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좋은시모음 ▒

용혜원님의 글 '어리석은 사람

천하한량 2015. 1. 2. 01:16

그대가
미워서가 아닙니다
싫어서가 아닙니다

하지만
유독히 짜증이
날 때가 있습니다
왠지 짜증을
부리고 싶을 때가
있습니다

골이 난 아이처럼
심통이 잔뜩난 아이처럼
말도 하기 싫어
투명스런 말과
잔뜩 찌푸린 눈으로
자꾸만 바라볼 때가 있습니다

그대가
미워서가 아닙니다
싫어서가 아닙니다

살다보면
살아감이 짜증이 나서
내가 보기에도
짜증나게 어리석은
사람이 될 때가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