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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혼' 25년간 21배 늘어.. 미혼男 가구도 5.7배 증가

천하한량 2016. 3. 24. 15:44

급증하는 남성 1인가구

‘남성 1인 가구가 급증하는 이유는?’

24일 한국보건사회연구원의 ‘가족 변화에 따른 결혼·출산 행태 변화와 정책 과제’ 보고서를 보면, 1985∼2010년간 우리나라의 1인 가구는 6.0배나 증가했다. 1985년 6527가구였던 우리나라의 1인 가구는 2010년에는 4만5528가구로 늘었다. 남성 1인 가구가 많이 늘어난 이유는 만혼(晩婚), 배우자가 있더라도 자녀의 교육이나 본인의 직업 때문에 가족과 떨어져 사는 경우, 이혼 후 단독 가구를 형성한 경우 등이 크게 늘었기 때문이다.

성별, 연령대별로 변동 추이를 살펴보면, 남성 1인 가구는 65세 이상, 50대, 40대, 30대의 순으로 빠르게 늘고 있다. 65세 이상의 경우 1985∼2010년간 22.0배 증가했으며, 50∼64세 16.1배, 40대 15.8배, 30대 12.4배 각각 증가했다. 즉, 고연령층일수록 남성 1인 가구의 증가 속도가 상대적으로 빠른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10대와 20대의 경우 같은 기간 0.2배, 2.1배 증가하는 데 그쳤다.

여성 1인 가구의 경우 전 연령층에서 남성 1인 가구에 비해 증가 폭이 상대적으로 낮았다. 65세 이상(11.0배), 50∼64세(3.3배), 40대(6.5배), 30대(5.3배) 등이었다. 10대와 20대 여성 1인 가구의 증가 폭은 0.4배와 2.1배로 상대적으로 낮았다.

1인 가구의 증가는 이혼의 증가와도 밀접한 관련을 맺고 있다. 남성 1인 가구의 경우 1985∼2010년간 이혼 남성 1인 가구의 수가 21.4배나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다음으로 사별 남성 1인 가구가 10.8배, 배우자가 있는 남성 1인 가구가 7.1배, 미혼 남성 1인 가구가 5.7배 각각 늘었다.

이처럼 남성 1인 가구의 증가 속도 차이가 발생하면서 미혼 남성 1인 가구가 전체 남성 1인 가구 중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1985년 67.6%에서 2010년 54.5%로 감소했다. 반면 사별 남성 1인 가구의 비중은 1985년 8.3%에서 2010년 11.7%로 늘었다. 이혼 남성 1인 가구의 비중은 같은 기간 3.8%에서 14.2%로 높아졌다.

여성 1인 가구의 경우 1985∼2010년간 이혼 여성 1인 가구가 10.4배 증가했다. 그 뒤를 이어 사별 여성 1인 가구 5.9배, 미혼 여성 1인 가구 4.0배, 배우자가 있는 여성 1인 가구 3.2배 등의 순으로 증가 속도가 빨랐다. 여성 1인 가구의 경우 남성 1인 가구에 비해 증가 속도가 느리며, 특히 배우자가 있는 경우 증가 속도가 더 떨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자녀 양육 등의 이유로 배우자가 있는 여성이 홀로 가구를 형성하는 경우가 흔치 않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배우자가 있는 여성 1인 가구가 전체 여성 1인 가구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1985년 12.6%에서 2010년 8.6%로 감소했다.

미혼 여성 1인 가구가 전체 여성 1인 가구 중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1985년 33.1%에서 2010년 27.0%로 감소한 반면, 이혼 여성 1인 가구의 비중은 같은 기간 6.1%에서 11.2%로 늘었다. 사별 여성 1인 가구의 비중도 48.2%에서 53.3%로 높아졌다.

기획재정부 관계자는 “우리나라에서 1인 가구가 늘고, 1인 가구의 구성 비율도 크게 바뀌고 있기 때문에 각종 정책에도 이 같은 상황을 반영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조해동 기자 haedong@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