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월남이상재 ▒

월남 이상재선생과 "신이화"

천하한량 2007. 3. 13. 05:54

목련꽃

 


목련꽃은 개나리와 함께 봄에 가장 먼저 피는 꽃이기도 하다. 봄을 알린다고나 할까. 그래서 개나리와 목련꽃의 또다른 이름 신이화를 종종 서로 바꿔 부르기도 했다고 한다.

월남 이상재 선생이 친일파 이완용과 일본 총독부 벼슬을 하는 사람들이 모인 자리에 들어서면서 "신이화가 많이 폈군"이라고 말했다.

 

여기서 신이화는 개나리를 바꿔부른 말이었다. 그런데 개나리는 '개-나으리'로 발음된다. 비굴한 일제의 벼슬아치들을 비꼰 말이다.

목련꽃은 가지나 잎에 피거나 붙지 않고 가지 끝에서만 나온다. 여름에서 다음해 봄까지 조금씩 계속 자라면서 꽃봉오리는 껍질에 싸인 채 벌어지지 않고 반드시 사계절이 지나야 벌어진다.

겨우내 달고 있는 화살촉 모양의 회갈색 눈 때문에 선비들은 목필이라고도 했다.

꽃봉오리가 맺힐 즈음백목련은 저마다 북녘을 바라본다. 대부분의 꽃이 남쪽의 해를 바라보며 피는 것에 비하면 특이한 모습이다.

북녘은 알다시피 임금을 상징했다. 사람들은 이를 보며 임금님에 대한 충절의 상징이자, 신하들이 북쪽에 계신 임금님께 드리는 인사라고 비유해 북향화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