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컴퓨터 황제’ 빌 게이츠 마이크로 소프트(MS) 회장의 자녀들은 하루종일 컴퓨터를 갖고 놀 것이라고 생각하면 오산이다.
게이츠 회장은 20일 캐나다 오타와에서 열린 한 경제계인사 모임에 참석, 자신의 집안을 실례로 들어가며 자녀들의 컴퓨터 사용시간을 제한해야 할 필요성을 강조했다고 로이터통신이 전했다.
게이츠 회장은 “올해 10살된 큰딸은 원래 컴퓨터나 인터넷을 많이 하지 않았지만 학교에서 다른 학생들이 거의 모든 일에 컴퓨터를 사용하는 것을 보더니 바뀌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그의 딸은 최근 MS의 정원 가꾸기 게임인 ‘비바 피나타’ 등에 푹 빠져 하루 2∼3시간씩 컴퓨터에 매달려 있었다고 소개했다.
그래서 게이츠 회장은 부인 멜린다 여사와 함께 딸의 컴퓨터 사용시간을 평일에는 하루 45분, 주말에는 1시간으로 제한하기로 했다. 물론 숙제를 위한 컴퓨터 이용은 예외로 인정해준다고 말했다.
그는 “내 아들이 ‘평생 지금처럼 시간 제한을 받아야 하느냐’고 물어 ‘아니, 네가 따로 나가 살게 되면 네 마음대로 해도 돼’라고 답했다”고 말해 청중의 폭소를 자아냈다. 게이츠 회장은 10세, 7세, 3세된 자녀 셋을 두고 있다.
이명희 기자 mheel@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