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성웅이순신 ▒

1592년 1월 선조 25년 임진년 (충무공 이순신 48세)

천하한량 2007. 5. 4. 02:46

 

 

1월1일[임술/2월13일] 맑다. 새벽에 아우 여필(禹臣)과 조카 봉, 아들 회가 와서 이야기했다. 다만 어머니를 떠나 남쪽에서 두번이나 설을 쇠니 간절한 회포를 이길 길이 없다. 병사의 군관 이경신이 와서 병사의 편지와 설 선물과 장전과 편전 등 여러가지 물건을 바쳤다.
1월2일[계해/2월14일] 맑다. 나라의 제사날(명종 인순왕후 심씨의 제사)이라 공무를 보지 않았다. 김인보와 함께 이야기했다.
1월3일[갑자/2월15일] 맑다. 동헌(여수시 군자동 진남관 뒷편)에 나가 별방군을 점검하고, 각 고을과 포구에 공문을 써 보냈다.
1월4일[을축/2월16일] 맑다. 동헌에 나가 공무를 봤다.
1월5일[병인/2월17일] 맑다. 뒷동헌에 나가 공무를 봤다.
1월6일[정묘/2월18일] 맑다. 동헌에 나가 공무를 봤다.
1월7일[무진/2월19일] 아침에는 맑다가 늦게부터 비와 눈이 번갈아 종일 내렸다. 조카 봉이 아산으로 갔다. 남원에서 전문을 받들고 갈 유생이 들어왔다.
1월8일[기사/2월20일] 맑다. 객사(여수시 군자동)에 나갔다가 동헌(군자동 진남관 뒷편)에서 공무를 봤다.
1월9일[경오/2월21일] 맑다. 아침밥을 일찍 먹은 뒤에 동헌에 나가 전문을 봉하여 올려보냈다.
1월10일[신미/2월22일] 종일 비오다. 방답(여천군 돌산읍 군내리)에 새 첨사로 이순신(李純信)이 부임하여 들어왔다.
1월11일[임신/2월23일] 가랑비 종일 오다. 늦게야 동헌에 나가 공무를 봤다. 이봉수가 선생원(여천군 율촌면 신산리/성생원)에 돌 뜨는 곳에 가 보고 와서 보고하기를, "이미 큰 돌 열 일곱 덩이에 구멍을 뚫었다"고 했다. 서문 밖 해자가 네 발쯤 무너졌다. 심사립과 이야기했다.
1월12일[계유/2월24일] 궂은비가 개이지 않다. 식사한 뒤에 객사와 동헌으로 나갔다. 본영 및 각 포구의 진무들에게 우등을 가리는 활쏘기를 시합했다.
1월13일[갑술/2월25일] 아침에 흐리다. 동헌에 나가 공무를 봤다.
1월14일[을해/2월26일] 맑다. 동헌에 나가 공무를 보고 난 뒤에 활을 쏘았다.
1월15일[병자/2월27일] 흐렸으나 비는 아니오다. 새벽에 망궐례를 했다.
1월16일[정축/2월28일] 맑다. 동헌에 나가 공무를 봤다. 각 고을의 벼슬아치와 색리 등이 인사하러 왔다. 방답의 병선을 맡은 군관들과 색리들이 그들 병선을 수리하지 않았기 때문에 곤장을 쳤다. 우후ㆍ가수(假守 : 임시직원)도 역시 점검하지 않아서 이 지경에까지 된 것이니 해괴하기 짝이 없다. 공무를 어줍잖게 여기고, 제 몸만 살찌러 들며 이와 같이 돌보지 않으니, 앞날의 일을 알만 하다. 성밑에 사는 박몽세는 석수인데, 선생원 돌뜨는 곳에 가서 해를 끼치고, 이웃집 개에까지 피해를 입혔으므로 곤장 여든 대를 쳤다.
1월17일[무인/2월29일] 맑다. 춥기가 한겨울같다. 아침에 순찰사와 남원의 반자에게 편지를 보냈다. 저녁에 쇠사슬을 박을 구멍낸 돌을 실어오는 일로 배 네 척을 선생원으로 보냈다. 김효성이 거느리고 갔다.
1월18일[기묘/3월1일] 맑다. 동헌에 나가 공무를 봤다. 여도(고흥군 점암면 여호리)의 제1호선이 돌아갔다. 우등계문과 대가단자를 순찰사영으로 봉하여 보냈다.
1월19일[경진/3월2일] 맑다. 동헌에서 공무를 본 뒤에 각 군사를 점검했다.
1월20일[신사/3월3일] 맑으나 바람이 세게 불다. 동헌에 나가 좌기로 공무를 봤다.
1월21일[임오/3월4일] 맑다. 동헌에 나가 공무를 봤다. 감목관(목장의 감독관)이 와서 잤다.
1월22일[계미/3월5일] 맑다. 아침에 광양현감(어영담)이 와서 인사 했다.
1월23일[갑신/3월6일] 맑다. 둘째 형 요신의 제사날이라 공무를 보지 않았다. 사복시에서 받아와 기르던 말을 올려 보냈다.
1월24일[을유/3월7일] 맑다. 맏형 희신의 제사날이라 공무를 보지 않았다. 순찰사의 답장을 보니, 고부군수 이숭고를 유임시켜 달라는 장계를 올린 것 때문에 물의를 일으켜 사직서를 냈다고 한다.
1월26일[정해/3월9일] 맑다. 동헌에 나가 공무를 보고 나니 흥양현감(배홍립)과 순천부사(권준)가 와서 이야기 했다.
1월27일[무자/3월10일] 맑다. 오후에 광양현감이 왔다.
1월28일[기축/3월11일] 맑다. 동헌에 나가 공무를 봤다.
1월29일[경인/3월12일] 맑다. 동헌에 나가 공무를 봤다.
1월30일[신묘/3월13일] 흐리나 비는 오지 않았다. 초여름과도 같이 따뜻하다. 동헌에 나가 공무를 보고 난 뒤에 활을 쏘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