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시 지으며 선비의 풍류 되살려 | ||||||||
전국한시백일장 장원-박우진씨 과거시험재현행사 병과급제-이항규씨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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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자를 읽는 것도 버거워하는 세태에서 우리고장의 한시 작가 두 분이 전국대회에서 나란히 입상하는 영광을 안았다. 이항규씨(81, 기산면 영모리)와 박우진씨(79, 한산면 송산리, 호적명 우한)가 바로 그 주인공. 이항규씨는 서울특별시가 주최한 ‘제15회 조선시대 과거제 재현행사’ 한시백일장에서 병과에 급제했다. 지난 5일 경복궁 근정전 일원에서 열린 이 대회는 서울시가 전통문화 복원 계승사업으로 1994년부터 개최해 오고 있다. 시제는 원국민총화(願國民總和)였으며 여느 대회와는 달리 당일 추첨에 의해 제시된 다섯 운자(韻字)를 넣어 현장에서 글을 짓는 과거의 재현이었다. 전국에서 총 250명의 쟁쟁한 한시 작가들이 참가했다. 이항규씨는 “비록 갑과와 을과 급제는 놓쳤지만 실력이 모두 막상막하라 거기에 큰 의미를 두지는 않는다”며 소중하게 간직해두었던 붉은 교지를 꺼내 보여주었다. 이항규씨는 어려서 잠깐 서당에 다녔을 뿐, 독학으로 계속 주경야독해 이같은 영예를 얻었다. 이항규씨는 한시를 짓고 배우는 사람들의 모임인 ‘서림시사’를 이끌고 있으며 매월 한 번씩 모임을 갖고 한 시를 짓는 등 선비의 풍류를 되살리고 있다. “요즘 한문을 경시하는 것은 우리 역사와 문화를 무시하는 잘못된 풍조”라며 한글을 제대로 사용하려면 한문 공부도 게을리하지 않아야 한다고 충고했다. 박우진씨는 지난달 29일 구미시문화제의 일환으로 열린 ‘제11회 전국한시백일장’에서 전국의 한시 작가들을 모두 제치고 장원의 영예를 안았다. 고 박정희 대통령을 추모하는 내용의 칠언율시 중 마지막 절구를 지어 완성하는 형식으로 치러졌다. 화룡점정인 셈이다. 박우진씨는 어린 시절 한문을 배운 뒤 한시에 유달리 재미를 느껴 한문 공부를 계속하며 한시를 지어왔다. 1986년 ‘한국한시연구회’와 인연이 돼 한시대회에 출전하기 시작했으며 20 여년동안 전국규모 한시대회에서 100회 이상 입상한 쟁쟁한 실력파다. 2006년에는 ‘제13회 조선시대 과거제 재현행사’에서 200여명의 한시인(漢詩人)들과 실력을 겨뤄 ‘갑과 탐화급제(최상등급 3등에 해당)’라는 우수한 성적을 거둬 교지와 마패를 받기도 했다. 또한 그간 각종 한시대회 입상작 100여 수를 묶어「松翰詩集-송한시집」을 펴냈다. 박우진씨도 서림시사 회원이다.
▲이항규씨의 과거 급제 한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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