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완당김정희 ▒

단을 내려와서의 제문[下壇祭文]

천하한량 2007. 3. 9. 20:12
단을 내려와서의 제문[下壇祭文]

자욱이 뭉친 저 혼이여 / 有渰者魂
맺혀맺혀 못 오르니 / 鬱而不上
저녁 조수(潮水) 새벽 썰물 / 昏潮曉汐
아득아득 몇 만년을 / 萬古況冥
솟아 날고 굽어 서리니 / 夭矯蟠屈
뉘 더불어 도창(導暢)하리 / 誰與導暢
예로부터 주식(酒食)이란 / 維酒維食
배불리고 즐기는 것 / 昔所飽嗜
화풍(和風)으로써 마시고 / 歠以和風
화기(和氣)로써 밥을 지어 / 餐以協氣
함께 태화에 감싸이면 / 同囿太和
거의 뉘우침 없으리라 / 庶無祗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