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군수님과 공무원들은 서천의 관광 진흥을 위해 어떤 마인드를 갖고 있으며 어떤 노력을 하고 있는지 궁금하다. 전남 함평군은 우리 군과 비슷한 자연환경에 변변한 관광자원이 없는 지역이지만 군수와 공무원들이 합심하여 나비라고 하는 아이템을 들고 나와 매년 많은 관광객을 불러들이고 있지 않는가?
이웃 대천(보령)을 보자. 한 때는 대천을 소천이라고 부를 만큼 관광산업이 쇠퇴하였지만 머드(진흙)라고 하는 흙을 활용하여 대성공을 거두지 않았는가. 여름 휴가철에 대천해수욕장은 발디딜 틈이 없을만큼 주차전쟁을 벌이고 있다. 서천은 다른 지역과 비교했을 때 관광자원이 없는 지역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럼, 고성, 함평, 대천은 관광자원이 많은 곳인가? 대천은 고작 해수욕장 뿐이다. 우리 서천에는 더 멋진 동백정 해수욕장이 있다.
관광자원이 없으면 만들면 된다. 미키 마우스로 유명한 월트 디즈니 회사는 미국, 프랑스를 비롯하여 세계 여러 나라에 테마파크를 갖고 있다. 미국 플로리다에 가면 박세리가 거주하는 올랜도라는 도시가 있다. 올랜도는 사방을 둘러봐도 산이라고는 찾아볼 수 없는 농지로 옥수수, 오렌지, 목장만 있던 한적한 시골이었다. 마을 주민들은 월트 디즈니가 새로운 테마파크 장소를 물색한다는 소식을 듣고 백방으로 노력하여 디즈니월드를 유치하였다. 현재 올랜도는 테마파크 조성을 통해 수많은 관광객을 끌어들이고 있다.
이들이 머무는 고급 대형호텔이 40개나 있다. 시설만이 관광자원이 아니다. 무형의 자원도 훌륭한 관광자원이 된다. 벨기에의 뱅슈라는 마을은 보통 때는 관광객이라고는 거의 찾아볼 수 없는 한적한 어촌이지만 전 지역주민이 합심하여 일정한 형식를 지닌 축제내용을 준비하고 매년 이에 따라 진행한 관계로 널리 알려지게 되었고 이제는 세계 7대 축제의 반열에 들 정도로 성공하였다고 한다. 일본의 마쯔리 축제, 뉴질랜드의 마오리 축제 등은 주민들의 노력에 의한 것이다.
가만히 앉아 있으면 찾아오지 않는다. 인천공항 옆의 무의도 이장들은 섬을 홍보하기 위해 KBS 등의 방송사의 문을 수없이 두드렸다고 한다. 중앙일간지도 최대한 활용해야 한다. 여행코너 등에 서천을 알리는 작업을 치밀하게 장기적으로 진행해야 한다.
관광에서 이제 여행으로 패러다임을 바꿔야 한다. 관광은 스쳐가는 활동이라면 여행은 서천의 진면목을 체험하는 활동이다. 어떻게 하면 여행이 될 수 있는지 중지를 모아야 한다. 예를 들어 신성리 갈대밭과 연계한 갈대빗자루 제작, 사방으로 펼쳐진 농수로와 연계한 보트 타기 체험, 춘장대 해수욕장과 연계된 고기잡이 체험 이벤트, 모시관에서 모시짜기, 소곡주 담그기 등은 훌륭한 체험 즉 여행거리가 될 수 있다.
서천이 훌륭한 여행지로 알려지려면 많은 노력이 필요하다. 서천하면 떠오르는 이미지 통합 작업, 담당 공무원의 체계적인 여행 상품 개발 및 여행객 유치 전략, 군수님의 리더쉽이 있어야 한다. 또한 군민들의 협조와 지원을 최대한 이끌어내야 한다. 예를 들어, 노인에게 체험진행자 역을 부탁하고 소정의 사례를 주면 된다.
이 모든 과정은 시행착오가 있을 수 있다. 그렇다고 포기하지 말고 문제점을 철저히 분석하여 모든 여행객이 만족할 수 있는 여견을 조성해야 한다. 모든 일은 단시간에 결판나지 않는다. 10년 아니 그 이상을 준비하고 기다리는 자세가 있어야 한다. 공룡과 함께 사는 군수가 서천에서도 태어나기를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