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리=연합뉴스) 김홍태 특파원 = 지난달 무장투쟁 종식을 선언한 스페인의 바스크 분리주의 테러단체 ETA가 무장 해제도 신중히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엘 문도 인터넷판 등 스페인 언론은 11일 바스크 신문 '가라'를 인용, ETA가 무장 해제 문제를 어젠다에 올려놓고 있다고 일제히 보도했다. 2명의 ETA 대변인은 '가라'와의 인터뷰에서 무장해제를 실행할 의향이 있으며 바스크 정당과의 협상에는 참여하지 않을 것이라는 점을 분명히했다.
ETA의 기관지 역할을 해온 '가라' 신문은 "ETA의 결정이 단순히 이뤄지지 않았으며 큰 책임감을 부여받았다"는 대변인들의 말을 전하면서 이번 인터뷰가 지난달 선언한 무장투쟁 종식의 연장선상에 있다고 분석했다.
ETA는 지난달 20일 43년간 독립을 위해 전개해온 무장투쟁 종식을 선언하면서 스페인 정부에 직접 대화를 갖자고 촉구했으나, 스페인 당국은 완전한 조직 해산이 선행돼야 한다며 대화에 응하지 않았다.
피레네 산맥 서쪽의 스페인 북부와 프랑스 남서부에 사는 약 200만명의 바스크족 중 민족주의 계열 대학생들이 1959년 설립한 무장단체 ETA는 1960년대 후반부터 요인 암살과 테러, 납치 등으로 최소 829명을 살해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이들은 지난 2006년에도 무쟁투쟁 종식을 선언했다가 9개월 만에 파기한 전력이 있다.
hongta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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