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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전적 문화 결핍 현상

천하한량 2007. 1. 10. 19:10
유전적 문화 결핍 현상
유전적 문화 결핍 현상은 참 무서운 말이다. 이 말을 감히 오늘날 서천사람들에게 쓰고자한다. 정말 서천 사람들은 유전적으로 문화가 결핍된 사람들인가? 그것은 아닐 것이다. 유전적 문화 결핍 현상이란 선천적으로 타고난 자기 생활 문화만 누리고 있을 뿐 소위 새로운 문화 현상을 즐기지 못함을 말한다. 그 새로운 문화를 즐기지 못하는 속성이 이미 유전적으로 타고난 기질이라면 얼마나 가슴 아픈 일인가? 요즈음 나 자신이 유전적 문화 결핍 현상으로 진통을 겪고 있으며, 또한 오늘날 서천 사람들 중에도 다수가 이 병에 걸려 있지 않은가 의심을 하고 있다.
서천에도 당연히 여러 문화 현상들이 존재하고 있다. 일반적으로 문화를 인간 생활 양식의 총체라고 한다. 다시 말해 인간이 지구라는 자연 위에 무늬를 만들어 놓은 것은 모두 문화이다. 이런 문화을 우리 스스로 만들어 간다는 적극적인 사고가 부족한 것이 못내 아쉬운 것은 사실이다. 어쩌면 서천이라는 국한된 지역에 살고 있는 나만의 생각은 아닐 것이다. 그러면서도 이 시대에 필요한 문화를 창조해내지 못하고 있다는 것 자체가 부끄럽기 짝이 없다. 서천의 문화 현상들을 돌아보며, 서천만이 가진 문화가 무엇이 있을까 생각을 하게 된다. 서천이라는 지역에 국한하여 발달한 서천문화가 무엇일까 그 서천문화를 나는 유전적으로 타고나지 못한 것일까 아니면 그 문화 속에 파묻혀 발견하지 못하고 사는 것일까? 굴뚝 없는 공장이라고 하여 다른 지역에는 관광 상품도 많은 데, 우리 지역은 관광 상품으로 내놓을 것이 무엇이 있단 말인가? 다른 지역에 흔해 빠진 양반 문화의 상징인 기와집 하나 제대로 없으니 누구를 양반이라고 하겠는가? 양반 문화의 그늘 속에서도 악착같이 자라온 질곡의 삶과 저항 문화가 잉태되지 못한 땅 바로 서천 땅인가? 이렇게 문화를 창조해 내지도 못하고, 즐기지 못하는 유전적 문화 결핍현상의 원인을 어떻게 구명하여야할까?
우리 고장 서천은 문화를 주도하는 계층과 향유하는 계층이 괴리감에 있다. 문화를 주도하는 계층이라고 한다면 누구나 문화를 이끌어 가고 있지만 그래도 지역내 유지라고 할 수 있는 사람들이다. 이 사람들이 우리 고장 각종 문화 현상들을 진단하고 군민의 갈증이 무엇인가, 이 고장의 문화를 어떻게 발전시킬것인가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 특히 우리 군민을 대표하는 군의원들이 서천의 문화에 대하여 진지한 논의가 있어야 할 것이다. 일회적인 참여와 방관은 서천 문화를 더욱더 악화의 길로 내 몰 것이다. 서천 군의원은 문화의원이라는 말을 들을 수 있도록 문화면에 관심을 촉구하고 싶다. 표를 따라다니지 말고 진정한 서천 문화인의 한사람으로 서천 사람들이 쓴 책이 무엇이 있는지, 또 문학의 밤에 참석하여 서천 문학의 문제가 무엇인지, 서천 풍물을 들어보고 그 사람들의 애로 사항이 무엇인지를 진단하여 서천 문화를 종합적으로 군의회 차원에서 논의가 있어야 한다. 그래야 서천 문화가 바로 설 수 있다.  문화를 향유하는 계층은 문화를 생산해 내는 모든 계층을 지칭한다. 서천의 문화를 창조적으로 만들어 내는 계층들이다. 또한 이를 관람하고 격려하는 계층이다. 문화를 주도하는 계층은 정치적인 속성을 많이 가지고 있다. 즉 정치 문화적인 요인에 의하여 여타의 문화적 속성들이 많은 변화를 가져오기 때문이다. 서천에는 정치 문화를 주도하는 계층들과 문화를 향유하는 계층간에 공감대를 형성하지 못하고 있어 문화를 생산 해 내는 사람들의 아우성만 존재함으로 유전적 문화 결핍 현상이 날로 증가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문화를 생산해 내는 사람들 처지에서는 많은 사람들이 관심을 갖고 지켜봐 주길 원하며 그에 따른 문제점들을 논의하여 해결하여 갔으면 하는 데 정말 문화를 주도하는 사람들은 행사 때마다 찾아보기 어렵다. 지역 유지들이 서천 문화 무엇이 문제인가를 진지하게 생각해 보았으면 좋겠다. 그렇게 될 때 서천의 유전적 문화 결핍 현상이 근본적으로 치유될 수 있다.
또한 우리 고장의 문화의 질을 높이기 위해서는 많은 사람들이 서천 문화 살리기에 동참해야한다. 지금 서천문화는 1990년대 이후 자생 문화가 해를 거듭하며 성장하고 있다. 이때 안팎에서 서천 문화를 발전시킬 수 있는 방법은 출향 인사들이 적극적으로 서천 문화 행사에 참여해야 한다. 안에서 서천에 살고 있는 사람들이 서천다운 문화를 만들어 가려고 노력하지만 밖에서도 적극적인 후원을 해야한다.
역사적으로 우리 고장에도 훌륭한 사람들이 많이 있었다. 그러나 그들이 서천 사람들의 삶에 얼마나 영향을 주었는지는 의문이다. 출신만 서천 사람이지 서천에서 그들이 남겨 놓은 것이 무엇이 있는가? 이제 막 대학 수학능력시험을 끝낸 고 3학년, 고향 후배들에게 뭔가 희망과 비전을 줄 수 있는 그런 새로운 문화를 심어 주었으면 한다. 아니 늦은 가을 밤! 고향 땅에서 연극 한마당을 펼쳐진다면 얼마나 좋겠는가 예를 들어, 오태석의 작품이 서천에서 공연된다면, 그의 고향 서천에서 운상각을 선보인 데하며 야단일 것이다. 시설이 부족한 점이 많이 있다. 그렇더라도 고향을 배경으로 했던 작품을 선보인다면 아마 더욱 뜻 깊은 가을밤이 될 것이다.
이렇게 문화를 주도하는 계층과 출향 인사에게만 우리는 서천의 유전적 문화 결핍 현상을 치유해 달라고 할 수 없다. 문화를 향유하는 아니 관람하고 격려해야하는 우리 군민들이 가장 중요하다. 군민들이 서천 사람들이 생산해 낸 문화를 사랑할 때 그 문화가 더욱 더 가치가 있는 것이다. 유전적 문화 결핍 현상을 치유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군수님도, 군의회 의원님도, 이웃과 함께 손잡고 우리 지역 문화 행사에 참여하여 말보다 보고, 들어주고 지원하는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