동의 비유. ② 입신 출세(立身出世)하여 고향으로 돌아가지 않음의 비유.

유방(劉邦)에 이어 진(秦)나라의 도읍 함양(咸陽)에 입성한 항우(項羽)는 유방과는 대조적인 행동을 취했다. 우선 유방이 살려 둔 3 세 황제 자영(子孀)을 죽여 버렸다(B.C. 206). 또 아방궁(阿房宮)에 불을 지르고 석 달 동안 불타는 그 불을 안주삼아 미녀들을 끼고 승리를 자축했다. 그리고 시황제(始皇帝)의 무덤도 파헤쳤다. 유방이 창고에 봉인해 놓은 엄청난 금은 보화(金銀寶貨)도 몽땅 차지했다.모처럼 제왕(帝王)의 길로 들어선 항우가 이렇듯 무모하게 스스로 그 발판을 무너뜨리려 하자 모신(謀臣) 범증(范增)이 극구 간했다. 그러나 항우는 듣지 않았다. 오히려 그는 오랫동안 누벼온 싸움터를 벗어나 많은 재보와 미녀를 거두어 고향인 강동(江東)으로 돌아가고 싶어 했다. 그러자 한생(韓生)이라는 사람이 간했다.
"관중(關中:함양을 중심으로 하는 분지)은 사방이 산과 강으로 둘러싸인 요충지인데다 땅도 비옥하옵니다. 하오니 이곳에 도읍을 정하시고 천하를 호령하시오소서."
그러나 항우의 눈에 비친 함양은 황량한 폐허일 뿐이었다. 그보다 하루바삐 고향으로 돌아가 성공한 자신을 과시하고 싶었다. 항우는 동쪽 고향 하늘을 바라보며 말했다.
"부귀한 몸이 되어 고향으로 돌아가지 않는 것은 '비단옷을 입고 밤길을 가는 것[錦衣夜行]'과 같아 누가 알아줄 것인가……."
항우에게 함양에 정착할 뜻이 없다는 것을 안 한생은 항우 앞을 물러나자 이렇게 말했다.
"초(楚)나라 사람은 '원숭이[沐 ]에게 옷을 입히고 갓을 씌워 놓은 것[沐 而冠]처럼 지혜가 없다'고 하더니 과연 그 말대로군."
이 말을 전해 들은 항우는 크게 노하여 당장 한생을 삶아 죽였다고 한다.

[주]
이 '금의야행' 에서
'금의주행(錦衣晝行) : 비단옷을 입고 낮길을 간다.'
'금의환향(錦衣還鄕) : 비단옷을 입고-입신 출세해서-고향으로 돌아간다.'
이라는 말이 나왔음.
기인지우(杞人之優)
기인지우(杞人之優)

杞 : 나라 이름 기
人 : 사람 인
之 : 갈 지(…의)
優 : 근심 우

[준말] 기우(杞優)
[동의어] 기인우천(杞人優天)
[유사어] 오우천월(吳牛喘月)
[출전]《列子》〈天瑞篇(천서편)〉기(杞)나라 사람의 군걱정이란 뜻.

곧 쓸데없는 군걱정. 헛 걱정. 무익한 근심.

주왕조(周王朝) 시대, 기나라에 쓸데없는 군걱정을 하는 사람이 있었다. '만약 하늘이 무너지거나 땅이 꺼진다면 몸둘 곳이 없지 않은가 ?' 그는 이런 걱정을 하느라 밤에 잠도 못 이루고 음식도 제대로 먹지 못했다. 그러자 '저러다 죽지 않을까 ?' 걱정이 된 친구가 그에게 말했다.
"하늘은 (공)기가 쌓였을 뿐이야. 그래서 기가 없는 곳이 없지. 우리가 몸을 굴신(屈伸:굽힘과 폄)하고 호흡을 하는 것도 늘 하늘 안에서 하고 있다네. 그런데, 왜 하늘이 무너져 내린단 말인가?"
"하늘이 과연 기가 쌓인 것이라면 일월성신(日月星辰:해와 달과 별)이 떨어저 내릴 게 아닌가?"
"일월성신이란 것도 역시 쌓인 기 속에서 빛나고 있는 것일 뿐이야. 설령 떨어져 내린다 해도 다칠 염려는 없다네."
"그럼, 땅이 꺼지는 일은 없을까?""땅은 흙이 쌓였을 뿐이야. 그래서 사방에 흙이 없는 곳이 없지. 우리가 뛰고 구르는 것도 늘 땅 위에서 하고 있다네. 그런데 왜 땅이 꺼진단 말인가? 그러니 이젠 쓸데없는 군 걱정은 하지 말게나."
이 말을 듣고서야 그는 비로소 마음을 놓았다고 한다.
기자감식(飢者甘食)
기자감식(飢者甘食)
기인감식(飢人甘食)


【한자】 주릴 기 / 놈 자 / 달 감 / 먹을 식
【의미】 배고픈 사람은 음식을 달게 먹는다는 뜻으로, 배고픈 사람이 음식을 가리지 않고 맛있게 먹는 것 같이 궁한 사람은 좋고 나쁨을 가리지 않는다는 의미.

시장이 반찬.
배가 고프면 맛없는 음식이라도 맛있게 잘 먹는다는 뜻.
기호지세(騎虎之勢)
기호지세(騎虎之勢)

騎 : 말탈 기
虎 : 범 호
之 : 갈 지(…의)
勢 : 기세 형세 세

[원말] 기수지세(騎獸之勢)
[유사어] 기호난하(騎虎難下)
[출전]《 書》〈獨孤 傳〉

호랑이를 타고 달리는 기세라는 뜻. 곧 ① 중도에서 만둘 수 없는 형세. ② 내친걸음.

남북조(南北朝) 시대 말엽인 581년, 북조 최후의 왕조인 북주(北周)의 선제(宣帝)가 죽자, 재상 양견(楊堅)은 즉시 입궐하여 국사를 총괄했다. 외척이지만 한족(漢族)이었던 그는 일찍이 오랑캐인 선비족(鮮卑族)에게 빼앗긴 이 땅에 한족의 천하를 회복하겠다는 큰 뜻을 품고 때가 오기만을 기다리고 있던 참에 선제가 죽은 것이다.양견이 궁중에서 모반을 꾀하고 있을 때 이미 양견의 뜻을 알고 있는 아내 독고(獨孤) 부인으로부터 전간(傳簡)이 왔다.
"'호랑이를 타고 달리는 기세이므로 도중에서 내릴 수 없는 일입니다[騎虎之勢 不得下].'만약 도중에서 내리면 잡혀 먹히고 말 것입니다. 그러니 호랑이와 끝까지 가지 않으면 안 됩니다. 부디 목적을 달성하시오소서."
이에 용기를 얻은 양견은 선제의 뒤를 이어 즉위한 나이 어린 정제(靜帝)를 폐하고 스스로 제위(帝位)에 올라 문제(文帝)라 일컫고 국호를 수(隋)라고 했다. 그로부터 8년 후인 589년, 문제는 남조(南朝) 최후의 왕조인 진(陳:557∼589)나라마저 멸하고 마침내 천하를 통일했다.
기화가거(奇貨可居)
기화가거(奇貨可居)

奇 : 기이할 기
貨 : 재물 화
可 : 옳을 허락할 가
居 : 살 있을 거.

[출전]《史記》〈呂不韋列傳〉

진귀한 물건을 사 두었다가 훗날 큰 이익을 얻게 한다는 뜻. 곧 ① 좋은 기회를 기다려 큰 이익을 얻음. ② 훗날 이용할 수 있는 사람을 돌봐 주며 기회가 오기를 기다림. ③ 기회를 놓치지 않고 잡음.

전국시대 말, 한(韓)나라의 큰 장사꾼인 여불위(呂不韋:?∼B.C.235)는 무역을 하러 조(趙)나라의 도읍 한단(邯鄲)에 갔다가 우연히 진(秦)나라 소양왕(昭襄王)의 손자인 자초(子楚)가 볼모로서 이곳에 살고 있다는 것을 알았다. 이때 이 장사꾼의 머리에는 기발한 영감이 번뜩였다.
'이것이야말로 기화로다. 사 두면 훗날 큰 이익을 얻게 될 것이다.'
여불위는 즉시 황폐한 삼간 초가에 어렵게 살아가는 자초를 찾아가 이렇게 말했다.
"귀공의 부군이신 안국군(安國君)께서 멀지 않아 소양왕의 뒤를 이어 왕위에 오르실 것입니다. 하지만 정빈(正嬪)인 화양부인(華陽夫人)에게는 소생이 없습니다. 그러면 귀공을 포함하여 20명의 서출(庶出) 왕자 중에서 누구를 태자로 세울까요? 솔직히 말해서 귀공은 결코 유리한 입장에 있다고는 말할 수 없습니다."
"그건 그렇소만, 어쩔 수 없는 일 아니오?"
"걱정 마십시오. 소생에게는 천금(千金)이 있습니다. 그 돈으로 우선 화양부인에게 선물을 하여 환심을 사고, 또 널리 인재를 모으십시오. 소생은 귀공의 귀국을 위해 조나라의 고관들에게 손을 쓰겠습니다. 그리로 귀공과 함께 진나라로 가서 태자로 책봉되도록 전력을 다하겠습니다."
"만약 일이 성사되면 그대와 함께 진나라를 다스리도록 하겠소."
여불위는 자기 자식을 회임한 조희(趙姬)라는 애첩까지 자초에게 양보하여 그를 완전히 손아귀에 넣은 뒤 재력과 능변(能辯)으로 자초를 태자로 세우는데 성공했다. 그리고 자초가 왕위에 오르자[장양왕(莊襄王)] 그는 재상이 되었으며, 조희가 낳은 아들 정(政)은 훗날 시황제(始皇帝)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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