탁상훈 기자 if@chosun.com
입력 : 2007.02.22 22:15 / 수정 : 2007.02.22 22: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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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젠 모바일 2.0 시대다.”
일본의 유력 경제주간지 ‘다이아몬드’는 최근 호에서 폭발적으로 성장하는 일본의 이동통신 시장을 이렇게 정의했다. 인터넷에서 개방·공유·참여를 표방하는 ‘웹 2.0’이라는 새로운 조류가 형성됐듯이, 이동통신 시장에서도 차원을 달리하는 진화가 일어나고 있다는 것이다.
일본 IT(정보기술) 업계가 뜀박질을 하고 있다. 2001년 소프트뱅크의 손정의(孫正義) 회장이 저가 초고속인터넷 서비스인 야후BB를 시작하면서 초래한 격변이 이제 모바일 시장에서 재연되고 있다. 유·무선 인터넷 분야는 이미 한국을 추월했고, 모바일 콘텐츠 산업도 비약적으로 성장하고 있다.
모바일 2.0 시대를 선도하는 일본
일본은 전체 9500만명의 이동통신 가입자 중 87%가 무선 인터넷이 가능한 휴대폰을 갖고 있다. 이는 우리나라(78.5%)는 물론이고 서유럽(72.3%), 북미(60.4%)보다 월등히 높은 수준이다. 일본 총무성 조사에 따르면, 2005년부터 일본의 무선 인터넷 이용인구(6923만명)는 유선 인터넷 이용자(6601만명)를 추월했다.
탄탄한 무선 인프라를 바탕으로 일본의 무선 인터넷 시장은 급팽창하고 있다. 투자증권사 CLSA에 따르면 2005년 일본의 무선 인터넷 관련 시장은 무려 7224억엔 규모. 2002년부터 연평균 34%씩 성장했다. 음악·게임·벨소리·광고 등 모바일 콘텐츠 시장 규모가 3150억엔, 모바일 상거래 시장규모가 4074억엔을 차지한다.
무선 인터넷의 진화가 제 2단계, 즉 ‘모바일 2.0’이라고 불러도 될 만한 상황으로 진행중인 징후는 곳곳에서 발견된다. 초고속 무선인터넷이 가능한 KDDI의 음악 다운로드 서비스의 경우 2006년 1~7월 다운로드 건수가 같은 기간의 싱글 CD 앨범 판매량에 근접할 정도로 증가했다.
모바일 커머스 시장도 향후 지속적인 성장을 이어가 2011년 1조2000억엔 규모로 성장할 전망이다.
휴대폰 서비스는 PC로 인터넷을 사용하는 것보다 개인인증이나 저작권 관리, 유료 서비스가 유리하다. 휴대폰 카메라로 상품을 촬영해 판매물품으로 등록하는 일도 간단하게 이뤄진다.
무선인터넷 고속화 경쟁 치열
일본 이동통신 업계는 무선인터넷 고속화를 앞다투어 추진중이다. NTT도코모와 소프트뱅크는 HSDPA(High Speed Downlink Packet Access·고속하향패킷접속)를, 이에 앞서 KDDI사(社)는 ‘리비전 A’라는 초고속 무선인터넷 서비스를 추진하고 있다. 이들 기술은 유선 인터넷과 동일한 속도감을 느낄 수 있게 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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뿐만 아니라 소프트뱅크는 대용량 데이터 처리가 필요한 모바일 2.0시대에 대비, 이동통신 기지국간의 망 업그레이드 작업도 추진하고 있다.
일반적으로 기지국간 네트워크는 종래의 전화망 기술을 그대로 사용한다. 소프트뱅크는 이를 저비용으로 고속화가 가능한 인터넷망으로 대체하려는 것이다.
이동통신 업계는 기업 대상의 솔루션 개발에도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자동차·자동판매기·복사기 등에 이동통신 기능을 탑재하는 것이다. 이 시장은 최근 6년간 6배가 커졌다.
NTT도코모의 경우, 83만대의 전자기기에 휴대폰 통신기능을 탑재했다. 예를 들어 복사기에는 고장이 생기면 자동으로 관리자에게 알려주는 통신기능이 들어가 있다. 담배 자동판매기에도 구매자의 연령을 확인하는 통신기능이 탑재될 예정이다. KDDI가 빌딩에 설치하는 통신시스템은 휴대폰을 이용해 엘리베이터의 운전 조작과 기기상태를 체크하는 등 유지보수가 가능하다.
휴대폰을 이용한 검색서비스 개발도 활발하다. KDDI는 구글과 제휴해 휴대폰을 이용한 검색광고를 내보내고 있다. NTT도코모는 자체 인터넷 서비스인 ‘아이모드’ 외에도 야후나 구글 등 13가지의 검색 사이트를 이용할 수 있게 통신망을 개방했다.유선 인터넷도 초고속 성장
유선 초고속 인터넷망도 빠른 속도로 업그레이드하고 있다. 일본은 2001년 이후 정부가 주도한 ‘e-Japan 전략’을 바탕으로 IT환경이 급속도로 진전됐다. 인터넷 월드 스태츠에 따르면, 인터넷 이용 인구는 2007년 1월 현재 총 8630만 명. 보급률은 67.2%이다. 우리나라의 인터넷 이용인구 3390만명, 보급률 66.1%보다 앞선 것이다.
초고속 인터넷 이용자도 일본이 한국보다 많다. 지난해 OECD(경제협력개발기구) 발표에 따르면 한국의 초고속인터넷 가입자는 1277만명, 일본은 2422만명이다. 전체 OECD 국가 중 초고속 인터넷 가입자 비중에서 일본은 13%, 한국은 7%를 차지하고 있다. 일본 인구가 많은 점을 감안하더라도 결코 만만치 않은 수치임을 알 수 있다.
게다가 일본의 초고속 인터넷은 차세대 통신망으로 불리는 100Mbps급 FTTH(Fiber to the Home·광가입자망)로 빠르게 대체되고 있다. 일본 총무성에 따르면 2005년도 기준으로 전체 초고속 인터넷 가입자 중 23%인 546만명이 FTTH를 사용하고 있다. 2005년 기준으로 100Mbps급의 서비스를 제공하는 아파트랜 가입자가 160만명인 한국보다 3배 이상 많은 수치다.
일본은 인터넷을 통한 영상 서비스 분야에서도 발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2003년 7월 소프트뱅크 그룹이 ‘BBTV’라는 이름으로 인터넷 동영상 서비스를 첫 시작한 데 이어 16개 사업자가 각축전을 펼치고 있다.
BBTV외에 KDDI의 ‘광플러스TV’, 옵티캐스트의 ‘광 퍼펙트TV’, 케이켓의 ‘eo광TV’, 아이캐스트의 ‘온디맨드TV’ 등이 대표적인 서비스다. 통신업체 USEN이 제공하는 무료 영상 서비스 ‘GyaO’의 경우 2005년 4월 서비스 개시 이후 1년 만에 가입자가 1000만까지 늘어날 정도로 파죽지세를 달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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