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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인, 교황 방문 앞두고 가스공격 기도 적발

천하한량 2011. 8. 17. 19:39

(파리=연합뉴스) 김홍태 특파원 = 가톨릭 청년축제인 '세계청년대회' 참석 차 스페인을 방문하는 베네딕토 16세 교황에 대한 반대 시위가 예정된 가운데 이 시위대를 공격하려던 학생이 체포돼 스페인 당국에 비상이 걸렸다.

스페인 경찰은 17일 교황 방문 반대 시위자들에 대한 가스 공격을 계획한 혐의로 학생 1명을 16일 검거했다고 밝혔다.

경찰은 이 학생의 집에서 전공과는 무관한 화학방정식들이 들어 있는 외장 하드와 노트북 컴퓨터 2대를 압수했다면서 문제의 학생은 동조자들을 규합해 질식 가스와 다른 화학물질들을 이용해 교황 방문 반대 시위자들을 공격할 계획이었던 것으로 드러났다고 말했다.

경찰은 이 학생이 멕시코 출신으로 정부출연기관에서 공부 중이었다고만 밝히고 이름과 나이는 공개하지 않았다.

베네딕토 16세 교황은 18일 마드리드에 도착해 4일간의 방문 일정에 들어갈 예정이다.

그러나 스페인에서는 경제위기가 심화하는 상황에서 경호비용을 제외하고도 6천만유로(약 930억원)로 추산되는 교황의 방문 비용이 너무 많다면서 일부 성직자와 일반 신도들을 중심으로 비판론이 제기된 상태다.

스페인 정부는 교황의 방문에 드는 비용이 얼마인지 밝히지 않았으나 일각에서는 1억유로에 달할 것이라는 언급도 나오고 있다.

교황의 방문을 반대하는 단체들은 교황의 마드리드 도착 하루 전인 17일 오후 마드리드 중심가인 푸에르타 델 솔 광장에서 가두행진을 벌일 계획이며, 이 시위에는 동성애자들과 무신론자들도 참가할 것으로 알려졌다.

베네딕토 16세 교황은 18일 마드리드 시벨레스 광장에서 대회 참가자들을 만나 격려한 뒤 20일에는 철야기도를 집전하면서 전 세계 청년에게 보내는 메시지를 발표하며, 21일에는 폐막 미사를 주례한다.

올해 26회째를 맞은 세계청년대회에는 193개국에서 청년들이 참가했으며 마지막날 폐막 미사에는 200만명이 운집할 것으로 예상된다.

세계청년대회는 교황 요한 바오로 2세가 젊은이의 신앙을 독려하기 위해 1984년과 1985년 로마의 성 베드로 광장에 전 세계 각국의 젊은이를 초대한 일이 시초가 돼 1986년 제1회 대회가 로마에서 열렸다.

hongta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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