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선의 동정 운에 화하다[和堯仙東井韻] 2수 |
옥천 선생 칠완을 샘 마시고 돌아오니 / 玉川七椀試泉廻
성동이라 이끼는 신 바닥에 다 닦이네 / 涴盡城東屐底苔
늙은 몸은 집 안에 고요히 앉아 있어 / 老子寥寥屋中坐
구리 병에 담겨진 수부만을 관리하네 / 銅甁只管水符來
청심이란 일곱 글자 좋은 생각 그려내니 / 淸心七字綺思廻
삼가 마을 벼루 위 이끼를 다 씻어 내네 / 快洗三家硯上苔
상 대신 장원례를 안 차리곤 아니되어 / 賞捧君家消不得
면전에서 술 살 돈을 내라고 졸라대네 / 面前催進藿錢來
요선(堯仙)이 날마다 동정(東井)에 가서 큰 사발로 일곱 잔을 마시고 인하여 수과(水課)를 지었는데, 동정 칠완으로 마음을 맑힌다는 글귀가 있어 심히 아름다웠다. 그래서 그 대인(大人)에게 외어 그로 하여금 곽전(藿錢)을 내어 주식을 마련해서 동인(同人)들을 먹임으로써 마을 서당의 장원례하는 고사를 갖추게 하자 그 대인은 기뻐하여 볼이 터지도록 웃어 젖히며 거짓 못 믿는 체하니 가위 제 벼가 잘 된 줄은 알지 못한다는 격이다. 나의 희작은 전운을 이어 화작한 것이다.
[주D-001]옥천 선생 칠완 : 옥천은 당 나라 시인 노동(盧仝)을 말함. 일곱 사발[七椀]은 노동의 다가(茶歌)에 "七椀喫不得 唯覺兩腋習習淸風生"이라 하였음.
[주D-002]청심이란……글자 : 요선(堯仙)이 지은 시를 말함.
[주D-003]제 벼가……못한다 : 《대학(大學)》 장구(章句)에 "莫知其苗之碩"이라 하였음.
[주D-002]청심이란……글자 : 요선(堯仙)이 지은 시를 말함.
[주D-003]제 벼가……못한다 : 《대학(大學)》 장구(章句)에 "莫知其苗之碩"이라 하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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