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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년 김치전문가, 이번엔 ‘한산모시’다 푸른식품-텃밭김치 김/동/진대표

천하한량 2010. 9. 1. 14:50

17년 김치전문가, 이번엔 ‘한산모시’다

푸른식품-텃밭김치 김/동/진대표

2010년 08월 30일 (월) 뉴스서천 이미선 기자

   


맛과 영양 그리고 한산모시.
이중 무엇하나라도 빠진다면 진정한 한산모시김치가 될 수 없다는 서천 토박이 푸른식품 텃밭김치(기산면 원길리 소재) 김동진(48) 대표.
2년여에 가까운 연구와 노력 끝에 드디어 텃밭의 이름을 붙인 우리지역 대표 모시배추김치가 탄생했다.
“자장면 색” “자장면 색” 입술이 닳도록 연신 자장면을 외치던 김 대표가 “이제 됐다”며 세차게 허벅지를 쳤다. “그려~ 이 맛이여”가 아닌 “그려~이 색이여”에 대해 열변을 토하는 데는 다 이유가 있다.
   


통상의 방법으로 담근 빨간 배추김치에 모싯잎가루를 첨가하게 되면 나오는 그 문제의 ‘자장면 색’이 범인이다. 맛은 그렇다손 치더라도 색이 까만 김치를 한국인들이 좋아할 리 없지 않은가.
기초적인 생각부터 출발하게 된 푸른식품의 한산모시김치는 이러한 모시의 불편한 진실을 감추기 위한 시도에서부터 모시의 영양을 충분히 흡수한 배추의 절임과정에 이르기까지 전 공정 모두를 특허출원에 이르게 할 만큼의 정성이 담긴 맛과 영양의 결정체.
종전까지 한산모시는 그저 멋을 부리는 여름철 선비들의 옷과 정취를 느끼고 싶어 하던 소박한 아낙의 옷고름, 머리핀 등의 장신구에 지나지 않았다.
이랬던 한산모시가 서천에서 먹을거리로 대두되기 시작한건 불과 2년 전.
어린 시절부터 흙과 진한 땀내를 천직으로 알고 친환경 농업에 대해 지극히 관심이 많던 17년 김치의 장인 김 대표가 이러한 모시의 장점을 모를 리 없었다.
각종 연구소와 대학교와의 결연을 통해 실패에 실패를 거듭했던 한산모시김치는 지난 7월부터 우리지역과 전국에 소규모 유통되기 시작하면서 이제는 서천지역의 특산품을 넘보는 맛과 영양의 최고자리를 위해 발품을 파는 수고로움도 아끼지 않고 있다.
   
▲ 김동진 대표

‘텃밭김치’는 이러한 주인의 숨은 뜻을 충분히 이어받아 청정지역인 우리 고장에서 자라고 난 농산물만을 이용해 김치를 생산해내고 있어 이번 한산모시김치에 거는 승부수 또한 크다.
모시는 플라보노이드, 루틴, 엽록소, 비타민C, 글루타민 등의 성분을 다량 함유돼 기미와 주근깨, 주름 등 노화방지는 물론 항암작용과 동맥경화방지, 변비 및 숙취해소, 당뇨방지 등에 효과가 큰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이러한 모시 뿌리에 다량 함유된 칼슘과 칼륨 성분을 빼내 7~8시간에 걸친 추출과정으로 걸러진 증류수는 밀가루와 함께 반죽돼 배추와 무에 버무려진다.
한산모시와 김치의 만남을 주선한 김 대표는 이러한 모시김치 개발과 관련해 지역의 소작농들에 대한 투박하지만 애틋한 정을 내비쳤다.
“지역에서 생산되는 농산물 대부분이 1차 생산자체로 유통판매 되는 데는 한계가 있다”는 말로 김치가공 등 2차 산업분야와의 인연에 대해 짤막하게 답변을 토해낸 김 대표.
그에게 김치란 17년 공장경영과 맞물려 생각해봐도 그리 거창하고 화려한 사업은 아닌 듯싶다. 하지만 요란하지 않음 속 잔잔한 파문을 일으키는 지역의 제대로 된 맛 파수꾼 역할에는 항상 최고만을 고집하는 깐깐한 노력파다.
   


한산모시 뿌리 증류수<사진 위> 속 맑음 속 붉음에서 느껴지는 우리 고유의 김치 탄생이 여간 반가운 일이 아님을 짐작함과 동시 우리가 아끼고 사랑해야 할 지역의 문화상품으로서 한산모시김치의 선전을 기대해 본다.
군내 모시농가들과의 계약재배 체결로 김치의 신선도 유지에 최선의 노력을 기울인 텃밭김치는 해썹(HACCP·위해요소중점관리기준)과 한국식품연구원으로부터의 전통식품 품질인증 획득 등으로 더 좋은 서천의 맛을 위해 오늘도 식탁 위 행복한 비명을 예고하고 있다.
“모시를 왜 김치에 넣었죠?”
“보통의 김치 맛과는 차원이 다른 깔끔함과 영양을 선물하니까요”
빨간 고추잠자리와 함께 찾아온 가을이 반가운 김치마니아들이라면 올 가을엔 한산모시배추김치 한 포기 맛보는 여유를 권유하고 싶다.
   
▲ 지역에 위치한 충남애니메이션고등학교 학생들의 공모를 통해 선정된 푸른식품 텃밭김치 캐릭터. 젓가락과 숟가락을 이용한 김치 캐릭터가 신선한 업체의 이미지를 부각 시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