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 병사 인식 에게 주다[與張兵使 寅植][11] |
해구(海颶)가 삼일 동안 법없이 마구 횡행하여 세상을 굴리는 풍륜(風輪)과 더불어 맞 어울렸으나 다만 섬 중에는 아직 농사의 손상은 없으니 아주 다행이구려.
곧 계속 내려 주는 영감의 서한을 받들어 삼가 살핀바 무더위에 정무(政務) 나머지의 동정이 안온하시며 피부의 가려운 증세도 따라서 깨끗해지셨다니 마음에 흐뭇하여 치하를 드리외다.
누인은 증세가 어제와 같으니 까라진 늙은 기운이 한번 떨어지면 졸지에 회복되기는 어려운 모양이지요. 스스로 슬플 뿐이외다.
당액(堂額)에 대하여는 또 이와 같이 선뜻 고쳐 정해 주시니 아집을 버리고 남을 따르는 거룩함과 납오허수(納汚虛受)의 아름다움은 진실로 작은 양과 옅은 눈을 지닌 말세의 고집쟁이와는 날을 함께하여 말하면 안 될 것이외다. 우연히 이 한두 마디 지나가는 말로는 족히 그 뜻을 알차게 할 수 없으니 이것이 부끄러울 따름이지요. 나머지는 별지에 기록해 있으므로 짐짓 의식을 갖추지 않으외다.
[주D-001]해구(海颶) : 해중의 대풍으로 구풍(颶風)을 말함. 《남월지(南越志)》에 "구풍이란 사방 바람을 갖춘 것인데 항상 5~6월에 일어난다." 하였음.
[주D-002]납오허수(納汚虛受) : 납오는 《좌전(左傳)》선공(宣公) 15년에 "諺曰 高下在心 川澤納汚"라 하였는데, 사람이 능히 널리 선악을 용납함에 비유한 것임. 허수는 겸허하여 남의 말을 받아들임을 이름.
[주D-002]납오허수(納汚虛受) : 납오는 《좌전(左傳)》선공(宣公) 15년에 "諺曰 高下在心 川澤納汚"라 하였는데, 사람이 능히 널리 선악을 용납함에 비유한 것임. 허수는 겸허하여 남의 말을 받아들임을 이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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