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가정선생글 ▒

관동(關東)으로 출발하여 길이 다하려 하는데, (강원도 울진)-이곡(李穀)-

천하한량 2007. 3. 2. 21:20

 

관동(關東)으로 출발하여 길이 다하려 하는데,

 

기이한 경치 눈을 스치고는 이어 없어지네.

 

옛 여관에는 등(燈) 하나 걸려 있고 강의 비는 연이어 내리는데,

 

9월달 황량한 성에 낙엽 지는 바람이네.

 

적막한 옛 친구 피리소리 듣고 어긋나는 세상일 누대에 의지해 섰네.

 

몇 사람이 속세에서 맑은 놀이 그리워할건가,

 

고기는 깊은 못에 있고 학은 새장에 있다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