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시모음집 ▒

금강산 어느 암자에서(정지상 ? ~ 1135)

천하한량 2007. 2. 21. 03:27
금강산 어느 암자에서

 

   鄭知常   정지상 ? ~ 1135

 

 

   地應壁落不多遠   지응벽락불다원   땅은 푸른 정원에 멀지 않은데

   人與白雲相對閑   인여백운상대한   사람은 흰 구름에 대하여 한가롭구나

 

   浮雲浦水客到寺   부운포수객도사   뜬구름 같은 객이 절에 다다르니,

   紅葉蒼笞僧閉門   홍엽창태승폐문   푸른 이끼 낀 바위에 단풍 우거져 僧은 문을 닫았고

 

   緣楊閉戶八九屋   연양폐호팔구옥   푸른 버들 사이의 집도 거의 문을 닫았네

   明月寄樓三四人   명월기루삼사인   밝은 달 아래 다락에 의지한 몇 사람

 

   上磨星斗屋三角   상마성두옥삼각   별을 만질 듯이 뾰쪽하게 올라간 곳에

   半出虛空樓一間   반출허공루일간   허공에 매달려 있는 다락이 있네

 

   石頭松老一片月   석두송노일편월   돌 사이 늙은 소나무에 한 조각달은

   天末雲低千點山   천말운저천점산   저 지평선 여러 산 위로 올랐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