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사 인식 에게 주다[與張兵使 寅植][8] |
비가 오다 개다 하는 것은 다 장기가 들어서 그렇게 만든 것이며 또 내지(內地)와 더불어 다른 것은 박거(駁車)의 구름이 더욱 사람을 고달프게 하는 점이지요. 곧바로 혜서를 받으니 눈이 환하게 뜨이는구려.
따라서 석류꽃 철에 영감의 정후 안중하시다니 마음이 흐뭇하오며 변방 근심이 눈에 넘실거리니 이는 진실로 하나의 번민거리이나 아가(雅歌)와 투호(投壺)로 족히 맑혀버릴 줄 믿사외다. 다만 삼백 개의 탄환을 근처 풀무에서 만들어냈다는 말을 듣고서는 저도 모르게 웃음이 터져나왔소. 영감이 과연 참으로 마음이 동요되었던가봐요.
오직 고요히 진정하는 것만이 상책이 될 거외다.
누인의 병은 아직 낫지 않고 있으니 가련할 뿐이지요. 보내주신 물품은 달마다 상례로 삼으니 주린 자라 먹기는 쉽고 물리치는 것도 또한 공손치 못한 일이거니와 무슨 공덕이 있어 싫음 없는 이 욕망을 누리고 있는지 모르겠소. 좋이 웃을 밖에요. 나머지는 뒤로 미루고 갖추지 못하외다.
[주D-001]박거(駁車)의 구름 : 비를 머금은 뭉게구름.
[주D-002]투호(投壺) : 유희의 일종. 옛날에 빈주(賓主)가 연음(宴飮)할 때 함께 오락하는 일로서 병 한 개를 마련해 놓고 손님과 주인이 차례로 살[矢]을 병 속에 던져서 들어간 수효가 많은 자는 승리하게 되는데 그 승자가 술을 부어 진 자에게 벌주를 준다. 《예기》에 투호편이 있음.
[주D-003]웃음이 터져나왔소 : 소동파가 이르기를 "문여가(文與可)가 나의 '料得淸貧饞太守 渭川千畝在胸中' 시를 보고 저도 모르게 웃음이 터져 입 안에 든 밥알이 상 위에 가득 뿜어 나왔다고 한다." 하였음. 《北夢瑣言》. 지금 실소(失笑)를 분반(噴飯)으로 차용하고 있음.
[주D-002]투호(投壺) : 유희의 일종. 옛날에 빈주(賓主)가 연음(宴飮)할 때 함께 오락하는 일로서 병 한 개를 마련해 놓고 손님과 주인이 차례로 살[矢]을 병 속에 던져서 들어간 수효가 많은 자는 승리하게 되는데 그 승자가 술을 부어 진 자에게 벌주를 준다. 《예기》에 투호편이 있음.
[주D-003]웃음이 터져나왔소 : 소동파가 이르기를 "문여가(文與可)가 나의 '料得淸貧饞太守 渭川千畝在胸中' 시를 보고 저도 모르게 웃음이 터져 입 안에 든 밥알이 상 위에 가득 뿜어 나왔다고 한다." 하였음. 《北夢瑣言》. 지금 실소(失笑)를 분반(噴飯)으로 차용하고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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