曹植 조식 1501~1572
六月之交 유월지교 유월어름 홍수의 계절
灩澦如馬 염예여마 양자강 상류에 있는 암초의 물 말처럼 세차게 밀려오네
不可上也 不可下也 불가상야 불가하야 배가 올라갈 수도, 내려올 수도 없다네
沓絩哉! 險莫過焉 답조재 험막과언 아아! 이보다 더 험난한 데는 없으리라
舟以是行 亦以是覆 주이시행 역이시복 배는 물 때문에 가기도 하지만, 물 때문에 뒤집히기도 한다네
民猶水也 古有說也 민유수야 고유설야 백성이 물과 같다는 소리, 옛날부터 있어 왔다네
民則戴君 민즉대군 백성들이 임금을 떠받들기도 하지만
民則覆國 민즉복국 백성들이 나라를 뒤집기도 한다네
吾固知可見者水也 오고지가견자수야 나는 진실로 아나니, 물은 눈으로 볼 수 있는 것
險在外者難狎 험재외자난압 위험이 바깥에 있어 좀체 가까이 않는다네
所不可見者心也 소불가견자심야 볼 수 없는 건 마음인데
險在內者易褻 험재내자이설 위험이 안에 있어 소홀히 대한다네
履莫夷於平地 이막이어평지 걸어다니기에 평지보다 더 평탄한 곳이 없지만
跣不視而傷足 선불시이상족 맨발로 살피지 않고 다니다간 발을 상하지
處莫安於임席 처막안어임석 이부자리보다 더 편안한 곳이 없지만
尖不畏而觸目 첨불외이촉목 뾰족한 것을 겁내지 않다간 눈이 찔린다네
禍實由於所忽 화실유어소홀 재앙은 소홀히 하는 곳에 있는 법
巖不作於谿谷 암불작어계곡 위험은 산골짜기에만 있는 건 아니라네
怨毒在中 一念甚銳 원독재중 일념심예 원한이 마음속에 있게 되면, 한 사람의 생각이 아주 날카롭네
匹婦呼天 一人甚細 필부호천 일인심세 보잘것없는 아낙네라도, 부르짖으면 하늘이 호응한다네
然昭格之無他 연소격지무야 하늘이 감응하는 것은 다른 이유 없어
天視聽之在此 천시청지재차 하늘은 이 백성들 통해서 보고 들으니까
民所欲而必從 민소욕이필종 백성들이 하고자 하는 건 반드시 들어주기를
寔父母之於子 식부모지어자 진실로 부모가 자식 돌보듯 해야 한다네
始雖微於一念一婦 시수미어일념일부 원한 가진 한 아낙네 비록 애초에 보잘것없지만
終責報於皇皇上帝 종채보어황황상제 끝내 거룩하신 하늘에게 갚아주기 바란다네
其誰敢敵我上帝 기수감적아상제 그 누가 감히 우리 하늘을 대적하리
實天險之難濟 실천험지난제 실로 하늘의 험난함은 통과하기 어렵다네
亘萬古而設險 긍만고이설험 만고에 걸쳐 험함이 베풀어 졌거늘
幾帝王之泄泄 기제왕지설설 얼마나 많은 임금들이 예사로 보아 넘겼던가
桀紂非亡於湯武 걸주비망어탕무 걸.주가 탕.무에 망한 게 아니라
乃不得於丘民 내불득어구민 평범한 백성들의 마음을 얻지 못했기에 망한 거라네
漢劉季爲小民 한유계위소민 한나라 유방은 보잘것없는 백성이었고
秦二世爲大君 진이세위대군 진나라 호해는 높은 황제였다네
以匹夫而易萬乘 이필부이역만승 필부로서 만승의 천자가 되었으니
是大權之何在 시대권지하재 이 커다란 권한은 어디서 나온 것인가
只在乎吾民之手兮 지재호오민지수혜 다만 우리 백성들의 손에 달려 있으니
不可畏者甚可畏也 불가외자심가외야 겁낼 것 없는 듯해도 매우 겁내야 할 존재라네
희噓哉 蜀山之險 희허재 촉산지험 아아! 촉산의 험준함인들
安得以掩君覆國也哉 안득이엄군복국야재 어찌 임금을 넘어뜨리고 나라를 엎을 수 있으리오
究厥巖之所自 구궐암지소자 그 위험함의 근원을 찾아 보건대
亶不外乎一人 단불외호일인 정말 한 사람에 지나지 않는다네
由一人之不良 유일인지부량 임금 한 사람이 어질지 못한 데서
危於是而甲仍 위어시이갑잉 위험이 극에 이르게 된다네
宮室廣大 巖之與也 궁실광대암지여야 궁궐을 넓고 크게 짓는 일은, 백성들을 성나게 하는 시초요
女謁盛行 여알성행 여자들이 들락날락 임금을 자주 만나는 일은
巖之階也 암지계야 백성들을 성나게 하는 과정이요
稅斂無藝 巖之積也 세염무예암지적야 세금을 가혹하게 거두어들임은
백성들의 분노를 쌓아 가는 것이오
奢侈無度 巖之立也 사치무도암지입야 도에 지나칠 사치함은, 백성들의 분노를 불러일으킴이요
捨克在位 巖之道也 사극재위암지도야 탐관오리가 자리를 차지함은, 백성들의 분노를 이끌어냄이요
刑戮恣行 巖之固也 형육자행암지고위 형벌을 멋대로 쓰는 일은
백성들의 분노를 돌이킬 수 없게 만드는 일
縱厥巖之在民 종궐암지재민 비록 그 위험이 백성에게 있지만
何莫由於君德 하막유어군덕 어찌 임금의 덕에 말미암지 않겠는가
水莫險於河海 수막험어하해 강이나 바다보다 더 큰 물은 없지만
非大風則妥帖 비대풍즉타첩 큰바람만 없으면, 고요하다네
險莫危於民心 험막위어민심 백성들의 마음보다 더 위태한 것은 없지만
非暴君則同胞 비폭군즉동포 폭군만 아니라면 다 같은 동포라네
以同胞爲敵讐 이동포위적수 동포를 원수로 만드는 건
庸誰使而然乎 용수사이연호 누가 그렇게 하는 것인가
南山節節 維石巖巖 남산절절유석암암 남산 저리 우뚝한데, 거기에 돌이 험하게 붙어있고
泰山巖巖 魯邦所瞻 태산암암노방소첨 태산이 저리 험준하지만, 노나라 사람들이 우러러 본다네
其巖一也 기암일야 그 험준함은 한가지라 하지만
安危則異 안위즉이 편안해지느냐, 위태로우냐는 다르다네
自我安之 자아안지 임금 한사람으로 말미암아 편안하게 되기도 하고
自我危爾 자아위이 임금 한사람으로 말미암아 위태롭게 되기도 한다네
莫曰民巖 막왈민암 백성들의 마음 위험하다 말하지 마소
民不巖矣 민불암의 백성들의 마음은 위험하지 않다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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