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說)
설우설(雪牛說)
유상인(乳上人)이란 이는 보제(普濟)의 제자이다. 대장경(大藏經)을 인쇄할 때에도 같이 하고 대장경을 읽을 때에도 함께 하였다. 모양이 청수하고 행동이 완비하여 여러 사람 중에 뛰어 났으니, 보제(普濟)가 설우(雪牛)로 이름을 지은 까닭이 있다. 내가 그 뜻을 부연하겠다. 설(雪)은 설산(雪山)이요, 우(牛)는 설산(雪山)의 소이다. 젖의 효용은 불경에 자세히 말하였으니 내가 알 바가 아니다. 그러나 젖이라는 것은 사람과 짐승이 제가 낳은 것을 사랑하여 기르는 것이다. 형체가 이미 생기니 젖이 아니면 기를 수가 없으며, 성명(性命)의 바른 것으로 말미암아 행하는 것이니 젖의 공이 크다. 보제가 홀로 이것을 취하였으니 대개 그 가르침은 청정한 것으로 근본을 삼고 교화로 용(用)을 삼는다. 설산은 서역(西域)의 높고 시원한 곳으로서, 향초가 무성하기 때문에 그 가운데에서 먹이는 소는 반드시 살찌고 기름지고 그 똥이 깨끗하여 오히려 도량(道場)을 설비하는 데에 쓰이는 바가 되니, 몸이 순수하여 섞이지 않고 기운이 완전하여 패하지 않고, 도량을 엄하게 정제하고 재계하는 기구를 정하게 닦아서, 넓은 사랑을 느끼고 묵은 때를 씻어서 정(定)의 문에 들어가는 것을 알 수 있다. 대개 선교(禪敎)에서 소를 취하는 것이 네 가지가 있고 또 열 가지가 있는데, 그 말이 각각 같지 않으니 의논할 수 없다. 설산의 소는 몸을 기울여서 서쪽을 바라보는 것이므로 상인을 위하여 말한다. 상인(上人)의 법유(法乳)가 어느 날에나 함식(含識)에 두루할 것인가. 더욱 힘쓸지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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