言悔 언회 말을 뉘우침
李奎報 이규보 1168~1241
我性本訥言 아성본눌언 나는 본디 말이 둔하여
庶幾無口過 서기무구과 지금까지 거의 말 실수 없었는데
昨日率爾言 작일솔이언 어제는 선뜻 내뱉은 말이
我死誰代者 아사수대자 나 죽으면 누가 나를 대신하리 하였네
有客笑而對 유객소이대 객이 웃으며 대답하기를
子語似未可 자어사미가 자네의 그 말은 옳지 못하이
才俊世所稀 재준세소희 뛰어난 재주는 세상에 드무니
當憂代者寡 당우대자과 대신할 이 드물다 근심할 수 있지만
子非異於人 자비이어인 자네는 남들처럼 평범한 사람이라
所益無一箇 소익무일개 세상에 도움준 거 하나도 없다네
何必見代爲 하필견대위 자네같이 아무것도 이루지 못한 자가
俚唱宜無和 리창의무화 어찌 굳이 대신할 이를 찾는단 말인가
其言雖似訐 기언수사알 그의 말이 비록 비방하는 말 같지만
其意未大左 기의미대좌 그 뜻은 크게 틀린 말도 아닌지라
我悔前言失 아회전언실 나는 내 말이 실수였음을 깨닫고
起拜再三謝 기배재삼사 일어나 거듭거듭 감사의 절을 했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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