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시모음집 ▒

言悔 언회 말을 뉘우침 (이규보 1168~1241 )

천하한량 2007. 2. 16. 01:32
言悔   언회      말을 뉘우침   

 

     李奎報   이규보 1168~1241

 

 

     我性本訥言   아성본눌언   나는 본디 말이 둔하여

     庶幾無口過   서기무구과   지금까지 거의 말 실수 없었는데

     昨日率爾言   작일솔이언   어제는 선뜻 내뱉은 말이

     我死誰代者   아사수대자   나 죽으면 누가 나를 대신하리 하였네

 

     有客笑而對   유객소이대   객이 웃으며 대답하기를

     子語似未可   자어사미가   자네의 그 말은 옳지 못하이

     才俊世所稀   재준세소희   뛰어난 재주는 세상에 드무니

     當憂代者寡   당우대자과   대신할 이 드물다 근심할 수 있지만

 

     子非異於人   자비이어인   자네는 남들처럼 평범한 사람이라

     所益無一箇   소익무일개   세상에 도움준 거 하나도 없다네

     何必見代爲   하필견대위   자네같이 아무것도 이루지 못한 자가

     俚唱宜無和   리창의무화   어찌 굳이 대신할 이를 찾는단 말인가

 

     其言雖似訐   기언수사알   그의 말이 비록 비방하는 말 같지만

     其意未大左   기의미대좌   그 뜻은 크게 틀린 말도 아닌지라

     我悔前言失   아회전언실   나는 내 말이 실수였음을 깨닫고

     起拜再三謝   기배재삼사   일어나 거듭거듭 감사의 절을 했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