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성웅이순신 ▒

1592년 10월 선조 25년 임진년 (충무공 이순신 48세)

천하한량 2007. 5. 4. 03:41
(8월28일부터 12월30일까지는 일기가 빠지고 없음)
10월30일[병진/12월3일] 「편지」에서
아래 의주에서 보내온 글은 꿈도 아닌 정이 아닌가. 펴 보기를 두번 세번 하매, 종이에 간절한 정이 가득한 것은 실상 나의 친구 위서의 마음에서 나온 것이니, 정성을 다한 것이다.
알지는 못하나 요사이 노장의 건강은 어떠하오. 멀리서 호소하여 마지 않는다. 이 사람은 용졸한 재주로 난국을 당하여 오랑캐가 두번 움직이니, 이에 이 전쟁 사이에 근심한 자 뿐인데, 다행히 최별장 균ㆍ강 두 분의 힘을 입어 크게 웅천의 도적을 이기고, 또 바다에 뜬 두목을 잡았다.
어찌 마음이 크게 패한 것이 아니겠는가. 그러나 밤낮으로 빌고 원하는 것은 우리 임금의 수레를 서울에 돌아오시게 하는 것 뿐이다. 남은 것은 군무가 어지럽고 매우 바쁘므로 다 갖추지 못한다. 1)

1) 조현식, 『固城鄕土守護史』(固城鄕土史貨科姸委員會,1982), 213쪽. 위서(渭瑞)는 姜白川의 자이고, 崔均·崔堈은 의병장임. 이 편지는 이순신 장군이 위서 강백천에게 보낸 것인데, 최강 장군의 후손이 이 친필 편지를 보관하고 있다고 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