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월남이상재 ▒

월남 이상재 선생님 생가 방문 이야기(『서천·서천사람들』중에서, 유승광 지음)

천하한량 2007. 1. 29. 17:54
이상재 선생 생가



이상재 선생 생가
  서천에서 한산까지는 11km이다. 한산 소재지에서 400m 정도 홍산 방향으로 가다 이상재 선생 생가라는 안내판이 있는 곳에서 500m 정도 가면 한산면 종지리에 이르게 된다. 이 곳이 월남 이상재 선생이 태어나신 마을이다. 월남 선생의 생가는 초가 2채와 유물관 1동으로 이 마을 맨 앞에 있다.
  이상재 선생 생가를 찾기 전에 미리 연락을 하고 가야 한다. 항상 이상재 선 생 생가나 유물관이 개방되어 있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그래서 군청 문화공보실로 문의 를 하던지, 한산 면사무소로 문의를 하던지, 아니면 직접 열쇠를 관리하는 이상재 선생의 후 손 이은직 씨(0459-951-0307)에게 연락하여 생가와 유물관 개방을 협조하고 가야만 답사다 운 답사를 할 수 있다.
  이 글을 쓰면서 이상재 선생 생가를 완전개방 하던지 아니면 관리 공무원을 파견하여 안내와 관리를 하였으면 정말 좋겠다고 생각한다. 또 하나 이상재 선생의 생가에 가면 생가 자체가 닫혀 있을 뿐만 아니라 안내문이 닫힌 생가의 안에 세어져 있어 그 의미 를 잊어 버리고 있다. 이상재 선생의 안내문을 밖으로 내세워야 한다. 즉 유물관 쪽 담에 붙 여 세우면 이상재 선생의 뜻을 알리는 데 더욱 효과적이라고 본다. 왜 안내문조차도 가둬야 하는지 알 수 없다. 이제 굳게 닫혔던 대문을 열고 들어가 보자. 선생이 태어나신 곳이고 과 장(科場)에 나가시기 전 18세 때까지 사신 곳이다.
  선생의 집에서 주변 환경을 살펴보면 앞으로는 한산 팔경 중 하나인 '오라니 들판'이 펼쳐지고 있어 선생의 가슴을 넓게 만들었을 것이고, 서쪽으로는 한산의 진산인 '기 린봉'이 버티고 있어 선생의 대쪽 같은 위엄을 길러 주었고 그 앞으로는 백제 부흥운동의 거점인 주류성이 한눈에 들어와 선생의 나라 사랑하는 마음을 어려서부터 자라게 했을 것이 다. 또한 선생의 웅지를 키우게 했던 문헌서원이 한산면 죽촌리 고촌에 가깝게 위치하여 이 색의 후손으로 목은의 의리를 함양하여 왔으며 건지산 중턱에 조용히 자리잡은 봉서사에 머 무르며 학문의 뜻을 굳혀 나갈 수 있는 좋은 환경이었다.
  선생이 태어난 이 집은 안채와 사랑채로 나누어져 있다. 얼마전까지만 해도 관리하시는 분이 살았다고 하는데 어찌된 일인지 지금은 집 나간 농촌의 폐가를 연상케 한 다. 관심 있는 행정 당국자가 부임하면 관리가 잘 되고 무관심한 당국자가 부임하면 이렇게 소홀해진단 말인가? 늘어진 이엉, 떨어진 문짝들.... 무엇 때문에 이 집에서 사람이 살 수 없 게 되었을까? 이상재 선생 생가이기 때문이라면 그것은 오산이다. 집은 사람이 거처하며서 생활할 때만이 보존되는 것이다. 차제에 이상재 선생 후손이나 뜻한 바 있는 사람이 이 집 을 관리하면서 생활하였으면 좋겠다. 정말 어려운 줄 알면서 이렇게 생각하여 본다. 그리고 생가 내부도 단장해야 한다.
  이미 유물 전시관에 관련 자료를 전시하였지만 생가 내부에도 선생의 글씨나 생활용품을 전시하여 볼거리를 제공하였으면 좋겠다. 집만 두 채 우두커니 있으니 무슨 의 미가 있는가? 선생의 생활자체를 알 수 없기 때문이다. 여기를 찾아 올 때는 선생의 걸어오 신 뜻을 알고자 온 것이 아닌가? 뭔가 하나라도 손쉽게 가슴에 담아 갈 수 있는 것이 있어 야 한다. 초가지붕! 처음 보는 것도 아니다. 똑 같은 초가도 있을 수 있다. 껍데기만 있지 진작 있어야 할 알맹이 없는 생가!
  이제 우리 군민의 힘으로라도 한말(韓末) 우리의 정신적 지주였던 이상재의 생가를 정비하고 그의 위대한 생애를 조명할 때가 왔다. 서천군 지역에 이상재 기념관을 지 어야 한다. 이상재가 바로 이 고장 출신이라는 것을 자랑할 수 있도록 교육의 장이 마련되 어야 한다.

                         

                                                                                            - 『서천·서천사람들』중에서, 유승광 지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