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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버드대 다녀도 불행..행복이 곧 경쟁력"

천하한량 2012. 10. 11. 20:05

긍정심리학자 숀 아처 기자간담회

(서울=연합뉴스) 백나리 기자 = 미국 하버드대 학생들이라면 불행과는 거리가 먼 것 같지만 이 대학 인기강좌엔 행복을 가르치는 강의가 포함돼 있다.

긍정심리학자 숀 아처가 2006년 이 강의를 개설했을 때 몰려든 하버드생은 무려 1천200명. 학생들 대부분이 고교시절까지 뛰어난 학생이다가 입학과 동시에 평범한 학생으로 전락하면서 괴로움을 겪고 있었다.

서울에서 열리는 제13회 세계지식포럼 참석 중인 아처는 11일 워커힐호텔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만나본 하버드대생 80%가 괴로움을 토로하고 10%는 자살까지 고민하는 걸 보면서 행복에 대한 연구를 하게됐다"며 "행복수준이 높아야 학업 성취나 업무적 성공으로 이어질 수 있으며 현대사회에서 행복은 최대 경쟁력"이라고 말했다.

그는 구글과 페이스북 같은 회사에서 직원이 행복하다고 여길 때 생산성이 30% 정도 향상됐고 의사가 행복하다고 여길 때 약 20% 정도 진단의 정확성이 높아졌다는 실험 결과를 내놓으며 행복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아처는 "4살짜리 꼬마도 행복할 때는 (놀이용) 블록을 빨리 조립한다"면서 "변화는 개인에게서 시작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를 위해 3주간 지인들에게 돌아가며 감사하는 이메일을 보내고 15분의 운동과 2분의 명상을 하는 등 스스로의 뇌를 긍정적인 쪽으로 훈련할 수 있다고 권했다.

사회적 요인에 따른 불행마저 개인적 책임으로 돌리는 것 아니냐는 지적에는 "사회의 변화를 위해서는 나의 행동에 의미가 있다고 생각하는 '긍정하는 사고'가 필요하다고 본다"며 개인의 행복이 사회 변화를 위한 출발점이 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아처의 긍정심리학 연구는 책 '행복의 특권'으로 번역출간됐다.

청림출판. 322쪽. 1만5천원.

nari@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