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이영철 기자]금강 하구둑을 터야 되나 말아야 하나
충남 서천군과 전북 군산시가 금강을 놓고 의견 충돌을 일으켰다. 서천군이 금강 하구의 둑을 열어 바닷물을 끌어들여야 한다는 주장을 펴고 군산시는 바닷물에 의한 염분 확산으로 농·공업용수 확보가 어렵다는 이유로 반대하고 있다.
금강하구를 열자는 주장은 나소열 서천군수가 2009년 정부의 금강살리기 사업의 핵심사업으로 하구둑 전체 1840m 가운데 200m가량을 철거해 기수역(汽水域·강물과 바닷물이 서로 접하는 지역)을 복원, 생태계 회복과 수질 개선을 추진하자는 주장을 펴면서다.
안희정 충남지사도 나 군수의 주장을 뒷받침했다. 안 지사는 2010년 취임 뒤 금강살리기 사업에 '4대강(금강)사업 재검토 특별위원회'와 '전문가 포럼'을 꾸려 4대강 사업 전반에 대한 재검토 작업을 벌였고 10월25일 보와 대형준설 중단을 골자로 한 특위의 조사결과 발표가 있었다.
이 때 안 지사는 "금강살리기를 위해 금강하구둑 개선사업을 벌여야 한다"고 주장했다. 개선사업은 금강의 오염을 막기 위해 하구둑을 열자는 요구다.
이런 안 지사와 나 군수의 주장에 대해 전라북도에선 반대 입장을 분명히 했다.
전 북도는 "하구둑 철거로 바닷물이 들어오면 농업 및 공업용수 확보에 차질이 생긴다. 아무 대책도 없이 철거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반대했다. 군산시는 "하구둑을 철거하면 용수 확보 문제뿐 아니라 홍수 때 하류지역에 있는 군산시 저지대의 범람이 걱정된다"며 반발하고 있다.
이런 대립은 2년이 지난 최근까지도 이어지고 있다.
나 군수가 지난 달 31일 군청서 기자회견을 갖고 해수유통을 촉구하는 성명서를 발표했다. 국토해양부가 추진 중인 금강하구 관련 연구용역에 금강 해수유통 반영 없이 결론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마련됐다.
나 군수는 "4대강 살리기 추진본부에서 발표한 제2차 금강하구역 생태조사와 관리체계구축 연구용역 결과에 6만 군민과 함께 심각한 우려와 분노를 표한다"며 "다시 한번 해수유통을 위한 체계적인 방안마련이 추진될 때까지 전국적인 연대를 통해 강력히 총력 투쟁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나 군수는 이어 "용역에서 검토된 기존의 추진 중인 수질개선사업과 해수유입이 없는 서천측 배수갑문 증설 등은 현실성이 없는 대안"이라며 "부분 해수유통을 이용한 하구환경 복원을 더 이상 망설이지 말고 추진해야 할 것"이라고 요구했다.
나 군수의 성명서를 접한 문동신 군산시장은 14일 오전 군산시청 브리핑룸에서 기자 간담회를 갖고 "서천군이 아무런 대안 없이 해수 유통을 주장하는 것은 이해할 수 없는 일"이며 "일고의 가치도 없는 주장"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문 시장은 "금강 하구둑은 당초 농업 및 공업용수의 원활한 확보와 홍수 예방을 위해 건설된 것으로 수질 개선은 하구둑 본래의 목적과 기능이 훼손되지 않는 상태에서 진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군산시의회(의장 고석강)도 16일 금강호 해수유통 주장을 반대하는 결의안을 채택했다.
시 의회는 "서천군의 하구둑 해수유통 주장에 대해 30만 군산시민과 200만 전북도민은 안타까움을 느끼고 있으며, 이번 성명서 발표를 계기로 군산시와 서천군이 금강의 친환경 개발과 수질개선을 위해 상생 발전하는 계기를 마련할 것"을 촉구했다.
군산시의 반대에도 서천군은 금강하구 해수유통 추진협의회를 구성해 민관 공동 대응체제를 만들기로 했다. 추진협의회는 금강하구를 축으로 금강과 맞닿은 읍면의 농업, 어업, 환경 등 민간단체 또는 임원 등 25명으로 구성된다.
충남과 전북의 해수유통 논란은 환경과 농어업, 주변 산업까지도 영향을 미칠 수 있어 쉽게 잦아들지 않을 전망이다.
한편 금강하구둑은 지난 1990년 전북 군산시와 충남 서천군 사이 금강을 가로질러 1841m 길이로 군산쪽 714m에 배수관문 20곳이 설치돼 서천-장항 쪽으로 퇴적물이 쌓이고 수질이 악화되고 있다는 지적을 받아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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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영철 기자 panpanyz@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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