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데스크]
◀ 앵커 ▶
지난주 북한은 탄도미사일 2발을 발사했습니다.
이 중 1발은 800km를 날아가서 동해상에 떨어졌는데요.
당시 이 미사일의 탄두는 마찰열을 견디면서 대기권의 재진입에 성공한 뒤에 미리 설정한 고도에서 폭발하는 것으로 한미 군 당국이 분석했습니다.
핵물질만 뺀 사실상의 핵미사일 발사 실험이었다는 평가인데, 김재홍 기자가 단독으로 전해 드립니다.
◀ 리포트 ▶
지난 18일 평안남도 숙천 부근에서 발사된 첫 번째 노동 미사일은 최고 430km 안팎의 고도로 날아갔다고 군 관계자가 밝혔습니다.
통상 사거리의 4분의 1, 그러니까 800km를 날아가면 200km가량의 고도까지 올라가지만 이보다 발사 각도를 최대한 높인 이른바 '고각 발사'를 한 겁니다.
2년 전의 '고각 발사'와는 다른 정황이 이번에 발견됐습니다.
4백km 넘게 상승했던 미사일에서 분리된 탄두가 빠른 속도로 대기권에 재진입한 뒤, 특정 고도에서 기폭장치로 공중 폭발시킨 게 한미 감시자산에 포착된 겁니다.
북한은 발사 당시 동해상에 감시통제기까지 띄워 기폭장치의 정상 작동 여부를 확인했던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북한이 최근 소형화된 핵탄두라며 공개했던 구형 물체의 기폭장치 성능을 시험한 것으로 추정됩니다.
[장영근/항공대 교수]
"핵(탄두) 기폭장치의 전자회로 등을 우주환경에서 시험해 생존할 수 있는가 확인하는…."
북한은 지난 10일 부산항 등을 타격 대상으로 단거리 탄도미사일 발사 시험을 하면서, 설정된 고도에서 핵탄두를 공중 폭발시키는 방식을 적용했다고 주장한 바 있습니다.
북한이 노동미사일에 장착할 핵탄두용 기폭장치까지 사용해 공중 폭발에 성공하면서, 한반도 상공에서 핵폭발이 일어나 전자 시스템이 모두 마비되는 혼란이 현실화할 수도 있다는 게 군사 전문가들의 분석입니다.
MBC뉴스 김재홍입니다.
(김재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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