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완당김정희 ▒

공 소보를 보내는 운을 사용하여 설공에게 증별하다[送孔巢父韻 贈別雪公] -완당 김정희- |

천하한량 2007. 3. 12. 20:14
공 소보를 보내는 운을 사용하여 설공에게 증별하다[送孔巢父韻 贈別雪公]

멎지 않는 물을 따라 그대는 훨훨 가니 / 君隨流水去不住
이별 생각 아득아득 연기 안개 일으키네 / 離思茫茫起煙霧
이별이 없다 해도 시름하기 쉬운 때라 / 此時無別亦易愁
서릿바다 기럭 울고 나뭇잎 날리누나 / 急鴻流霜葉飛樹
푸른 산 한 터럭은 바로 저 강남인데 / 靑山一髮是江南
주만이라 다장이라 가을 하늘 저물었네 / 酒幔茶檣秋天暮
다시 만날 뒷 기약 어느 때에 정해질꼬 / 後期更展定何時
돌아갈 길 아득아득 가는 길과 마찬가지 / 歸路蒼茫如去路
나는 절로 서글픈데 그댄 되려 기쁜가봐 / 我自惆悵君返喜
더더구나 고향가면 친구가 많다 해도 / 還鄕況復足親故
술이 깨고 꿈 끊기면 이조를 느낄 거라 / 酒醒夢斷感泥爪
간과 폐는 속절없이 망각을 드러내네 / 空遣肝肺芒角露
제방 윤각 추향 달라 남은 정이 얼마이뇨 / 蹄方輪角情幾餘
다시금 원하노라 천 리도 문전 같길 / 更願千里猶階除
아침에는 우강이요 저물녘엔 한강이라 / 朝溯牛江暮渡漢
기러기나 이어에게 편지 전갈 부질없네 / 莫煩蒼雁頳鯉書
말 들으니 산중에는 풍설이 많다는데 / 聞道山中多風雪
제때에 빨리 가소 지금은 어떨는지 / 及時束駕今何如