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좋은시모음 ▒

용혜원님의 글 ' 커피로 적시는 가슴

천하한량 2015. 4. 2. 05:08

나도 모를 
외로움이 가득 차올라 
따끈한 한 잔의 커피를 
마시고 싶은 그런 날이 있다 

구리 주전자에 물을 팔팔 끊이고 
꽃무늬가 새겨진 아름다운 컵에 
예쁘고 작은 스푼으로 
커피와 프림 설탕을 담아 

하얀 김이 피어오르는 
끓는 물을 쪼르륵 따라 
그 향기와 따스함을 온 몸으로 느끼며 
삶조차 마셔버리고 싶은 그런 날이 있다 

열정의 바람같이 살고푼 삶을 위해 
따끈한 커피로 온 가슴을 적시고 싶은 
그런 날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