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산자료실 ▒

모시, 자연색으로 피어나다

천하한량 2010. 8. 26. 23:23

모시, 자연색으로 피어나다

‘모시 실크 염색작품 전시회’
'자연색 모임' 조혜련씨

2010년 08월 21일 (토) 뉴스 서천    최정임 기자

 
   
▲ 지난해 11월 열린 자연색 모임 패션쇼에서 직접 모델로 참여해 자신의 작품을 선보이는 조혜련씨.
 
지난 21일부터 오는 28일까지 한산모시홍보관에서 모시·실크 염색 작품 전시회가 열리고 있다.
이번 전시회에는 아산시 온양문화원 소속 천연생활염색 디자인학교 ‘자연색모임’(지도강사 이미선) 회원들의 작품 20여점이 선보인다.
자연색모임은 온양문화원에서 운영되는 문화학교로 17명의 아마추어 회원들이 천연염색으로 중소기업우수판매전 참가를 비롯해 춘향미술대전 특선 및 전국진주실크 공모전 등에서 다수의 수상경력을 자랑하며 섬유염색에 관심있는 전국 누구나에게 문이 열려있다.
지난 2007년 동호회가 결성된 이후 매년 회원전과 패션쇼를 열어 회원들의 작품을 소개하고 있다.
 
   

 
이번 서천에서의 전시회는 회원 중 유일한 서천주민 조혜련씨(39·서천읍 군사리)의 중재로 열리게 됐다. 당초 전시회는 아산 온양과 천안에서만 열 계획이었지만 조혜련씨가 서천 주민인데다 이번 전시회의 주요 재료가 모시이기 때문에 모시와 관계가 깊은 한산에서도 작품을 선보이기로 한 것. 
 
   

 
조혜련씨는 2006년 군청 앞에 ‘아름다운 수공예’라는 공예점을 연 지 5년째로 홍성의 장곡초등학교 방과후교실 아이클레이 강사로 활동 중이다. 수공예에 발을 들여놓은 것은 6년정도 된단다.
조혜련씨는 온양문화원으로 염색을 배우러 다니면서 자연색모임과 인연이 닿아 회원으로 활동하게 됐다.
천연염색은 단순히 바라만 보고 즐기는 것이 아니라 우리 일상생활에서 늘상 가까이 하는 의류와 침구류 등에 적용되고 있어 활용가치가 무한하다.
또 실생활에서 손쉽게 구할 수 있는 염료 및 직물을 사용해 질리기 쉬운 옷들이나 커텐, 식탁보, 나만의 감각을 살린 스카프, 넥타이, 손가방, 베개폼, 이불 등을 새로운 분위기로 직접 바꿔 볼 수 있으며 자신만의 색을 만들어 작품으로 표현해낼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이번 전시회 역시 인공적인 색소채색을 입히지 않고 자연 그대로의 색상을 살려 눈으로 보는 즐거움과 자연 그대로의 모습을 볼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조혜련씨는 “서천이 한산모시로 잘 알려져 모시염색도 많이 발달돼 있을 것 같지만 실제 염색한 모시를 많이 찾게 된 것은 불과 몇 년 되지 않아 아직 염색 기술이 많이 발달하지 못한 것 같다”며 “경제적, 시간적, 현실적인 문제들로 염색디자인을 배우려는 사람들이 많지 않다”고 아쉬움을 드러냈다.  
또 자연색 모임은 염색에 관심 있는 누구나 가입할 수 있다며 서천에서도 이번 전시회를 계기로 자연과 닮은 색깔로 새 옷을 갈아입은 공예작품들을 통해 뜻을 같이하고 염색을 즐길 수 있는 주민들이 많아지길 바란다는 기대를 내비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