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중에 오군을 만류하여 희증하다[雨中留吳君戲贈] |
큰 더위에 손[客] 붙들면 손마다 가려드니 / 大熱留人人欲去
하느님이 사정 알아 일부러 비 내리네 / 會事天公爲下雨
종침교 가장자리 진흙이 벌컥벌컥 / 琮沈橋邊泥滑滑
그대는 못 떠나니 마음 홀로 괴롤 테지 / 君行不得心獨苦
마음 괴롬 견뎌내면 단 것이 따르는 법 / 心獨苦盡甘隨來
그대는 매양 일을 주인의 말만 듣게 / 請君每事只聽主
주인이 어물어물 아무것도 모르지만 / 主人糊塗百無解
칩구와 쇄우만을 알고 있을 뿐이라오 / 但解縶駒與鎩羽
긴관이 있어서랴 벽이 본시 이러하니 / 非有關緊癖如此
이 벽이 몽울 맺혀 적취가 되었다네 / 此癖結癥成積聚
호흡으로 마음 구멍 통하자도 안 되는데 / 無以呴噓通心覈
침약으로 어찌 능히 간에까지 이를쏜가 / 安能鍼藥到肝戶
게다가 또 한 병이 더욱 낫기 어려우니 / 又有一病尤難醫
오행의 가운데 홀로 토가 모자라네 / 五行之中獨欠土
일 만나면 깜박깜박 맹세도 잊어지니 / 遇事忽忽歃如忘
분권이나 치부(致簿) 따윈 염두에 두겠는가 / 不在分券與執簿
그대 나를 만난 것도 역시 운수 소관이라 / 君之値我亦數存
칭칭 묶여 오므렸다 폈다도 못하는군 / 郞當不得仰與俯
종놈들이 교활하여 남의 뜻을 잘 엿보니 / 星奴巧點善覘意
자네 입이 백이라도 어쩔 도리 없을걸세 / 君雖百口難爲所
부장의 집까지도 마침내 해 미치니 / 部將之家遂延害
말 들으면 그대와 동보한 걸 뉘우치리 / 聞此應悔君同譜
그대는 편히 앉아 부채나 흔들게나 / 君且安坐但搖扇
까마귀 머리 희면 내 그댈 풀어줌세 / 烏頭白時吾當許
[주D-001]칩구와 쇄우 : 칩구는《시경(詩經)》 소아(小雅) 백구(白駒)에 "皎皎白駒 食我場苗 縶之維之 以永今朝"라 하였고, 쇄우는 새를 날아가지 못하게 하기 위하여 우모(羽毛)를 잘라 놓는 것임.《문선(文選)》 좌사(左思) 촉도부(蜀都賦)에 "鳥鎩翮 獸敗足"이라 하였는데 쇄핵(鎩翮)은 쇄우와 같은 말임.
[주D-002]칭칭 묶여[郞當] : '郞當'은 '鎯鐺'이라고도 하는데 큰 자물쇠를 이름.
[주D-003]종놈[星奴] : 당 나라 한유의 종에 성(星)이란 이름을 가진 자가 있었으므로 뒷사람이 종을 통칭하여 성이라 함.
[주D-004]까마귀 머리 희면[烏頭白] : 무한한 세월을 말함. 연(燕) 태자 단(丹)이 진(秦) 나라에 볼모가 되었는데, 진 나라에서 제대로 예우를 하지 않으므로 돌아가기를 청하였다. 그러자 진왕(秦王)이 말하기를 "까마귀 머리가 희어지고 말 머리에서 뿔이 나면 그대를 보내주겠다." 하였음.《風俗通》
[주D-002]칭칭 묶여[郞當] : '郞當'은 '鎯鐺'이라고도 하는데 큰 자물쇠를 이름.
[주D-003]종놈[星奴] : 당 나라 한유의 종에 성(星)이란 이름을 가진 자가 있었으므로 뒷사람이 종을 통칭하여 성이라 함.
[주D-004]까마귀 머리 희면[烏頭白] : 무한한 세월을 말함. 연(燕) 태자 단(丹)이 진(秦) 나라에 볼모가 되었는데, 진 나라에서 제대로 예우를 하지 않으므로 돌아가기를 청하였다. 그러자 진왕(秦王)이 말하기를 "까마귀 머리가 희어지고 말 머리에서 뿔이 나면 그대를 보내주겠다." 하였음.《風俗通》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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