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백낙천시집 ▒

賣炭翁 <숯 파는 늙은이>

천하한량 2007. 2. 23. 20:36

제목 : 賣炭翁

白樂天

 

 

賣炭翁 <숯 파는 늙은이>
 
伐薪燒炭南山中  벌신소탄남산중  남산에서 나무를 베어 숯을 굽고 있네
滿面塵灰煙火色 
만면진회연화색  얼굴 가득 재를 뒤집어쓴 그을음 색이고
兩鬢蒼蒼十指黑 
량빈창창십지흑  두 살쩍은 세어, 열 손가락은 새까맣네
賣炭得錢何所營 
매탄득전하소영  숯 팔아 돈 생기면 무엇에 쓸고
身上衣常口中食 
신상의상구중식  몸에 걸칠 옷과 입에 넣을 음식이라네
可憐身上衣正單 
가련신상의정단  가련하게도 몸에 걸친 것은 홑옷이지만
心憂炭賤願天寒 
심우탄천원천한  마음으로는 숯 값이 싸질까봐 날씨가 더 춥기를 바라네
夜來城外一尺雪 
야래성외일척설  간 밤에는 성 밖에 눈이 한 자나 쌓여
曉駕炭車輾氷轍 
효가탄차전빙철  날 새자 숯 실은 수레 몰고 얼어붙은 길 삐걱거리며 왔네
牛困人飢日已高 
우곤인기일이고  소는 지치고, 사람은 허기지고, 해는 이미 높이 솟아
市南門外泥中歇 
시남문외니중헐  시장 남문 밖에 이르러 진흙 속에서 쉬었다네
翩翩兩騎來是誰 
편편량기래시수  펄럭이며 말 타고 오는 두 사람은 누구인고
黃衣使者白衫兒 
황의사자백삼아  노란 옷의 내시와 흰 저고리의 젊은이네
手把文書口稱赦 
수파문서구칭사  문서를 손에 들고 입으로는 어명을 칭하고는
廻車叱牛牽向北 
회차질우견향북  수레를 돌려 소를 채찍하며 북쪽으로 끌고가네
一車炭重千餘斤 
일차탄중천여근  수레에는 천근이 넘을 숯이 있건만
宮使驅將惜不得 
궁사구장석부득  대궐 심부름꾼이 몰아가니 아까운들 어찌하리
半匹紅綃一丈綾 
반필홍초일장릉  붉은 생사 반 필과 비단 한 장
繫向牛頭充炭直 
계향우두충탄직  소 머리에 걸쳐주고 숯값으로 친다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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