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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글반야심경

천하한량 2013. 1. 17. 20:30

한글반야심경

 

한 글 반 야 심 경

<무릉도원주 / 김치환 해석>

 

 

< 관자재보살 행심 반야바라밀다시 >

 

 

깨달음을 얻어

과거에서 현재, 미래까지의 우주 천지간 세상이치를

자유자재로 볼 수 있게 된 한 선각자가 있었습니다.

그가 이 세상에서의 생사고해를 건너 영원히 살 수

있는 광명의 지혜를 얻고,

변치 않는 참된 진리를 찾아내기 위하여 열심히

수행하던 중

 

< 조견 오온개공 도 일체고액 >

 

 

자기가 가진 몸과 마음과 의식과 행동과 생각까지

모든 것이 텅 빈 허공에서 출발하고 있다는 오묘한

진리를 깨닫고,

이 진리가 제 마음 속의 거울에 참된 자신의

모습으로 비쳐지는 것을 보고는,

지금까지의 자신이 허수아비처럼 빈 껍데기에 불과한

사실을 알게 되어

일체의 모든 생사고락으로부터 벗어날 수 있게 되었고,

이를 스스로 다스릴 수 있게 되었습니다.

그리하여 그는 자기가 깨우친 이 진리를 다른 사람들

에게도 전하고,

후세의 사람들 까지도 함께 깨달아

다 같이 광명의 세계로 나아가고자

이를 경전으로 기록하여

마하반야바라밀다심경이라고 부르게 하였습니다.

 

< 사리자 색불이공 공불이색 색즉시공 공즉시색

수상행식 역부여시 >

 

 

그대, 진리를 찾기 위하여 방황하는 구도자여.

우주에 가득 찬 형체를 가진 모든 물체는,

사람과 동물, 식물들과 무생물까지도,

생겨나면 반드시 없어지고 없어졌다가는 다시 생겨나는

자연의 법칙에 의하여

형체는 허공 중으로 분해되어 원래의 기운으로 되돌아

가는 까닭에

형체가 허공과 본질적으로 서로 다르지 아니하고,

텅 빈 허공 또한 형체가 분해된 기운들로 존재하는 까닭에

그 본질에 있어서는 둘이 서로 다를 바 없다는 것을

알아야 합니다.

마치, 강과 바다가 물로 이루어져 형체를 갖추었으나

그 물이 증발되면 형체 없는 수증기가 되고,

구름이 되어 허공 중에 떠돌다가

다시금 서로 모이고 뭉쳐 빗방울이 되어 흘러내려

강물이 되고, 바다로 흘러들어가 형체를 이루게 되는

것과 같은 이치이겠지요.

그러한 까닭에 형체가 곧 허공이요, 허공이 곧 형체이니

이 둘은 겉모습만 서로 다를 뿐 본질은 서로 같은 것임을

알아야 합니다.

 

비유컨데, 나 자신의 참모습을 정의하고자 했을 때

형체를 가진 육신의 모습이 나를 대표하는 것인지

형체 없이 내 육신 속에 존재하는

마음이라는 것이 나를 대표하는 것인지,

육신과 마음 중에서 어느 것이 참 나인지,

육신이 참 나이기도 하고, 마음이 참 나이기도 하고,

육신도 마음도 참 나가 아니기도 한 이치와 같은 것이겠지요.

 

비단 형상을 가진 우리의 몸만 그러한 것이 아니라

사람이 태어나고 자라나 생활하는 과정에서 일어나는 모든

행동과 감각, 의식과 사고까지도

한 생각, 마음먹은 데로 허공 중에서 일어나 허공 속으로

사라지고 마는 사실로 보아

허공은 이 모든 것을 포용하고 있으며,

세상 만유의 근원이자 참 진리임을 알아야 합니다.

 

육신의 바다 위에서 일어났다 없어지고, 없어졌다 다시

일어나는 파도와 같이,

만나서 알게 되니 반갑고, 반가워 자주 만나니 사랑하게 되고,

그리워하기도 하고, 미워지기도 하는 것이 모두 마음 속에서

일어났다가

사랑도 미움도 다 지나면 본래의 평온한 마음으로

되돌아가는 것과 같은 것이겠지요.

 

 

< 사리자 시 제법공상 불생불멸 불구부정 부증불감 >

 

 

그대, 진리의 구도자여.

이처럼 참 나라고 생각했던 육신이 시시각각 변하는

허공이었고,

나의 행동과 감각, 의식과 사고까지도 텅 빈 허공과 다르지

아니하니

그렇다면 대관절 모든 진리의 근원을 이루는 이 허공이라는

것의 실체와 그 모습은 어떠한 것일까요?

허공이란 본래부터 아무 것도 없는 것이니

생겨남도 없으며, 소멸하는 것도 아님을 알아야 합니다.

생겨난다 없어진다 하는 것은 사람들이 빈 껍데기

육신 속의 마음이라는 잣대로 물거품같이 일어났다

사라지는 것으로 식별하여 생멸이라 말할 따름이지,

물과 구름이 둘이 아니요, 본질은 동일한 것이기 때문에

물도 물이요, 구름도 물이며

물이 구름이며, 구름이 구름이기도 한 이치와 같이

본질로 볼 때는 생겨나지도 없어지지도 아니하고

아무런 변화도 없는 것이랍니다.

또한 진리가 허공일진데 허공의 실체는

더러운 것도 아니며, 깨끗한 것도 아님을 알아야합니다.

더럽다 깨끗하다 하는 것도 사람들이 제 멋데로 생각하여

그렇게 분별하여 말하는 것이지 본질은 빈 마음 그대로일

따름입니다.

예를 들어 볼까요?

남들끼리 몰래 사랑하면 더럽고 부정스럽고 불륜이라

몰아붙이고

자기가 몰래 사랑하면 티없이 깨끗하고 순수하고 아름다운,

지고지순의 참사랑이라고 생각합니다.

남이 자기를 볼 때는 어떠할까요?

또한 진리를 이루는 허공의 참모습에는

늘어나는 것도 없으며, 줄어드는 것도 없답니다.

흙을 파내어 구덩이를 만들었다고 해서 구덩이 속의 흙이

없어졌다고 할 텐가요?

다만 옆으로 자리를 옮겼을 뿐이지요.

그래서 과학자들도 질량불변의 법칙이라는 진리를

뒤늦게 찾아내어 우주 간의 변하는 모양을 설명하려

애쓰고 있는 것이겠지요.

 

이처럼 허공의 실제모습은 참 진리의 눈으로 볼 때에는

생겨나는 것도 없어지는 것도 아니며,

더러운 것도 깨끗한 것도, 늘어나는 것도 줄어드는 것도 아닌,

본래부터 텅 빈 본질 그 자체임을 알아야 합니다.

 

 

< 시 고 공중무색 무 수상행식 무 안이비슬신의

무 색성향미촉법 >

 

 

그러므로 허공 중에는 형체도 없으며,

감각도 행동도 의식도 사고까지도 존재하지 않는 것이니

육신 속 마음에서 일어나는 감각과 행동과 의식과 사고는

곧 없어질 육신의 작용에서 비롯되는 것일 뿐

영원불변의 진리의 눈으로 본다면 물거품에 불과할

따름입니다.

따라서 육신이 거품이니

육신에 속한 눈과 귀와 코와 혀와 몸뚱이와 뜻이 물거품일

수 밖에 없고,

이 기관들에 의해 분별되는

색상, 소리, 향내, 맛깔, 촉감, 진리라고 믿는 생각까지도

있을 수 없는 것이겠지요.

이는 곧 분쟁을 가리는 송사에서

원인무효의 판결을 내리는 것과 같은 이치일 것입니다.

 

 

< 무안계 내지 무의식계 >

 

 

이렇게 절대의 진리인 허공 속에는

우리의 몸을 이루는 여섯 가지 기관이 따로 있을 수 없고,

우리의 감각으로 인식할 수 있는 여섯 가지 경계가 없을

뿐 아니라

눈으로 볼 수 있는 어떠한 세계도

의식으로 느낄 수 있는 어떠한 세계도 존재하지 않음이니,

육근과 육진과 육식의 경계, 즉 십팔계가 모두 사람의

분별식에서 생겨났다 없어졌다 하는 것이므로

빈 공간만이 본질로 존재함을 알아야 합니다.

 

 

< 무 무명 역무 무명진 내지 무 노사 역무 노사진 >

 

 

더 나아가 허공 중에는 자신에만 국한하지 않고,

부모형제와 이웃과 사회와 더불어 사회생활을 하는데

있어서의 모든 인간관계의 근본이 되는

열두 가지 인연,

그 인연의 근원이 서로 알게 되는 것에서부터

출발하는데,

안다는 것도 모른다는 것도,

지혜롭다거나 어리석다거나,

친하다거나 소원하다는 것도,

인연이 생겨나고 인연이 다했다는 생각까지도

있을 수 없다는 것을 알아야 합니다.

뿐만 아니라, 인연이 다했다는 생각까지 없어지므로

인연의 가장 큰 과보인

늙고 병들어 죽는다는 것도,

생멸이 되풀이된다는 생각까지도 없는 것입니다.

 

 

< 무 고집멸도 무지 역무득 이무소득고 >

 

 

따라서 참 나의 모습이 허공일진데,

이 텅 빈 공간 속에서는

늙고 병들어 죽는다는 것이

구름이 모여 그림 한 조각 만들었다가 빗방울 되어

떨어져 버리듯 자연스러운 과정일 뿐

괴롭고 고생스럽다는 생각이나,

고락이 되풀이되면서 생겨나는 집착하는 마음도

있을 수 없으며,

고통을 면하고 즐거움을 추구하는 마음이나

집착한 바를 기어이 이루어 만족을 얻어 냄으로써

고통과 집착으로부터 벗어나려는 단멸심이나

이 단멸심으로 얻어낸 만족 속에 편안하게 영원토록

안주하려는

해탈 열반의 즐거움 까지도 존재하지 않는

더 이상 가질 것도 얻을 것도 없는,

과정만이 있을 따름입니다.

 

이렇게 허공 중에는 진리라고 생각했던 것조차

존재하지 않으니 진리와 허위를 가려내는 분별심이

있을 수 없고, 이 분별심의 근원이 되는 지혜도 있을

수 없으며, 지혜가 없으니 안다는 것이나 모른다는

것이나, 어리석다거나 똑똑하다거나, 앎으로써

얻어냈다거나 더 이상 얻을 것이 없다고 생각하는

마음까지도 없는 것입니다.

다만, 지혜의 배를 타고 괴로움의 바다를 건너

열반의 세계에 도달해 보니

배를 타고 왔었다는 사실도

무사히 바다를 건넜다는 안도감도

진리의 저 언덕에 도달했다는 기쁨도

열반의 세계에 들었다는 편안함도 다 잊어버리고

여기가 열반처이고

이것이 바로 진리였구나 하는 깨달음.

 

마치, 뽕잎을 갉아먹던 누에가 고치 속을 뚫고 나와

나비로 날아오르는 순간,

창공 대지의 찬란함에 눈이 부시어

어두운 과거를 죄다 잊어버리듯.

 

그런데 그 곳이,

그렇게 찾아 헤매고 어렵게 찾아왔던 그 곳이

바로 자신의 마음.

내가 본래부터 가지고 있었던 참된 나 자신일 줄이야.

본래부터 나에게 있었고,

다른 사람 아닌 내가 가지고 있었고,

애시당초부터 그 자리에 있었던 것인데,

어리석음에 가리워 보이지 않았고,

욕심에 때가 끼고 탐욕에 얼룩져 볼 수 없었던 것을.

 

그래서 금강경에서도 형상을 형상 아닌 것으로 볼 수

있으면 여래를 볼 것이라 설파했고,

어리석은 육신으로부터 여래의 모습인 참 나의 모습을

찾아냈을 때의 기쁨을 해탈의 기쁨이라고도 하고,

열반락이라고도 했나 봅니다.

 

 

< 보리살타 의 반야바라밀다 고 심무가애

무가애고 무유공포 원리전도몽상 구경열반 >

 

 

이제 이렇게 하여 참 진리를 깨우친 사람,

참 나를 찾아낸 사람은 먼저 진리의 저 언덕에

도달하였으므로 마음에 거리낌이 없고,

거리낌이 없어졌으므로 두려움과 무서움이 없어졌으며,

암흑 속 갈림길에서 이리 갈까 저리 갈까 망서리며

선택의 불안과 어려움으로 망서렸던 전도몽상을 멀리

떨쳐버리고,

결국은 열반이라는 안락처에 도달하여 참 나를

찾아내고는

불생불멸의 진리의 세계에 들어가게 된 것입니다.

 

 

< 삼세제불 의 반야바라밀다

고득 아뇩다라삼먁삼보리 >

 

 

과거와 현재, 미래를 통털어 깨달음을 얻어 부처가 된

선각자들 또한 이 진리의 가르침에 의지하는 까닭에

동서고금을 통하여,

시간과 공간을 초월하여,

우주공간에서 제일 높고

그 이상 더 위가 없는 평등한 진리의 세계에 도달하여

올바른 깨달음을 얻어 부처가 되었으니

반야바라밀다의 공덕은

구도자에게는 길잡이가 될 것이며,

보살에게는 중생을 제도하는 힘이 될 것이고,

삼세의 모든 부처들에게 조차 무상정등정각의 불과를

얻어 최후 성불을 이루게 하므로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침이 없는,

헤아릴 길 없이 높고 깊고 큰 진리임을 알아야 합니다.

 

 

< 고지 반야바라밀다 시대신주 시대명주

시무상주 시무등등주 능제일체고 진실불허 >

 

 

그러므로 이제 반야바라밀다의 진리는

온갖 삿된 몽상들을 항복받는 한량없이 크고

신령스런 주문이며,

무지와 의심과 어리석음에서 일어나는 모든 번뇌를

끊어버리고 참된 지혜의 광명을 얻게 하는 한량없이

크고 밝은 주문이며,

생사고락의 고해를 건너 불생불멸의 해탈지에 도달하게

하니 더 이상 위가 없는 주문이며,

무상정등정각의 최고 진리를 얻어 성불하게 하는 것이니

비교할 래야 비교할 바가 없는 주문임을 알아야 합니다.

 

이렇게 한량없이 신통하고 큰 공덕을 가졌으므로 능히

모든 고통과 액운을 제거함을 믿어 의심치 말 것이며,

참되고 진실되며,

결코 허망한 주문이 아님을 알아야 합니다.

 

 

< 고설 반야바라밀다주 즉설주왈

아제아제 바라아제 바라승아제 모지사바하 >

 

 

그러므로 이제

이처럼 신통한 반야바라밀다의 주문을 알려주나니

진실하여 허망한 주문이 아님을 믿고

지극한 마음으로 닦고 외우며 실행한다면

반드시 뜻한 바를 이루게 될 것입니다.

주문은 세 번을 똑 같이 되풀이할 것이며

그 주문은 이러합니다.

 

 

<가테 가테 파라가테 파라삼가테 보디 스바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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