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정희 전 대통령이 쓴 ‘국기 태권도’ 친필 휘호의 진품은 어디에 있을까?
현재 진품이 몇 장이나 되고, 누가 소장하고 있는지 불분명한 가운데, 영인본과 필사본이 넘쳐 나고 있다. 국기원과 대한태권도협회에 걸려 있는 ‘국기 태권도’ 휘호도 진품이 아니다.
‘국기 태권도’는 1971년 3월 20일 박정희 전 대통령이 당시 김운용 대한태권도협회 회장에게 써줬다. 이에 대해 김 전 회장은 이렇게 회고했다.
“1971년 대한태권도협회장에 취임한 후 태권도를 국기화하는 것이 나의 첫 번째 임무였다. 그리고 태권도를 세계화하고 국위선양의 기수, 호국의 기수로 만드는 것이 비전이었다. 그런데 태권도는 국기도 아니었고, 씨름과 축구가 서로 국기하고 했다. 당시 태권도는 여러 모로 약했다. 그래서 박정희 대통령께 말씀드려 ‘국기 태권도’친필 휘호를 받아냈다.”
‘국기 태권도’ 친필 휘호의 쟁점은 두 가지. 박 전 대통령이 몇 장을 써줬고, 누가 진품을 가지고 있느냐는 것이다. 친필 휘호는 1장과 5장으로 엇갈리고 있다.
12월 4일 태권도원은 국립 태권도박물관에 기증한 유물 중 박정희 전 대통령의 친필 휘호라며 김영작 씨가 기증한 ‘국기 태권도’의 진위 여부를 가렸다.
이에 대해 김영작 씨는 12월 4일 “나의 스승인 이남석 관장님께 받았다. 진품이 아니면 돌려 달라. 개인 전시회를 열겠다”며 불쾌한 감정을 드러냈다.
반면 김호재 씨는 “김영작 씨가 어디서 어떻게 국기 태권도 휘호를 받았는지 몰라도 내가 소장하고 있는 것이 진짜다. 감정을 다 받아놓았다”며 자신감을 보였다.
두 사람의 공통점은 창무관 출신으로, ‘국기 태권도’ 휘호를 스승인 이남석 관장에게 받았다는 것이다.
‘국기 태권도’ 휘호에 대해 한 태권도 언론인은 “박 전 대통령이 써준 친필 휘호는 1장이다. 이것을 실무자들이30장 인쇄한 후 복사해서 유포했다. 김영작 씨와 김호재 씨가 소장하고 있는 것은 모두 진품이 아니다”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미술사학을 전공한 한 전문가는 “인쇄본을 확대하면 망점이 보이는데, 획의 끝이 동그랗다”며 “종이 재질과 놓고, 필체 등을 객관적으로 감정하는 전문가에게 맡기면 금방 진품 여부가 드러날 것이다”고 말했다.그러면서 그는 “당시 시대적 상황상 박 전 대통령이 ‘국기 태권도’ 휘호를 5장 써줬다는 것은 이해할 수 없다. 1장을 써줬을 것”이라고 했다.
한편 <태권저널>은 김운용 전 회장을 만나 ‘국기 태권도’ 휘호를 둘러싼 진위여부의 내막을 탐색할 예정이다. 이미 김 전 회장 보좌진에게 이 같은 뜻을 전달했다.
<서성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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