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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님 날 낳으시고 어머님 날 기르시니

천하한량 2007. 3. 29. 17:12
아버님 날 낳으시고 어머님 날 기르시니 
 
 
백발의 어머님 강릉에 계시는데, 
이 몸 서울 향해 홀로 떠나는 마음.
 
고개 돌려 북평(北坪) 때때로 바라보니,
 
흰 구름 나는 하늘 아래 저녁 산이 푸르구나.
지은이 : 신사임당
 
부모님 계신 제는 부몬 줄을 모르더니 
부모님 여윈 후에 부몬줄 아노라
 
이제사 이 마음 가지고 어디다가 베푸료.
 
이숙량
 
아버님 날 낳으시고 어머님 날 기르시니 
두 분 곧 아니시면 이 몸이 살았을까
 
하늘같이 높고 큰 은덕을 어디대어 갚사오리.
 
정철
 
아버님 날 낳으시고 어머님 날 기르시니
부모곳 아니면 내몸이 없을랏다
이덕을 갚으려하니 하늘가이 없으샷다
지은이 : 주세붕
 
아버지 날 낳으시니 은혜 밖의 은혜로다 
어머니 날 기르시니 더 밖의 덕이로다
 
하늘같은 이 은덕을 무엇으로 갚사오리.
 
지은이 : 김우기

아버지 나를 낳으시고 어머니 나를 기르셨으니
 
두 분의 은덕을 갚고자 애를 쓰나
 
하늘과 같이 크고 넓어서 갚을 길이 없어라.
 
이익
 
어버이 날 낳으셔 어질고자 길러내니 
이 두 분 아니시면 내 몸 나서 어질소냐
 
아마도 지극한 은덕을 못내 갚아 하노라
지은이 : 낭원군 이간
 
낭원군(朗原君, ? - 1699)
선조 임금의 손자이며 효종의 당숙(堂叔). 학문에 조예(造詣)가 깊고 시가에 능하였다.
'산수한정가(山水閑情歌)', '자경가(自警歌)' 등 시조 30수를 남겼다.  
 


 
어버이 살아신제 제 섬길 일란 다하여라 
지나간 후면 애닯다 어이 하리
 
평생에 고쳐 못할 일은 이 뿐인가 하노라.
정철
 
어버이와 자식 사이 하늘 삼긴 지친(至親)이라 
부모 곧 아니면 이 몸이 있을 소냐
 
까마귀 반포(反哺)를 하니 부모에게 효도를 다하여라.
김상용
 
이고 진 저 늙은이 짐 벗어 나를 주오 
나는 젊었거니 돌인들 무거울까
 
늙기도 설워라커든 짐을 조차 지실까
 
정철
 
지은이 : 정철(鄭澈,1536-1593)
호는 송강(松江). 고산(孤山) 윤선도, 노계(盧溪) 박인로와 더불어 조선조 3대 작가 중
으뜸으로 손꼽히며, "단가에 윤고산, 장가(長歌)에 정송강"이라고 일컬어지는 가사(歌辭)의
제1인자. 시가집 '송강가사'안의 작품에는 관동별곡, 성산별곡, 사미인곡 등 장가(長歌)를
비롯하여, 장진주사, 훈민가 등과 같은 단가(시조) 77수가 실려 있다.  
 
일중(日中)에 삼족오야 가지말고 내말들어
너도 반포조(反哺鳥)로 조중지증삼(鳥中之曾參)이거니
북당(北堂)에 학발쌍친(鶴髮雙親)을 더디 늙게 하여라
지은이 : 허강
 
(삼족오-까마귀)야 지지말고 내말 들어라. 너도 어미에게 먹이를 물어다 먹이는 새이니,
새 가운데서 증자와 같은 효도하는 새임을 나는 안다. 그러니 효도하려는 내마음을 헤아려
북당에 계시는 백발이 된 부모님을 더디 늙게 해다오.
 
천복지재(天覆地載)하니 만물의 부모로다 
부생모육(父生母育)하니 이 나의 천지로다
 
이 천지 저 천지 즈음에 늙은 뉘를 모르리라.
 
이언적
 
평생에 원하노니 다만 충효뿐이로다 
이 두 가지 아니면 금수나 다르소냐
 
마음에 하고자하여 심재 황황하노라.
 
지은이 : 권호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