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가정선생글 ▒

철령은 우리나라 동쪽에 있는 요해지(要害地)로 (강원도 회양)-이곡(李穀)-

천하한량 2007. 3. 2. 21:28

 

이곡(李穀)의 기(記)에,

 

“철령은 우리나라 동쪽에 있는 요해지(要害地)로 이른바 한 사람이 관문에서 막으면 일만 사람이 덤벼도 열지 못한다는 것이다.

그러므로 철령 이동(以東)의 강릉(江陵)의 여러 고을을 관동(關東)이라 한다.

지원(至元) 경인년에 반왕(叛王) 내안(乃顔)의 무리인 하지[哈丹] 등의 적이 북쪽으로 달아나서 동쪽으로 나와 개원(開元)의 여러 고을로부터 관동으로 뛰어 들어오니,

국가에서 만호(萬戶) 나유(羅裕) 등에게 그의 군사를 거느리고 가서 철관(鐵關)을 막아 수호하게 하였다. 적이 화주(和州)ㆍ등주(登州)의 서쪽 여러 고을 인민을 겁탈하고 노략질하고,

등주에 이르러 등주 사람으로 하여금 엿보게 하니,

나공(羅公)은 적이 왔다는 소문을 듣고 관(關)을 버리고 달아났다.

그런 까닭에 적은 아무도 없는 땅을 가듯 하니, 온 나라가 흉흉(洶洶)해지고 사람들은 그 해를 입게 되어 산성(山城)에 올라가거나 바다 속의 섬에 들어가서 그 칼날을 피하였다.

중국에 구원병을 요청하기에 이르러서야 겨우 섬멸되었다.

이제 내가 본 철관(鐵關)의 험난함은 진실로 한 사람으로 하여금 지키게 한다면 비록 천만 사람이 쳐다보고 공격하더라도 몇 해 몇 달로써는 들어올 수 없겠다. 나공은 참으로 담이 작도다.” 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