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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공지능이 일자리 줄인다..사라지는 직업과 남는 직업은?

천하한량 2016. 3. 16. 05:01

■ 차두원 / 한국과학기술기획평가원 연구위원, 박호군 / 전 과학기술부 장관, 한해원 / 프로 3단, 임영익 / 변호사

[앵커]
"샌디에이고 동부 알파인 동쪽 지역에서 규모 3.1의 지진이 발생했다."

언뜻 보면 평범한 기사로 보이지만 이 기사는 미국 LA 타임스로봇 기자 '퀘이크봇'이 작성한 겁니다.

지진 발생 3분 만에 속보를 전했는데요.

'퀘이크봇'은 설정에 따라 지진 데이터를 분석해 자동으로 기사를 씁니다.

[간병 전문로봇 '파르로' : 이번 레크리에이션을 맡게 됐습니다. 열심히 할 테니 잘 부탁합니다.]

[요양시설 이용자 : 우리 손자 같습니다. 아무도 없고 나 혼자거든요.]

일본 노인요양시설에서 큰 인기를 끌고 있는 지능형 로봇 '파르로'군입니다.

혼자 있는 노인에게 스스럼없이 다가가 말동무가 돼주고 운동도 권유하는 등 우울병 치료와 치매 예방에 사람 못지않은 활약을 펼치고 있습니다.

과연 인공지능이 인간의 일자리를 어디까지 넘볼 수 있을지도 관심입니다.

사무직과 행정직은 사라질 직업으로 전망되고 있고, 반면 인공지능이 진화해도 쉽게 넘볼 수 없는 분야로는 감성과 창의성이 중시되는 직업이 꼽힙니다.

전문가의 이야기 들어보시죠.

[차두원 / 한국과학기술기획평가원 연구위원 : 인공지능이 등장하면서 화이트칼라 업종까지 진출했다는 것이죠. 증권, 금융, 의료 분야, 이런 분야까지 방대한 데이터를 처리하고….]

[구본권 / 한겨레 사람과디지털연구소장 : 가장 대체가 불가능한 직업은 지금 행위 예술가라고…. 왜냐하면, 항상 다르죠. 즉흥성이 가장 중요한 것이죠.]

인공지능 진화로 사라질 위기에 처한 인간 일자리 또 어떤 게 있을까요. 이야기 나눠봅니다.

[앵커]
지금 류주현 앵커가 전해드렸습니다만 이 인공지능에 대한 사람들의 관심이 이번 바둑대결로 해서 굉장히 높아지고 있습니다. 그래서 우리가 지금부터 얘기할 것은 과연 인공지능이 계속 우리의 일상생활을 파고들었을 경우에는 과연 누가 실업자가 되느냐의 문제를 한번 생각해 보려고 합니다. 이게 쉽게 얘기한다면 인공지능에서 대체가 가능한 직업이 있고 가능하지 않은 직업이 있다는 얘기인데 그 얘기를 해보려고 하는데요.

제가 여기에 굉장히 다양한 직업군들을 지금 갖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게 저희가 그냥 임의로 만만한 직업을 꼽은 게 아니고요. 노무라종합연구소, 영국 옥스포드대학과 호주 연방정부에서 모집한 그러한 리스트를 가지고 저희가 직업을 꼽았는데 제가 제일 먼저 들고 싶은 게 있어요. 자, 의사, 이 의사 대체가 가능할까요. 장관님, 어떻게 보세요?

[인터뷰]
의사의 경우는 아마 진단하는 그 부분은 대체가 가능할 수 있다고 보는데요. 그런데 이제 심리적으로, 그 환자에 대한 케어는, 그것은 기계가 할 수 없는 그런 부분이기 때문에 저는 중간 정도에 한 번 놓고 싶습니다.

[앵커]
그런데 죄송합니다만 의사가 심리적 케어도 요새는 많이 나아졌죠, 물론. 그런데 좀...

[인터뷰]
그러니까 의사 같은 경우에는 사실은 굉장히 바쁘시잖아요. 모 대학가면 정말 룸 2개에 벽을 뚫고 왔다 갔다 하시는 분만 30초 정도로... 사람이 오히려 로봇화가 되다보니까 그 로봇과 사람의 경계가 무너지는 현상 이런 것도 사실은 볼 수 있고요.

[인터뷰]
저 역시 의사분들이 워낙 바쁘기 때문에 진두지휘는 의사선생님이 하되 모든 진단과 그리고 일부 치료들은 의사들이 로봇으로 대체를 해서 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을 합니다.

[앵커]
어떻게 보세요?

[인터뷰]
만약에 한 100년 후에 소위 말하면 사람처럼 생각하는 자율 의지를 가진 인공지능이 구현된다면 의사라는 직업은 없어 질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의료 행위를 할 때 우리가 과학적인 추론을 하고 이 단계 말고 아까 말씀하신 인간적인 면이 좀 포함돼 있거든요. 그런 부분 때문에 완전히 없어지지는 않고 과학적이고 기계적으로 하는 파트에 있는 의사분들은 그런 직업은 사라질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합니다. 아주 먼 미래지만.

[앵커]
이걸 어디 붙여야 되나요. 일단 여기에 일단 붙이겠습니다.

[인터뷰]
일단 진단 측면에서 대체 가능하다, 이렇게 볼 수 있습니다.

[인터뷰]
저희가 일반적으로 인간의 역할 분담이라고 이야기하는 것을 이렇게 생각하시는데 이번에 알파고 보면서 굉장히 냉정할 수도 있구나 사실은 그렇게 생각을 합니다.

[앵커]
그런데 냉정하게 생각해야 할 게 여기 변호사분도 계시지만 법률인 아니겠습니까? 사실상 법률, 판사, 검사 모두 다 포함되어 있는데 이건 그러면 어떻게 돼요?

[인터뷰]
이건 참 변호를 할 때 비슷해 보이는 상황인데도 여러 가지 조건들이 달라지는 경우가 생기고 예를 들면 똑같이 굉장히 중죄에 해당하는 살인을 했는데도 그럴 수밖에 없었던 상황이있었던 건지 그런 상황인 건지 아닌지에 대해서 과연 컴퓨터가 그런 거를 정밀하게 다 판단을 해낼 수 있을 것인지 다른 사람들이 통상적으로 그렇게 생각할 만한 것을 판단을 할 수 있는 것인지 저는 약간 어렵다고 느껴지기는 합니다.

[인터뷰]
변호사들의 업무 중에 큰 것이 판례에 대한 연구거든요. 그러니까 어떤 케이스의 어떤 판결을 내렸느냐 하는 이런 것에 대한 이런 것을 찾는 데 지금은 시간을 많이 보내고 있지만 데이터베이스가 많이 쌓이고 빅데이터가 있는 그 상태에서는 아마 변호사의 직업 중에 거의 대부분도 대체가 가능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인터뷰]
저는 이런 생각을 해봤습니다. 좀 무서운 생각이기는 한데요. 어떤 2명이 있습니다. 그리고 차를 타고 가고 있는 한 명이 있는데 이미 이 차가 인공지능 상태입니다. 그런데 충동을 하게 되었습니다. 그러면 2명을 살리는 게 나을까요? 이 차가 낭떠러지였어요. 그러면 이 차가 떨어져서 1명이 사망하는 게 나을까요? 이런 효율성을 따져서 이 차가 한 명이 죽는 게 낫다고 생각해서 나의 주인을 낭떠러지로 떨어지게 했습니다. 예를 들면 이런 인공지능에 대해서 변호사가 과연 어떤 판단을 내릴 것인지 저는 굉장히 어려워질 수 있다 그런 생각을 해봅니다.

[앵커]
또 그런 것도 있어요. 어떻게 보세요?

[인터뷰]
전체적으로 말씀드리면 2002년도 정도에 놀랍게도 미국에서 미국 연방대법원 판결을 예측하는 프로그램이 만들어 졌어요. 법률가들하고 로봇하고 한판 대결을 벌이거든요. 알파고 사건하고 비슷합니다. 그런데 놀랍게도 이깁니다, 컴퓨터가, 기계가. 그때의 충격은 말할 수도 없었겠죠. 판례를 예측한다는 건 그 전체 경제구조를 바꿀 수 있는 그런 상황이지 않습니까? 그러면 이 판례를 예측하는 프로그램이 기업이나 범죄집단에 들어갔을 때 어떻게 할 것인가에 논란이 굉장히 많았는데 그 당시에도 리처드 포스너 판사가 논문을 통해서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게 법률가나 판사의 직업 자체를 크게 흔들어놓지 않을 거고 오히려 도움을 줄 거다라고 예측을 했거든요.

그런데 제가 아까 극단적인 예를 들지만 마음과 몸이 합체되는 형태의 인공지능이 완성이 된다면 인간만큼 정확한 판단을 내리지 않습니까? 인간보다 더 뛰어날 수도 있죠. 인간이 인간인 이유는 오류를 범하기 때문인데 그래서 그 묘미가 있는데 재판이라는 것은 당사자 입장에서는 그렇지는 않거든요. 어쨌든 감정적인 부분에 기댈 건데 오히려 변호사보다는 충격적이겠지만 판사의 직업이 없어질 수도 있다.

왜냐하면 마지막 판결을 하는 게 판사이지 않습니까? 판사의 오류의 가능성을 만약에 인공지능이 줄여준다면. 아까 정의론에 입각해서 국민들이 그런 사법 정의를 어디에서 느낄 것인가. 판사가 판결을 내렸을 때 내가 집에서 시뮬레이션을 해요. 그런데 인공지능 판사하고 판결이 달라. 그러면 과연 국민들이, 시민들이 그걸 인정할 것인가. 이런 크나큰 문제에 봉착하고요. 또 돌아와서 변호사의 직업 자체에 대해서 우리가 포커스를 맞춘다면 의사와 마찬가지로 변호사가 재판만 하는 케이스 말고 그 전 단계에서 굉장히 많은 컨설팅이나 카운슬링을 하는 그런 역할을 하거든요.

그게 굉장히 과학적인 혹은 데이터 처리 입장에서 보면 추론에 입각한 변호사 업무 그 업무는 기계가 반드시 대체를 할 수 있는 거죠. 그래서 판단의 영역에서 정의의 문제가 도사리고 있고 그래서 복합적인 문제를 양산하겠지만 아주 쉽게 표현하면 변호사의 한 반 정도는 사라질 것이고. 그러면 검사나 판사가 그 시스템을 또 쓸 것 아닙니까. 그럼 판사, 검사가 인공지능 판사 검사를 데리고 재판을 하겠죠. 이 복잡한 게임이 이뤄질 수 있다.

[인터뷰]
인공지능이 인공지능을 판단하는 시대가.

[인터뷰]
인공지능끼리 전쟁을 하는 기죠.

[앵커]
이게 결국 대체는 가능하다?

[인터뷰]
대체는 가능합니다.

[앵커]
그런데 이게 호주 연방정부에서 이렇게 분류를 해놓은 것을 보면 일단은 미용하시는 분들은 대체 불가로 지금 나오고 있고요. 그리고 지금 뒤에서 이거 내려달라고 불가 글자가 안 보인다고. 그리고 심리치료사도 물론 대체 불가죠. 그런데 이제 이게 사실 운전기사는 이미 자동화된 시스템으로 구글에서 지금 하고 있지 않습니까? 최초의 자동차 사고도 났어요. 그러니까 이게 지금 대체가 가능하다고 나오고 있고요. 그런데 이 요리사 같은 경우에도 실질적으로 이게 대체가 불가하다는 그런 게 여기에 데이터로 나와있거든요. 그런데 사실 이건 별로 붙이고 싶지 않아요. 제가 이거는 잘 알고 있거든요. 이 직업은 우리나라 같은 경우에 2023년에 작년 기준으로 학생이 딱 절반으로 줄기 때문에 지금은 어차피 사양산업입니다. 이것도 얼마든지 대체가 가능하다고 생각합니다. 제일 안전하게 대체가 가능할 거라고 저는 생각을 하고. 그런데 영화를 많이 보신 분들은 경찰, 로보캅이라는 영화 있지 않습니까? 이거 어떻게 보세요?

[인터뷰]
저는 정말 혼란에 빠져 있는데요. 사실 저의 3남매들의 직업을 어떤 걸 권해줘야 될지 굉장히 고민되는 상황인데 경찰, 이 부분이 저는 인공지능이 대체가 가능할 것인지 아까 법률적인 변호사 부분하고 겹치기는 하는데 과연 판단을 인공지능이 했을 때 99% 옳은 판단을 했더라도 그 1%의 실수를 우리가 인간이 믿어줄 수 있느냐. 이 부분에서 저는 굉장히 믿어주기까지 오래 걸리지 않을까. 저는 대체 불가능한 부분도 꽤 많이 있다고 생각을 합니다.

[인터뷰]
지금 전세계적으로 나오고 있는 일자리 문제가 너무 양분을 했어요. 사실 대체할 수 있냐, 없냐로 나눠져 있어서 이게 논란이 되는 건데 이게 어디까지 역할을 할 수 있느냐가 우리가 사실은 되게 중요한데요. 지금 경찰 같은 경우에는 사실은 CCTV나 이런 인공지능하고 엮어서 어떤 곳에 어떤 사태가 벌어지면 출동명령이라든가 어떤 액션을 취하라는 부분인데 예를 들어서 전쟁터 같은 경우에는 총을 발사하라고 할 수 있죠, 군인한테는. 그런데 우리 사회에서는 그거는 조금 어렵잖아요. 그렇기 때문에 경찰, 사람의 체포라든가 이런 역할은 로봇이 하는 게 아니라 사람이 할 수밖에 없죠. 단지 그 얼마나 많은 경찰이 사람으로 남느냐. 그게 문제입니다. 사실은 양적인 문제가 굉장히 중요해요.

[앵커]
역할분담이 될 수 있다는 거죠.

[인터뷰]
네.

[인터뷰]
대체로 보면 대체가능쪽에 있는 분은 역할분담 쪽이 많은 것 같네요.

[앵커]
택배기사는 이미 드론 같은 것을 이용해서 되고 있죠. 이거는 이쪽이죠. 기자, 기사는 이미 쓰고 있죠?

[인터뷰]
한국에도 들어왔습니다.

[앵커]
그럼 다네요. 이 분야 빼놓고 나머지 다인데.

[인터뷰]
저 같은 경우는 미용사도 어느 정도 부분은.

[앵커]
예술이기 때문에.

[인터뷰]
대체할 수 있다고 생각을 하는데 예술이기는 하지만 이 사람의 얼굴형을 분석을 해서 이런 얼굴형에는 대체로 이런이런 형태를 추천할 수 있다고 해서 가능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합니다.

[앵커]
일부러 이쪽 머리 더 깎고 이렇게는... 그런 건 안 될 것 아니에요.

[인터뷰]
미용의 경우는 개성이 중요하기 때문에 고객의 심리와 인공지능의 판단이 다를 수도 있습니다. 그래서 그거는 대체하는 게 아니라고 봅니다.

[인터뷰]
만족도에서 차이가 많이날 것 같습니다.

[앵커]
알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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