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우선 상적 에게 주다[與李藕船 尙迪][1] |
오늘은 어제와 같은데 어찌하여 금년은 작년과 다르지요? 해는 다름이 없는데 사람이 스스로 달리 여기는 것인지요. 파익(波匿)의 추백(皺白)을 뉘와 더불어 당해내며 해 바뀐 뒤 추위는 더욱 심하니 이는 노인이 쇄박하여 능히 저당을 못하는 건가요. 묵은 병진(丙辰)의 추위가 역시 지금 병진에도 표륜(杓輪)이 자취를 찾고 희박(羲薄)이 예(例)를 뒷받침하는 것인가요.
근자의 많은 복이 새해를 맞이하여 더욱 떨치고 온 권속이 함께 길하며 연경(燕京) 소식도 이미 당도하여 계씨도 태평하다 하는지요. 멀리서 바라는 마음 다시 간절하외다.
이 몸은 새해를 맞아 좋은 일이라고는 조금도 없고 여전히 소속(疏屬)의 괴로움뿐이니 스스로 그림자를 돌아봐도 역시 추할 뿐이외다. 뻣뻣하게 언 팔을 불어대며 뒤로 미루고 불선.
[주D-001]파익(波匿)의 추백(皺白) : 석가모니불이 파사익왕(婆斯匿王)에게 본래 생멸(生滅)이 없음을 들어 보여준 것임. 《수능엄경(首楞嚴經)》에 "파사익왕이 말하기를 '내가 세 살 적에 자모(慈母)가 나를 데리고 기파천(耆婆天)에 가면서 이 물을 경과했는데 그때도 이것이 항하수(恒河水)인 줄 알았소.' 하자, 부처는 말하기를 '너는 지금 머리털이 하얗고 얼굴이 주름살 잡힌 것을 슬퍼하는 모양인데 너는 지금 이 항하를 볼 때에 아이 때 본 것과 다름이 있느냐?' 하자, 그렇지 않다고 하였다. 부처는 말하기를 '주름살 진 것은 변한 것이요, 주름살 잡히지 않은 것은 변하지 않은 것이다. 변하는 자는 없어지기 마련이거니와 저 변하지 않는 것은 본래 생멸(生滅)이 없느니라.'라 했다." 하였음.
[주D-002]표륜(杓輪) : 표는 별 이름인데 곧 북두칠성으로서 1~4까지는 괴(魁)이고 5~7까지는 표라고 한다. 북극성을 중심으로 돈다는 뜻으로 표륜이라 함.
[주D-003]희박(羲薄) : 일어(日御)를 말함.
[주D-004]소속(疏屬) : 질곡(桎梏)과 같은 뜻임. 본디 산 이름인데 《산해경(山海經)》해내서경(海內西經)에 "貳負殺窫窳 帝乃梏之疏屬之山 桎其右足 反縛兩手與髮"이라 하였음.
[주D-002]표륜(杓輪) : 표는 별 이름인데 곧 북두칠성으로서 1~4까지는 괴(魁)이고 5~7까지는 표라고 한다. 북극성을 중심으로 돈다는 뜻으로 표륜이라 함.
[주D-003]희박(羲薄) : 일어(日御)를 말함.
[주D-004]소속(疏屬) : 질곡(桎梏)과 같은 뜻임. 본디 산 이름인데 《산해경(山海經)》해내서경(海內西經)에 "貳負殺窫窳 帝乃梏之疏屬之山 桎其右足 反縛兩手與髮"이라 하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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