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인하면 프랑스를 떠올리는 분들이 많겠지만, 영국 사람들도 생각보다 와인을 좋아합니다.
스코틀랜드 지방에서 생산되는 뛰어난 품질의 위스키도 일품이지만
식사 때는 많은 영국 사람들이 와인을 즐겨 마십니다.
프랑스와의 전쟁으로 프랑스 와인 수입이 어려워지자 포르투칼에서 와인을 수입하면서,
와인을 상하지 않게하기 위해 브랜디와 꿀를 섞으면서 포트 와인을 탄생시킨 것도 영국 사람들입니다.
그런 영국 사람들, 특히 옛날 물건들 잘 버리지 않고
세상에서 골동품 가치를 가장 잘 알아 주는 그들에게 오래된 와인 오프너는 대단히 귀한 물건입니다.
전문적인 와인 오프너 수집가들도 넘쳐 납니다.
1800년대 중반에서 1900년대 초반 사이 만즐어져 사용된,
동물의 뿔로 장식한 와인 콜크 스크류 즉, 와인 오프너입니다.
어린 사슴이나 산양의 뿔을 주로 사용하는데,
사슴 사냥을 자부심과 전통으로 여겼던 영국 왕실에서 특히 좋아했다고 합니다.
사슴 고기는 영국 왕실에서 귀빈에게 접대하는 요리이기도 합니다.
지난번 우리나라 노무현대통령께서 방문하셨을 때도 영국 여왕이 사슴 요리를 내놓았습니다.
사슴 고기 요리에 곁들일 레드 와인을 사슴뿔로 장식한 와인 오프너로 와인을 연다...
음...
최근에는 동물 보호론자들의 의견이 높아지면서 이러한 와인오프너들이 많이 줄어들고 있습니다만,
와인과 와인 관련 소품을 수집하는 사람에게는 대단히 인기있는 물건들입니다.
위의 4개 중에서 왼쪽의 오프너가 실제 영국 왕실에서 사용했었다고 하는데
관련 경매에서 최고 1만파운드, 우리 돈 약 2천만원 가량에 거래가 된다고 합니다.
뿔의 하단과 스크류 부분을 제외한 금속 부분은 순은(純銀)으로 만들어졌으며,
적당한 강도를 요구하는 스크류 부분은 은 합금으로 만들어졌습니다.
뿔 하단의 납작한 면에 문양이 새겨져 있었는데,
세월이 흐르는 동안 모두 닳아버려 정확한 모양을 알 수가 없습니다.
2천만원짜리 와인오프너로 어떤 와인을 열어야 어울릴지는 모르겠지만
이미 그것은 와인오프너로서의 역할을 넘어 역사의 한 페이지로 남을듯 합니다.
프랑스 보르도의 걸작 와인 샤토 마고(Chateau Margoux) 1982년 빈티지 콜크가
함께 사진을 찍었습니다.
이만한 가치는 아니지만 나름대로 아끼고 있는 뿔 장식의 와인 오프너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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