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극즉북극변(太極卽北極辨) |
태극(太極)은 곧 북극(北極)이다. 천지(天地)가 똑같이 극(極)으로 삼는 곳이 북극말고는 따로 극이라 이를 곳이 없다. 《이아(爾雅)》에 이르기를,
"북극을 북신(北辰)이라 한다."
하였고, 《주역》 계사(繫辭)에는,"역에 태극이 있다.[勿有太極]"
하였는데, 우번(虞翻)의 주설(注說)에는 이르기를,"태극은 태일(太一)이다."
하였고, 정현(鄭玄)이 낸 《주역건착도(周易乾鑿度)》의 주설에는 이르기를,"태일(太一)은 북신(北辰)의 신명(神名)이다."
하였다. 정현의 주설에서는 비록 태일을 아래로 구궁(九宮)을 행하는
법칙으로 삼았으나. 태극은 곧 태일이고, 태일은 곧 북신이고, 북신은 곧 북극인 것이다.
《주역》 계사에 이르기를,
"역에 태극이 있으니, 이것이 양의(兩儀)를 낳고, 양의가 사상(四象)을 낳고, 사상이 팔괘(八卦)를 낳는다."
하였으니, 그렇다면 팔괘는 사시(四時)에 근본하고, 사시는 천지에 근본하며, 천지는 태극에 근본하게 된다. 그러니 태극은 곧 북극인 것이다.주자(朱子)도 태극을 논하여 이르기를,
"조화(造化)의 추뉴(樞紐)이고 만물[品彙]의 근저(根柢)이다."
하였으니, 주자가 논한 태극의 뜻은 북극에는 미치지 않았으나, 대체로 천지의 바꿀 수 없는 이치에 대해서는 매우 서로 부합되는 것이 이와 같다.[주C-001]태극즉북극변(太極卽北極辨) : 이 글은, 천지소공지극(天地所共之極)에서부터 천지본우태극(天地本于太極)까지는 청 (淸) 나라 완원(阮元)이 지은 태극건곤설(太極乾坤說)에서 나온 것이고, 그 나머지만 저자(著 者)의 말이므로, 참고에 대비하여 밝혀두는 바이다. 《揅經室集》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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