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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2사단장 코긴 소장..3년간 수련 태권도 단증 취득해 화제

천하한량 2007. 5. 7. 20:21
  • 미군 장성 최초로 태권도 단증 취득해 화제
  • 美2사단장 코긴 소장..3년간 수련
  • 연합뉴스
    입력 : 2007.05.07 17:02 / 수정 : 2007.05.07 18:13
    • ▲ 미군 장성 최초로 태권도 1단 취득에 도전한 제임스 코긴 미2사단장이 심사에 통과한 뒤 검은색 띠를 맨 채 단증을 받고 환하게 웃고 있다. /연합
    • 주한미군 제2사단장이 미군 장성 최초로 태권도 명예 단증이 아닌 정식 단증을 취득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져 화제다.

      주인공은 제임스 코긴 소장(53).

      그는 4일 동두천 캠프 케이시 체육관에서 국기원 파견 국제심판이 지켜보는 가운데 진행된 승단 심사에 참가해 품새, 격파 등 5가지 과정을 완벽하게 펼쳐 당당히 1단 단증을 땄다.

      미군 장성 가운데 유일한 ’진짜’ 유단자가 탄생한 것이다.

      코긴 소장은 지난 2002년 5월 준장 시절 미2사단 부사단장으로 재직하면서 태권도를 처음 배우기 시작했다.

      취임후 부대 안을 순시하다 체육관 밖으로 흘러 나오는 병사들의 우렁찬 기합 소리를 듣곤 어느새 태권도의 매력에 흠뻑 빠져 든 것이 계기였다.
    • ▲ 미군 장성 최초로 태권도 1단 취득에 도전한 제임스 코긴 미2사단장이 빨간색 띠를 맨 채 발차기, 품세 등 승단 심사를 받으며 땀을 흘리고 있다. /연합
    • 그는 이후 동두천에서 미군들에게 태권도를 가르치는 김문옥 사범에게 본격적으로 태권도를 배웠다.

      코긴 소장은 한미연합사로 자리를 옮긴 뒤 ’한국에서 근무하는 동안 단증을 따겠다’고 결심한다.

      미군 장성 가운데 명예 단증을 취득한 사례는 많지만 정식 단증 취득자는 단 한 명도 없다는 사실을 전해 들었기 때문이다.

      코긴 소장은 김문옥 사범과 떨어져 있는 동안에도 일주일에 두 번씩 체육관에서 홀로 땀을 흘렸고 덕분에 발차기 등 기본 동작과 품새가 수준급에 이르렀다.

      김 사범은 “나이 탓에 몸이 유연하지 않아 조금 심하게 발차기 훈련을 했다 싶으면 여지없이 반나절 가량 다리를 절룩거렸다”며 “그러나 목표를 이루기 위한 자신과의 싸움은 한마디로 대단했다”고 돌이켰다.

      지난해 5월 미2사단장으로 취임한 뒤 자매 부대인 한국군 26사단을 방문했을 때 그는 태권도에 대한 열정과 실력을 엿보게 하는 일화를 남겼다.

      그는 미군 장병들이 태권도 시범을 보이던 당시 갑자기 장병들 사이로 뛰어 들어가 함께 태극 8장을 완벽하게 펼쳐 한국군 간부들로부터 기립박수를 받은 것이다.

      코긴 소장은 승단 심사를 앞두고 훈련 시간을 주 2일에서 3일로 늘려 옆에서 지켜 보던 부인을 안쓰럽게 하기도 했지만 그 열의가 결코 꺾이지 않았다.

      코긴 소장은 단증 취득 직후 “한국 문화를 존경하고 그런 마음을 몸으로 보여주기 위해 태권도를 배웠다”며 “미군 특수수색 과정을 힘들게 수료했을 때 만큼 기쁘다”고 소감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