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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중력이 내 아이의 인생을 결정한다’

천하한량 2007. 5. 7. 23:03
가정의 중요성이 여러 곳에서 강조되고 있지만 바깥일로 바쁜 아빠가 아이들과 많은 시간을 함께 보내는 것은 말처럼 쉽지는 않다. 14~15세 청소년 908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캐나다의 한 연구에 따르면 아빠와 친밀한 관계를 맺는 아이들은 그렇지 않은 아이들에 비해 우울증세가 낮다고 한다. 또 부모와의 관계가 나쁜 아이는 정서적 불안을 더 많이 겪는데, 특히 엄마보다는 아빠와의 관계가 나쁠 때 그 정도가 심하다고 한다. 정서적 안정감과 자신감이 집중력의 근본임을 고려할 때 자녀의 집중력을 높여주기 위해서는 아빠가 더 많은 노력을 해야 할 것이다. 바쁜 아빠일수록 양보다는 질적으로 우수한 시간 보내기 요령이 필요하다.

첫째, 자투리 시간을 활용하라. 아이와의 시간이 항상 길 필요는 없다. 출근 전이나 잠자리에 들기 전의 자투리 시간만 잘 활용해도 아이와 정서적 교감을 나눌 수 있다. 잠깐 동안이라도 아빠와 눈을 맞추고 이야기 나누는 기회를 자주 만든다면 아이는 아빠의 관심과 사랑을 의심하지 않는다. 시간이 짧은 만큼 숙제나 용돈 같은 일상적인 질문과 대답보다는 지금의 기분, 하루 중 가장 즐거웠던 일 등 정서적인 것에 초점을 맞춘 대화가 좋다.

둘째, 아이가 좋아하는 것을 이야기 소재로 삼으라. 아이와 대화를 하라고 하면 아빠의 인생철학을 늘어놓거나 대뜸 “요즘 고민이 뭐니?”하고 묻는 아빠들이 많다. 그러면 아이들은 아빠와의 대화를 잔소리 듣기나 곤란한 질문 받기 정도로 생각하고 피하게 된다. 아이가 아빠와의 대화를 즐기게 하기 위해서는 가볍고 즐거운 소재로 이야기를 시작하는 것이 좋다. 게임, 텔레비전, 친구, 옷 등 아이가 흥미 있어 하는 것에 아빠가 먼저 관심을 보여야 한다.

셋째, 둘만의 데이트를 하라. 엄마나 다른 형제자매 없이 아빠와 아이 둘만의 시간을 갖는 것이다. 아빠의 관심과 사랑을 누군가와 나누지 않고 온전히 독점하는 경험이 아이에게 큰 안정감을 준다. 특히 형제자매간에 경쟁과 질투가 심한 가정에서는 엄마 아빠가 각각 한명의 자녀씩을 맡아서 시간을 함께 보내는 것이 효과적이다.

넷째, 신체 접촉을 늘려라. 엄마에 비해 아빠는 아이와 몸을 부딪치며 하는 활동을 더 많이 할 수 있다. 함께 운동을 하거나 등산을 하면서 경험하는 스킨십은 말보다 강한 정서적 교감을 낳는다. 특히 아이와 함께 할 수 있는 시간이 절대적으로 부족하다면 스킨십을 많이 할 수 있는 활동을 정기적으로 함께 하는 것이 필요하다.

다섯째, 칭찬을 많이 하라. 아이들은 엄마의 칭찬보다 아빠의 칭찬에 더 큰 의미를 부여한다. 가정 내에서 아빠의 권위가 높을수록 더욱 그렇다. 아이들에게 칭찬은 자신감과 안정감을 심어주고 높은 집중력을 발휘하게 한다. 아이와 함께 하는 시간이 적기 때문에 더더욱 칭찬을 많이 해야 하지만 실제로는 사소한 잘못에 대한 잔소리를 더 많이 하기 쉽다. 아이의 부족한 모습은 못 본 척 넘기고 잘 하는 행동에 큰 관심을 보여야 아이와 좋은 관계를 만들 수 있다.

[이명경 한국집중력센터 소장 ‘집중력이 내 아이의 인생을 결정한다’저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